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할까요, 고백할까요.’ 매주 수,목요일이면 시청자들을 심쿵하게 만드는 바로 그 드라마 <태양의 후예>! 여성 시청자뿐 아니라 남성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으며 30%가 넘는 시청률로 고공행진 중인데요. 이 드라마는 2014년 직간접적으로 약 3조 원의 경제 효과를 만들었던 드라마인 ‘별에서온 그대’를 넘어설 예정이라고 해요. 드라마 한 편이 가진 경제적 영향력, 어느 정도일까요?
국내 방영권 판매뿐 아니라 중국 동영상 플랫폼 업체인 아이치이 선판매(MG)와 일본 판매, PPL을 통해 높은 수익을 올렸습니다.
방영 중인 지금도 영국, 프랑스, 이탈리아, 아랍에미리트 등 약 27개 국가에서 속속 판권을 사는 중이고, 그뿐만 아니라 KBS는 드라마 방영 시 붙이는 광고로 16회에 약 70억 원에 달하는 광고 수입을 올렸습니다. 또한, 제작사는 국내 케이블 재방송권, 주문형 비디오(VOD), 오리지널사운드트랙 수익, 리메이크 판권 등으로 추가 수익 500억 원 이상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 MG(minimum guarantee) : 미니멈 개런티는 최소의 계약 금액을 정한 후 실제 수익이 그 금액을 초과할 때 수익을 일정 비율로 나누는 것을 뜻합니다.
지난 2014년, ‘별에서 온 그대’의 ‘천송이 코트’ 들어보셨나요? 별그대가 열풍을 일으키며 드라마 속 패션, 메이크업과 라이프 스타일까지 돌풍을 일으킨 것인데요. 중국에서는 주인공 여배우가 입는 고가의 의류 브랜드가 인기를 끌고, 한국식 ‘치맥’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작품 외적인 분야에서까지 경제적 효과를 일으켰던 별그대의 바통을 이어받은 작품이 바로 태양의 후예.
태양의 후예 돌풍은 곧 드라마 속 PPL 상품의 매출 증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주인공 강모연이 사용하는 립스틱(라네즈)이 최단기간 최대판매 기록을 달성하고, 유시진 대위가 복용하는 건강식품의 판매는 작년 대비 2배로 오른 것인데요. 또 유시진 대위 역할의 송중기가 모는 H사의 차가 드라마 흥행으로 얻는 광고 효과는 무려 1,000억 원에 달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태후 열풍’은 국내의 이야기만은 아니죠. 중국 대표 SNS 웨이보에서 ‘태양의 후예’ 검색 횟수는 무려 75억 회. 중국 시청자들은 드라마 속 여배우들의 쥬얼리나 화장품, 남주인공의 손목시계 등에 큰 관심을 보이는 중입니다.
※PPL (Product Placement) : 영화, 드라마 속 소품으로 등장하는 상품. 상품의 이미지나 브랜드, 명칭을 작품 속에 등장시켜 관객과 시청자에게 홍보하는 광고 전략의 일종입니다.
하지만, 킬러 콘텐츠 태양의 후예가 불러온 경제 효과는 상품판매 급증만이 아닙니다. 한국관광공사는 외래 관광객 1,650만 명 유치를 목표로 지역관광 활성화와 중국 일본 주력시장 집중 마케팅에 힘쓰고 있었지만, 작년 한 해 심한 시장침체를 기록했죠. 그러나 이렇게 어려웠던 방한 관광시장도 ‘태양의 후예’ 효과에 미소를 짓고 있습니다.
드라마 속 파병 군부대 막사 국내 촬영지는 정선 삼탄 아트마인, 태백 한보탄광, 파주 비무장지대 캠프 그리브스 등입니다. 최근 ‘태양의 후예’ 촬영지를 방문하고 싶어 하는 관광객이 급증하자,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지자체는 촬영지를 관광지로 상품화하기로 했는데요. 엔저 현상으로 한국방문 열기가 식은 유커의 국내 관광 활성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하는 것이죠. 남이섬으로 연간 100만 명의 관광객을 모은 ‘겨울연가’, 200만 명의 관광객을 한국으로 부른 ‘별그대’의 사례를 볼 때 ‘태양의 후예’는 더 경제효과를 창출할 것으로 보입니다.
※ 유커(YOUKE) : 중국말로 ‘여행자’를 의미하고 한국에서는 한국을 방문하는 중국인 관광객을 뜻하는 말로 2014년 기준 유커는 600만 명에 이릅니다.
현재 태양의 후예는 동시 방영 중인 중국의 동영상 플랫폼 ‘아이이치’에서 누적 조회 수 15억 건을 돌파하며 새로운 한류 열풍을 선도하는 중입니다. 이처럼 한류의 열풍을 타고 수출되는 문화콘텐츠의 가치는 얼마나 될까요?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의 분석에 따르면 2014년 기준 문화콘텐츠, 소비재, 관광 수출액의 추정치는 약 7조 5,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8.4% 증가했는데요. 이는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 증가율 2.3%보다도 높은 성장률입니다.
좋은 콘텐츠 하나가 단순한 인기를 넘어서서 문화와 경제까지 커다란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인데요. 한국 산업을 이끌어갈 미래 먹거리가 된 한류 콘텐츠, 앞으로도 한국경제에 계속 훈풍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지 시선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