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찾아오는 연말, 직장인들이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있다면? 바로 연말 회식입니다. 한해 동안 동고동락한 직원들과 함께 술 한잔 하면서 그동안 있었던 일들을 힘껏 털어낼 수 있는 연말회식! 하지만 술을 잘 못하는 사람들은 그 자리가 곤욕스럽기만합니다. 심지어는 ‘업무의 연장선’이라고 느끼는 분도 적지 않은 것이 사실이지요.
<출처: With MBC>
그래서! ‘직급별로 알아보는 연말회식 대처법' 대해 야심차게 준비해봤습니다. 입사한지 얼마 안된 막내 이 사원, 센스만점 분위기메이커 최 대리, 칼퇴본능 박 과장, 마이크의 지배자 송 부장까지! 각각 자신의 성향에 따라 보내는 연말회식은 어떨까요? 혹시 ‘어라? 이거 내 이야기 아니야?’ 라는 착각이 들 수 있으니 놀라지 마시고, 지금 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소맥에 대처하는 막내사원의 자세
술과는 거리가 멀었던 이 사원. 그는 갓 입사했을 때 주변에서 권유하는 술을 무작정 받다가 한바탕 곤욕을 치렀던 과거가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이번 회식만큼은 기필코 멀쩡한 모습으로 당당하게 귀가하리라! 마음 먹었지요. 역시나 무르익는 분위기 속에 소주와 맥주가 합쳐진 ‘소맥’이 빈 잔에 채워지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사원, 꿋꿋하게 ‘건배~!’ 구호에 맞춰 어김없이 술잔을 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연거푸 몇 잔을 마셔도 끄떡없었는데요. 한 잔만 마셔도 취하는 이 사원이 갑자기 이렇게 돌변하게 된 이유, 궁금하시죠? 그 비결, 개봉박두!
<정답: 오른쪽이 소맥, 왼쪽이 싸콜!>
평소 술을 잘 못하는 이 사원은 선배, 상사들과 분위기를 맞추기 위해 회식 자리에서 오래 버틸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었는데요. 고심에 고심을 거듭한 결과, 사이다와 콜라를 일정한 황금비율로 섞어이른바 ‘싸콜’을 제조하게 되었습니다.
실제로 봤을 때, 황금비율과 함께 섞인 싸콜은 겉보기에는 그야말로 소맥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점! 정말 감쪽같은 싸콜을 만들기 위해선 사이다7, 콜라3의 비율로 잘 섞어야만 하는데요. (소맥의 비율도 7:3이라죠? ^^) 하지만 사이다와 콜라에서 생기는 기포들은 누가 봐도 ‘나 사실 탄산이요~’ 라고 외치고 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 둔 ‘싸콜’을 살살 젓가락으로 저으면서 유리컵의 표면에 붙은 기포를 없애야 한답니다. 물론, 제조하는 모습이 상사에게 발각된다면, 그 후의 상황은 여러분의 판단에 맡기겠습니다 ^^
또한, 술자리라는 것을 잊고 싸콜을 폭풍흡입 한다면, 주변에서 의심의 눈초리와 함께 술을 잘 마시는 사원으로 눈도장 찍히게 되겠죠? 그러므로, 가장 중요한 것은,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주량껏 마시면서 절제하는 습관이랍니다.
▶여기서 잠깐~! 사이다와 콜라가 없다면 어떻게?
본인이 술을 못 마신다면, 상사 옆자리나 술 잘 먹는 동료 옆에는 앉지 마세요! 가급적이면 맨 끝자리에 앉는 것을 적극 추천합니다. 또한 고깃집의 경우, 자발적으로 나서서 고기도 굽고 다른 테이블에 부족한 야채들도 가져다 주면서 움직이다 보면, ‘이 사원은 굉장히 적극적이구나’라는 인식과 동시에 술을 마시게 되는 상황도 적어질 수 있습니다. ^^
▶최 대리의 즐거운 회식자리 메이킹 노하우
무슨 일이든지 척척 해결하는 업무능력과 스마일&긍정의 대명사라 불리는 분위기메이커 최 대리! 만능이라고 불리던 최 대리에게도 회식자리만큼은 정말 어렵고 피하고 싶은 자리 중 하나였습니다. 그래도 최 대리 없는 팀의 분위기는 상상도 할 수 없는 노릇! ‘역시 나 아니면 누가 하겠어~’라는 생각에 넥타이를 다시 질끈 묶고 회식자리에 참석합니다.
