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린, 부모 세대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까요?
글로벌 여론조사기관 입소슬 모리(IPSOS MORI)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정답은 “No”. 저소득 · 고성장기를 거치며 부를 축적하고 풍족한 공적연금에 주택비용부담도 적었던 아버지 세대와 달리, 고소득 · 저성장기 세대인 2030과 3040의 노후는 어둡기만 한데요. 연금은 축소되고, 주거비용 또한 부담이 더해졌죠. 결국 경제가 성장함에 따라 자식세대가 부모보다 잘 산다는 공식이 깨질 수 있으며, 노후의 경제형편이 자신의 경제활동보다는 부모로부터의 상속에 의해 좌우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거죠. 그렇다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습니다! 풍족한 노후를 위해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요?
▶노후 준비의 첫 단계, 나 자신을 알라!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풍요로운 노후를 보내기 위해서는 지금 자신이 처한 상황을 잘 알아야 하는데요. 이미 노후를 맞이한 할아버지 세대, 은퇴가 얼마 남지 않은 아버지 세대, 그리고 앞으로 은퇴를 맞이할 자녀 세대에 이르기까지 각 세대들은 어떤 상황에 직면해 있을까요?
먼저 현재의 60대 후반 고령층은 체계적 준비 없이 이미 은퇴를 맞은 대표적인 세대입니다. 그래도 이들은 한참 일할 때 높은 임금 인상과 자산 가격의 가파른 상승을 경험하며, 어느 정도의 실물 ·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데요. 게다가 자녀들을 대부분 결혼시켰고, 노부모 봉양도 마친 사람이 많아 목돈 들어갈 일도 거의 없어 다른 세대에 비하면 크게 걱정이 없는 세대입니다.
다음으로 이제 막 은퇴를 시작한 베이비붐 세대는 대부분은 국민연금에 가입해 있고, 연금 수령액도 이전 세대보다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조기 퇴직 위험을 안고 인생 2막을 대비해야 하며, 자녀의 결혼과 노부모 봉양 문제로 한창 돈 들어갈 일도 많아 소위 ‘낀 세대 또는 샌드위치 세대’로 불리기도 하는데요. 치밀하게 준비하지 않으면 지금 많이 벌어도 나중에 부모 세대보다 더 가난한 노후를 보낼 가능성이 있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의 20~30대는 고도성장 시대에 성장해 저성장 시대에 어른이 된 세대입니다. 부모의 적극적인 교육열 덕분에 고학력과 다양한 스펙을 갖춘 능력자이지만, 성인이 된 이후 2008년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침체와 학자금 대출에 따른 신용불량자 증가, 취업난 등의 복합적 영향으로 더 나은 미래를 위한 장벽이 점점 높아지고만 있는데요. 결국 교육기간 연장, 청년실업 증가 등으로 소득 창출 기간이 짧아지고 있는데 반해 기대수명은 늘어나 불안한 노후가 기다리고 있는 세대랍니다. 그렇기에 더욱 장기적인 노후설계가 필요한 세대이기도 하죠.
그렇다면 이렇게 어려운 시대에 살고 있는 2030 세대들이 풍족한 노후를 맞이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2030세대, 노후는 의지와 노력으로 달라질 수 있다!
2030 세대에게 주어진 가장 강력한 무기는 ‘시간’입니다. 이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들의 노후가 달라지죠.
이들의 노후준비 첫 단계는 국민연금을 보완할 대책을 마련하는 것 입니다. 고령화에 따라 국민연금이 ‘낸 것보다 덜 받고, 늦게 지급받는’ 쪽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인데요. 국민연금연구원에 따르면 자녀세대(1984년생)는 부모세대(1952년생)에 비해 국민연금 가입기간은 10년 더 길지만, 납입한 보험료 대비 연금 지급액(수익비)은 절반 수준이라고 합니다. 이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고령사회에 진입한 선진국에서의 공통적인 추세이기에, 미래 세대로 갈수록 노후를 위한 개인의 노력이 더욱 중요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이러한 국민연금을 보완하기 위해 사적연금(개인연금과 퇴직연금)이나 저축보험 등 장기적으로 준비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노후자금을 일찍 시작해 가입 기간을 늘릴수록 복리효과를 통해 적립금이 눈덩이처럼 커질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소득이 높지 않은 젊은 시기부터 과도하게 노후준비를 시작하는 건 좋지 않습니다. 노후를 위해 무작정 소비를 줄이기 보다는 소비의 구조조정을 통해 자기계발 등을 위한 소비와 투자를 늘려 미래의 경쟁력을 키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누구나 맞이하는 노후가 단순한 미래라면, 풍요로운 노후와 미래를 맞이하는 건 이처럼 미리 준비하는 의지와 노력에 달려있습니다. 노후를 머나먼 미래의 일로 여기지 말고 오늘부터라도 차근차근 노후준비를 시작해보세요. 힘들게 얻은 결과가 더 값지게 느껴지듯이, 자신의 의지와 노력으로 만들어가는 미래는 분명 더 풍요로울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