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 기준 한국인 평균 수명은 81살. 2040년이 되면 90살로 늘어날 것이라고 하죠. 100세 시대가 멀지 않았는데요. 이러한 100세 시대를 행복하게 맞이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노후 준비. 노년의 삶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젊은 세대들의 보험 가입률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2030 젊은 세대들의 보험 가입 현황, 한 주간의 경제 이슈들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 2030 젊은 세대 보험 가입 증가의 이유는?
‘호모 헌드레드’라는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의학이 발전하면서 인간의 수명이 100세에 이를 것임을 뜻하는 단어입니다. 하지만 ‘호모 헌드레드’ 즉, 100세 시대와 함께 떠올리게 되는 단어가 하나 더 있는데요. 바로 ‘장수 리스크’. 미처 준비하지 못하고 맞는 노후의 위험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 노후준비의 중요성이 사회적 관심사로 떠오르면서, 최근 2,30대 젊은 층의 보험가입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이전 보험가입 연령별 비중은 30대, 40대, 20대의 순이었는데요. 2014년에는 30대가 36.5%로 가장 많고, 20대가 27.6%, 40대가 22.8%의 순서를 보였습니다. 또 2008년 25% 수준이었던 20대의 연금보험 신규 가입 고객 비중은 작년 33%로 껑충 뛰어올랐습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의 경우 보험금의 일부를 미리 받는 CI보험 역시 마찬가지. 가입자 중 2,30대가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보험의 트렌드도 바뀌고 있는데요. 글로벌 금융위기 시절부터 계속해서 하락해온 변액보험 가입 비중이 다시 늘어나고 있는 것이죠. 수도권 20대 남성들의 경우 저금리로 인해 마땅한 수익처를 찾지 못하자 다시 변액보험을 선택하고 있습니다. 취업난과 얼어붙었던 경제로 상황이 좋지 못한 젊은 세대들. 힘든 상황 속에서도 계획적으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 전·월세 전쟁으로 주거비 부담 높아져
계속되는 전•월세난. 최근 이사했거나 이사를 계획했다면 피부로 느끼게 되는데요. 최근 들어 전월세 사정이 갈수록 나빠지자, ‘슈바베 계수’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슈바베 계수란, 한 가구의 전체 소비지출 가운데 주거를 위한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합니다. 여기에는 월세나 상하수도료, 연료비, 관리비 등이 포함되어 있죠. 이처럼 슈바베 계수가 상승하게 되면, 주거비 부담이 늘어나며 다른 곳에 지출할 여유가 줄어들게 되는데요. 지난 16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의 조사를 살펴보면, 지난해 도시근로자 소득 1분위(하위20%) 가구의 슈바베 계수는 전년(14.38%) 대비 0.27%포인트 오른 14.65%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1990년 이후 역대 2번째로 높은 수치입니다.
반면,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슈바베 계수는 오히려 7.95%, 3분위 가구 역시 10.43%로 떨어졌습니다. 이는 저소득 근로자의 주거비 부담이 크게 올랐음을 알 수 있는 수치죠. 이처럼 저소득 근로자 슈바베 계수가 상승한 이유는 저금리 때문. 전세의 월세 전환 속도가 빨라지자 월세살이가 많은 저소득 근로자들이 더 큰 타격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최근 전•월세난이 더욱 확산되면서 이러한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 바우처 카드, 철저한 관리 필요하다
최근 정부의 지원을 받는 ‘바우처 카드’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아이 행복 카드’나 ‘노동부 발급 카드’를 들 수 있는데요. 기존에 보육료를 지원받기 위해 사용했던 아이 사랑 카드는 유치원부터 이용할 수 없어서 새로운 카드인 ‘아이 행복 카드’를 만들어야 하는 것. 모든 카드사가 참여하고 있어 선택도 어렵고, 새로운 카드를 계속 늘리기도 조금은 꺼려집니다. 더구나 근로자 환급용인 ‘노동부 발급 카드’의 경우 신용카드나 체크카드의 기능 중 한 가지를 반드시 선택해야 하죠. 환급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카드 한 장을 더 만들어야 하는데요. 카드 개수가 늘어나면 자연스럽게 카드 사용이 늘어날 것도 걱정스러워 고민하게 됩니다.
