본문 바로가기

금융

<위대한 유산>에서 배우는 상속의 지혜




2년 전, 전 세계 곳곳에서 한 작가의 탄생 200주년을 기리기 위한 행사가 열렸는데요. 

그 작가의 이름은 바로 ‘찰스 디킨스’. 크리스마스 캐롤, 올리버 트위스트, 두 도시 이야기 등 많은 작품을 남긴 찰스 디킨스는 특히 ‘위대한 유산’이라는 작품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답니다.


위대한 유산의 주인공은 어려서 부모님을 잃은 어린 소년 ‘핍’ 입니다. 그는 누나에게서 길러져 매형의 대장간에서 일을 배우며 살아가는 성실한 소년이었는데요. 그러던 그의 앞에 탈옥수 매스위치가 나타나 음식을 달라고 합니다. 그가 두려웠던 핍은 매그위치에게 음식을 주었죠. 이 일을 까맣게 잊고 어른이 된 핍에게 막대한 유산을 넘겨주겠다는 미지의 인물이 찾아왔습니다. 신분상승을 꿈꾸던 핍은 그 유산을 받기로 결심합니다. 횡재한 거죠. 그래서 그는 대장간 일을 그만두고 런던에서 무위도식하며 ‘신사수업’을 받으며 흥청망청 돈을 씁니다. 그러던 중, 유산을 주기로 했던 인물이 핍의 도움을 받았던 탈옥수라는 사실이 밝혀지고 탈옥수가 체포되면서 유산상속은 취소되고 마는데요. 그 일로부터 핍은 진짜 ‘위대한 유산’이 무엇인지 큰 깨달음을 얻습니다.


이 작품이 영화와 드라마, 연극 등으로 수없이 되풀이되며 사람들의 사랑을 받아온 이유는 무엇일까요? 아직도 우리에게 큰 교훈을 남겨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우리 사회에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는 유산과 상속. ‘위대한 유산’이라는 작품을 통해 ‘유산과 상속’에 대한 어떤 교훈을 얻을 수 있는 것인지, 주인공 ‘핍’을 따라가며 살펴볼까요?





▶ 상속 이전, 주인공 ‘핍’과 찰스 디킨스가 가졌던 소중한 재산은?


주인공 핍이 겪은 가난과 시련들이 꼭 19세기 영국사회만의 이야기일까요? 현대에도 준비 없는 삶은 언제든 이런 시련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많은 부모가 자녀들을 위해 더 열심히 일하고 재산을 효과적으로 상속할 방법을 찾습니다. 금이야 옥이야 키운 내 아이들에게 가난을 물려줄 수는 없으니까요. 하지만 주인공 핍의 변화과정을 지켜본다면 생각이 바뀔 거에요. 핍은 결국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무시했던 대장장이 매형 조가 얼마나 빛나는 사람이었는지 깨닫게 되는데요.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피땀 흘려 번 돈이 얼마나 귀한 것인지, 돈의 참된 의미를 깨닫게 된 거죠. 그렇기에 '어떻게하면 더 많이 물려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기 이전에 주인공 핍과 찰스 디킨스가 가지고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 얼마나 중요한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 금융교육은 상속의 출발이자 마침표


19세기 영국사회에서 유산이란 일 하지 않고도 사치스러운 생활을 유지하고 신분상승을 할 유일한 기회였죠. 그래서 핍은 유산이 자신을 행복하게 해 줄 날만을 기다리며 수동적이고 무력하게 지냅니다. 이런 상태의 ‘유산’은 독이 될 뿐입니다. 현재도 마찬가지죠. 그렇기에 유산상속에 앞서 <금융교육>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자녀들에게 돈의 참된 의미를 알게 해주고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감을 길러주는 게 중요하죠. 보통 부자들은 '어떻게 하면 세금을 적게 내고 자녀에게 많은 자산을 물려줄 수 있을까?'를 고민하지만, 진짜 큰 부자들은 어떻게 하면 내 자녀들이 내 정신을 이어받아 가업을 발전시켜 나가고, 더 나아가 사회에 기여해 가문의 명예를 끌어올릴 수 있게 할 것인지를 고민한다고 해요. 최근 금융기관들이 운영하는 자녀교육 프로그램에 부자들이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이와 같은 맥락인데요. 상속이란 단순히 상속세 납부에서 마무리되는 것이 아니고 자녀 스스로 ‘현명한 자산가’가 됨으로써 마침표를 찍을 수 있는 것입니다. 




▶ 상속의 참된 의미 알면 ‘자립’이 가능하다


유산에만 기대어 무기력하고 수동적인 삶을 영위하던 핍이 모든 상속이 취소되고 난 후에도 당당히 홀로 설 수 있던 이유는 그가 진정한 상속의 의미를 깨달았기 때문이죠. 노력하며 사는 삶, 인간다운 삶이 진짜 ‘위대한 유산’이라는 진리는 핍에게 재기의 사다리가 되어줬답니다. 자녀를 위해 많은 유산을 마련해놓지만 정작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 상속을 받게 되는 자녀들의 내면이 성숙하지 못하다면 유산은 언제든 쉽게 탕진될 수 있다는 사실이죠. 우리 주변에서도 이런 예를 쉽게 볼 수 있고요. 물질적 재산보다 더 신경 써야 할 것은 보이지 않는 내면의 유산이 아닐까요? 





“자녀들에게 재산을 너무 많이 남기면, 그들은 아무 일도 하지 않는다.” 미국의 5대 갑부 워렌 버핏이 한 말입니다. 이처럼 보통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세금을 적게 내고 자녀들에게 많은 재산을 넘겨줄 수 있을까 걱정하는 반면에 먼 미래를 보는 사람들은 자녀들이 어떻게 하면 자신의 정신을 이어받아 스스로 일어서고, 가문을 발전시킬 것인지 고민하죠. 진정한 유산과 상속의 의미를 되새길 때 우리는 모두 ‘위대한 유산’을 물려받게 될 것입니다. <위대한 유산> 속에 감춰진 진정한 유산과 상속의 의미를 함께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이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