<출처: With MBC>
아니나 다를까, 최 대리가 침묵하고 있으니 예상대로 분위기는 저기압! 본격적으로 음식과 함께 소주와 맥주가 속속 등장하는 동시에 최 대리는 게임을 진행하기 위해 일어납니다. 돌이켜보니, 매번 회식자리에선 술을 못 마시는 사원들이 술자리 게임의 희생양이 되면서 도중에 인사불성이 되곤 했는데요. 술을 못 마시는 이 사원의 모습을 보면서, 최 대리는 모두가 공평하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게임을 생각해냅니다. 최 대리가 추천하는 ‘회식자리 분위기를 돋구는 3가지 술 게임’! 어떤 게임들이 있을까요?
▶ 달리고~ 달리고~ ‘경마게임’
요란해지는 테이블 소리와 함께 귀를 쫑~긋 세우고 집중해야 하는 게임! 손가락이나 수저를 이용해서 테이블을 두드리며 본인의 순서에 따라서 ‘1번말’, ‘2번말’을 외치면서 본인의 번호를 알린 뒤, 상대방을 호명합니다. 예를 들어, 1번말이 처음 시작하면, ‘1번말에 5번말!’을 외치면 ‘5번말’은 자신의 번호와 함께 ‘5번말에 7번말!’과 같이 다음 사람을 호명해야 하는데요. 간혹 게임에 너무 집중한 나머지 테이블을 두드리는 소리조차 잊게 되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해야 합니다.
▶ 더욱 친근해지길 바래~ ‘이름 부르기 게임’
서로 얼굴을 마주하면서 친해지기 가장 좋은 게임! KBS 예능프로 ‘1박2일’을 통해서 잘 알려진 게임이기도 하죠. "아이엠그라운드~"로 시작하는 게임, 다들 한 번 쯤 해보셨죠?^^ 각자 성을 제외한 이름 2글자를 이용해서 무릎과 손뼉을 치면서 박자에 맞춰 호명된 숫자만큼 율동과 함께 이름을 외치는 게임입니다. 예를 들어, “철수 4!”라고 외치면 철수라는 사람은 “철수, 철수, 철수, 철수!” 4번을 간단한 율동과 함께 외치면 됩니다. 하지만, 한 사람만 너무 집중적으로 공격하면 안되겠죠?
▶ 술이 확 깨는 게임! ‘~에 가면 게임’
아무리 만취한 상태더라도 이 게임과 함께라면 정신이 번~쩍! 시장이나 회사 등 제시어를 가지고 관련된 내용들을 하나씩 늘리면 됩니다. 예를 들어, 회사로 시작했을 때, “회사에 가면~ 컴퓨터도 있고~”로 시작했다면, 다음 사람은 “회사에 가면~ 컴퓨터도 있고~ 사장님도 있고~” 이런 방법으로 하나씩 늘려갑니다. 간혹 부작용으로 너무 머리를 쓴 나머지 머리가 핑~ 돌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최 대리와 함께 술자리에서 게임으로 달린 모두들! 얼굴에 지친 기색이 역력했지만 아쉬워하는 표정들은 숨길 수 없었어요. 그래서 이동한 곳은 3차 회식장소인 노래방이었습니다.
하지만! 1차와 2차에서 달렸던 사람들이 갑자기 장소를 옮기니 급격하게 자신감이 떨어지기 시작합니다. 손에 쥔 물건이 맥주잔에서 마이크로 바뀌어서 그런 걸까요? 최 대리는 또 한번 심호흡을 하면서 첫 곡을 준비하며 모든 동료들의 분위기를 UP! 시킬만한 노래를 선택하게 됩니다. 최 대리의 회식자리 엄선 베스트 가요! 어떤 노래들이 있을까요?
<출처: With MBC>
1) 흐린 기억속의 그대 – 현진영
후드티가 있다면 금상첨화겠지만, 없다고 해도 이 노래 하나면 모두 댄스타임! 전 세대를 아우르는 노래이기 때문에 분위기를 띄우는데 최고!
2) 천생연분 – 솔리드
신나는 멜로디와 함께 남녀 혼성으로 부를 수 있는 노래! 폭풍과도 같은 랩과 은근(?) 고음인 발라드가 합쳐지면 노래방에서 어느새 모두가 함께 합창하고 있는 모습을 발견하실 수 있어요.
3) 강남스타일 – 싸이
요즘 절대 빠질 수 없는 춤! 바로 말춤이지요. 다 함께 “강남스타일~”을 외치면서 말춤을 추다 보면 굉장히 신난답니다.