또 최근 신용카드사 개인 정보 유출 사태와 전산 마비 사고로 개인 정보 관리에 예민한 소비자들도 많습니다. 16일, 개인 신용등급 평가기관 한국신용정보(NICE)와 카드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바우처 카드를 포함하여 신용•체크 카드를 발급받는 것은 신용 등급에 영향을 끼치지 않습니다. 하지만 카드 개수가 늘어나는 만큼, 자신의 신용등급에 조금 더 신경 쓸 필요가 있겠죠? 혜택을 받기 위해 만드는 카드, 잠재적인 위험이 될 수 있습니다.
▶ 2~3년 정기예금이 사라지고 있다
‘티끌 모아 태산’이라는 말, 이제는 옛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서민들이 목돈을 만드는 가장 좋은 방법이었던 2~3년 자기 정기예금이 사실 사라지는 상황. 이는 계속되는 저금리 상황 때문인데요. 장기와 단기 정기예금 간 커다란 금리 차이가 사라지자 은행에 목돈을 넣어두고 긴 시간 기다린다 해도 연 2% 이상 금리를 기대하기 힘든 상황. 소비자들은 더는 장기 정기예금을 선택할 이유가 없는 셈입니다. 따라서 은행 역시 이러한 상품을 만들거나 팔지 않는 것인데요. 지난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1년 만기의 정기예금 금리는 1%대로 내려갔습니다.
또, 2~3년 만기의 정기예금 금리도 함께 하락하여, 1년 초과 장기예금이 가졌던 매력은 실종되었죠. 예를 들어, 시중 은행의 대표상품 하나를 살펴볼까요? ‘U정기예금’상품의 금리는 1년 만기 1.90%. 3년 만기는 2.15%로 금리 차이는 거의 나지 않습니다. 시중은행보다 금리를 더 준다는 저축은행의 상품 역시, 1년 만기와 2년 만기 금리 차이가 0.10%에 불과한데요. 가장 안정적인 재테크로 꼽히던 정기 예•적금. 하지만 은행에서는 이미 찾기 힘든 상품이 되고 있습니다.
▶ SPA브랜드, 렌탈 등 젊은 층'가벼운 소비 선호'
지난해, 세계적인 명품업체 그룹 루이뷔통모에헤네시의 아시아 시장 매출이 6%나 감소했고, 유럽시장의 매출도 3% 늘어나는 데 그쳤습니다. 그러나 글로벌 가구업체 이케아(IKEA)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으며, 유니클로와 H&M과 같은 SPA의류업체 역시 마찬가지인데요. 오래 소유할 수 있고 희소성이 있어 선호되던 명품의 인기가 시들해진 것이죠. 이는 젊은 세대들의 인식 변화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습니다. 젊은 세대들은 영구적인 상품의 소유를 원한다기보다 필요에 맞춰 가벼운 소비를 하기를 선호하기 때문인데요.
미국에서도 최근 젊은 세대들은 집이나 차, 옷까지 렌탈을 통해 해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최근 한 보고서에 따르면, 제품 과잉공급 시대에 품질 격차가 줄어들자 소비자들이 합리적 가격의 교체주기 짧은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죠. 경기 불황이 길어지자 지갑이 얇아진 것도 또 하나의 이유인데요. 무조건 비싼 제품을 선택하기보다 가벼운 마음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모습. ‘합리적 소비’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이번 주, 저금리로 인해 점차 자취를 감추고 있는 장기 정기 예•적금, 전•월세난으로 인한 슈바베 지수의 상승 등 최근의 힘든 경제 상황을 읽을 수 있는 이슈들이 있었는데요. 이런 경기 흐름은 소비자들의 구매 경향마저도 바꾸어 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어려운 때임에도 불구하고 먼 미래를 준비하는 젊은 세대들의 모습에서 새로운 희망을 보게 됩니다. 한화생명 경제 브리핑도 미래를 내다보는 ‘경제 선구안’을 가지고 함께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