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직장에 입사한 사회 초년생 H씨, 월급을 알차게 쓸 방법을 고민하다 재테크를 해보기로 결심했는데요. 재테크 공부를 하면 할수록 요즘 투자 환경이 결코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을 금세 깨닫게 됐죠. 일명 ‘저금리 저성장 시대’이기 때문인데요. 금리는 낮은데 세금은 내야 하고 주가마저 속 시원하고 오르지 못하는 상황, 비단 H씨뿐만 아니라 많은 개인 투자자들 역시 어렵게 느끼고 있습니다.
최근 이런 투자 환경에 대안을 제시할 수 있는 펀드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요. 바로 소장펀드,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롱숏펀드입니다. 이름만 들어서는 어렵게 느껴지는 펀드, 꼼꼼하게 파악해볼까요?
소득공제 장기펀드의 약자로 투자금액 일부를 소득공제 받아 세금을 줄일 수 있는 펀드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
하이일드(high yield)란 ‘고수익’을 뜻하는 말로 고수익 자산에 투자해 저금리의 한계를 극복하면서 분리과세 혜택도 가능한 펀드
롱숏펀드
롱숏펀드의 롱(long)과 숏(short)은 금융시장에서 주식 매수, 매도의 뜻으로 쓰이는 단어.
주가가 오를 만한 주식은 사고 떨어질 듯한 주식은 팔아서 주식시장이 박스권에 갇힌 상황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는 펀드
▶소장펀드, 젊은이와 서민층의 목돈 마련을 책임진다!
소득공제 장기펀드 즉 ‘소장펀드’는 2014년 3월 17일부터 판매되기 시작한 따끈따끈한 신상품으로, 투자금액의 일부를 세득공제 받을 수 있어서 세금을 줄여주는것이 특징인데요. 한시적인 상품이기 때문에 2015년 말까지만 판매됩니다. 소장펀드의 특징은 펀드 자산 총액의 40% 이상을 국내 상장 주식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인데요. 그 외 나머지 60%의 자산에 대해서는 투자 제한이 없습니다.
소장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소득공제인데요. 소장펀드 투자자들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는 부분은 연간 납입액의 40% 한도이며 납입 한도는 연간 600만 원입니다. 한도 내라면 복수의 금융기관을 통해 다수의 소장펀드에 가입하는 것도 가능하죠. 소장펀드 가입 기간 중 총 급여액이 8000만 원을 초과하게 되면 소득공제를 받을 수 없게 된다는 사실도 꼭 알아두셔야해요.
세제혜택을 받는 상품인 만큼 해지할 경우에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는데요. 가입일로부터 5년 미만의 기간에 해지한다면 소득공제로 감면 받은 금액을 추징당할 수 있습니다. 또 5년 이후 10년 미만의 기간에 인출하면 세액 추징은 없는 대신 해당 과세 기간부터 세제혜택이 종료됩니다.
▶하이일드 펀드, 종합과세의 부담을 날려주는 분리과세 펀드
2014년 4월 21일부터 판매하기 시작한 하이일드 펀드는 소장펀드와 달리 가입 대상에 제한이 없어요. 다만 분리과세 혜택을 고려한다면 금융소득이 2,000만 원을 웃도는 고액 자산가의 경우에 더 유리한 상품이죠.
분리과세 하이일드 펀드는 이 펀드는 국내 채권에 60% 이상을 투자하는 것이 원칙이고 펀드 전체 자산의 30% 이상을 신용등급 BBB+ 이하 채권이나 코넥스 주식에 투자해야 하죠. 또한 하이일드 펀드는 계약할 때는 분리과세 부분을 꼭 신경써서 가입해야 하는데요. 금융기관 합산 1인당 5,000만 원까지의 이자분에 대해서만 분리과세 되고, 투자자는 금융종합소득세율 6.6~41.8% 대신 원천세율 15.4%를 적용 받습니다.
상장되지 않은 중소기업 주식이 거래되는 시장으로, 비상장 주식이기 때문에 상장 주식에 비교하면 변수가 많고 변동성이 큼. 현재 코넥스 시장에서는 53개의 종목이 거래 중.
▶롱숏펀드, 박스권 증시에서 수익을 내기 위한 특별한 카드
이름만 들어보면, 길고 짧은 펀드? 그러나 금융 사전을 펼쳐보면 전혀 다른 의미로 쓰이고 있는데요. 바로 롱은 주식 매수를, 숏은 매도를 의미합니다. 롱숏펀드는 바로 이런 주식의 매수와 매도를 통해 수익을 도모하는 펀드랍니다. 앞으로 주가가 오를 것 같은 주식은 매수해서 수익을 도모할 뿐만 아니라, 주가가 떨어질 것 같은 주식으로도 돈을 벌 수 있다면 수익 창출 기회는 늘어나겠죠. 롱숏펀드는 바로 이 같은 사실에 착안해 투자하는 전략입니다.