▶119회식을 좋아하는, 박 과장
어느 정도 경력이 쌓인 박과장은 자주 먹지 못하는 음식을 회식자리에서 먹을 수 있기 때문에 맛집을 겨냥한 회식을 좋아합니다. 술자리도 간단히, 대화를 하며 보내는 회식이 좋지만, 오늘따라 옆에서 지켜본 부장님의 표정은 왠지 모르게 팀원들을 불안에 떨게 하는 각오로 차 있는데요. 이대로 가다간 힘들 것을 감지한 박 과장, 분위기를 띄우고 있던 대리를 몰래 불러내어 슬쩍 이야기합니다.
“119 회식으로 가자!”
<출처: With MBC>
‘119 회식’이란, 1가지 술로, 1차까지만 쿨~하게 9시 전에 끝내는 회식을 뜻합니다. 사실 일반적인 회식자리에서 이 119 회식을 지키긴 상당히 어려운데요. 굳이 숫자에 얽매이지 않고도 짧고 굵게 즐기는 회식의 뜻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만들어주는 특별한 회식문화랍니다. 비슷한 것으로 ‘892 운동’도 꼽을 수 있어요. ‘8시에서 9시까지 회식을 끝내고 2차는 없다’라는 운동강령 아래, 직장인들의 귀가본능을 자극하는 운동이라고 할 수 있지요.
또한, 2가지 술을 섞지 않고 2잔 이상 권하지 않으며 2차를 가지 않는다는 뜻을 가진 ‘222 운동’도 있답니다. 적당한 음주는 스트레스 해소에도 팀워크 강화에도, 건강에도 좋다고 해요. 이와 같이 특별한 프로그램과 함께 알찬 회식문화를 이끌어가는 것도 행복한 회식자리를 만드는 노하우가 되지 않을까요?
▶마이크는 내 삶의 활력(?) 송 부장
“올해 연말회식은 내가 쏜다!”
연말을 맞아 올해도 수고해준 팀원들에게 맛있는 회식자리를 제안한 송 부장! 팀원들과 함께 그간 나누지 못한 이야기들을 귀담아 듣고자 모두를 이끌고 회식자리로 자리를 옮깁니다.
1차와 2차는 무리 없이 이어졌지만, 3차까지 이어진 회식의 종착점 노래방에서 송 부장은 노래를 너무 좋아한 나머지 쉴새 없이 노래를 부르기 시작합니다. 아는 노래가 나오면 힘찬 샤우팅과 함께, 노래방에 혼자 온 듯한 송 부장! 그 사이, 직원들은 속으로 ‘우리 부장님은 쉴새 없이 노래를 부르셔서 성이 송(Song)인 것 같구나..(ㅠㅠ)’ 하고 생각하지요.
결국, 송 부장에게 돌아간 마이크는 다른 직원들의 손으로 돌아올 수 없었다는 후문과 함께 연말회식은 마무리됐다고 전해지는데요. 이왕 안 놓을 마이크라면, 때로는 트로트보다 모든 사원들이 공감할 수 있는 노래를 부르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부장이라는 직급 때문에 다소 어려워하는 직원들을 위해 동료들이 하나 될 수 있는 대중가요나 젊은 사원들이 좋아하는 최신가요를 1~2곡 정도 알아두는 센스를 발휘한다면, 인기 만점! 더욱더 즐거운 회식이 되지 않을까 싶어요.
<출처: With MBC>
어차피 피할 수도 없는 상황!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라는 말이 있듯이, 원활한 단체생활과 즐거운 연말회식이 되려면 무엇보다도 신나게 즐기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노래도 같이 합창하고 춤도 함께 추다 보면, 스트레스도 풀리고 동료애가 더욱 생기지 않을까요? ^^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연말회식이지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회식자리를 만들기 위해선 서로간의 배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로에 대해서 모르는 부분도 많기 때문에 자주 부딪히곤 하지만 결국 협동과 배려, 단합으로 한 해의 성과를 얻고 더불어 사는 것이 사회생활 아니겠어요? 모든 직장인들이 웃으며 즐길 수 있는 회식문화! 조금만 노력한다면 올 한 해 연말회식도 두렵지 않을거랍니다 ^^
▶ 다함께 즐거운 회식문화를 만들어 보아요!!
- 직장인들에게 빠질 수 없는 회식, 이런 술자리는 너무 싫어요! (바로가기)
- 직장인들의 회식, 만약에 술이 빠진다면 어떤 모습일까?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