주식을 매수해서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매수한 주식의 주가가 올라야 하겠죠. 주가가 일정한 폭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것을 가리켜 ‘박스권’이라고 하는데요. 롱숏펀드는 이런 박스권을 이용해 펀드가 매수한 종목은 주가 상승분만큼 이익을 얻고, 펀드가 매도한 종목은 주가 하락분만큼 이익을 얻어 박스권 장세의 돌파구를 찾는 역할을 한답니다.
그렇다면 주가가 내릴 것 같은 주식을 어떻게 팔면 될까요? 만일 현재 A 주식이 10만 원에 거래되고 있는데 앞으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하죠. 투자자는 이 A 주식을 보유하고 있지 않으므로 팔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증권회사에서 주식을 빌려 올 수 있다면, 일단 주식을 빌려와서 10만 원에 팝니다. 주식을 빌려왔으므로 언젠가는 주식을 되갚아야 하겠죠. 시간이 지나 A 주가가 8만 원으로 예상대로 떨어졌다면, 투자자는 시장에서 8만 원에 A 주식을 사서 증권회사에 되돌려 주면 됩니다. A 주식을 10만 원에 팔아 현금을 챙긴 후 8만 원에 사서 주식으로 갚는다면 투자자는 2만 원의 차익을 남길 수 있겠죠(제반 거래비용은 감안하지 않음). 이처럼 주식을 빌려와서 매도한 후 나중에 주식을 매수해 상환하는 일련의 과정을 공매도 전략이라고 합니다.
최근 이러한 롱숏펀드가 많은 투자자들에게 주목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데요. 국내 증시에는 실적과 전망이 좋은 업종이나 종목도 있지만 반대로 부진한 업종 및 종목도 공존하기 때문에 롱숏 전략의 진면목이 발휘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었기 때문이죠. 또한, 일부 대표적인 롱숏펀드가 일반 펀드에 비교해 우수한 성과를 올리면서 자금을 끌어들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했습니다. 거기에 시원하게 오르지 않는 박스권 증시의 돌파구를 찾는 수요도 맞물렸다고 볼 수 있지요.
그러나 단기간에 크게 성장한 롱숏펀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있습니다. 자금이 쏠리고 펀드의 규모가 커져 공매도할 주식을 확보하기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인데요. 아직 우리나라에서 공매도 거래는 그다지 활발하다고는 볼 수 없는 상황이에요. 그렇기에 일부 롱숏펀드는 설정액이 늘어나자 효율적인 투자전략을 구사하는데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고 보고 잠정적으로 판매 중단에 나서기도 했죠. 게다가 롱숏펀드는 대세 상승기에 상대적으로 성과가 떨어질 수 있죠. 그러므로 유행이라고 무작정 따라하기보다 펀드의 장단점을 충분히 알아보고 투자에 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겠습니다.
펀드에 가입하기 위해서는 은행, 증권, 보험 등 펀드 판매회사를 방문해야 합니다. 금융기관 별로 판매하는 펀드들에 차이가 있으므로, 가입하고자 하는 펀드를 사전에 정했다면 해당 펀드를 판매하는 금융기관을 찾아보는 것이 좋겠죠. 펀드 판매회사에서 펀드에 대한 설명을 듣고 투자설명서를 교부 받으며 거래 계좌를 개설하는데요. 실명 확인에 필요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됩니다. 펀드 최저 가입 금액은 금융기관마다 다른데, 일반적으로 1만~10만 원 사이이고요. 온라인 또는 전화를 통해서도 펀드에 가입할 수는 있지만, 미리 계좌가 개설돼 있어야 하고 공인인증서 발급 등 별도의 절차도 필요하지요.
“어떻게 하면 좋은 투자자가 될 수 있을지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그러면 당신은 더 나은 투자자가 될 것이다”
변호사에서 백만장자로 변신한 투자가이며 워렌 버핏의 정신적 스승인 찰리 멍거가 남긴 명언입니다. 어려운 투자 상황에서 인기를 끌었던 펀드를 정확히 알려는 노력도 마찬가지입니다. 유행에 휩쓸려 섣불리 투자를 결정하기보다 상품의 장단점을 제대로 파악하고 정책의 흐름을 유심히 살핀다면 현명하고 더 나은 투자를 할 수 있지 않을까요? ‘좋은 투자자’는 어떻게 완성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아야 할 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