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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결혼부터 임신까지, 결혼과 관련된 이색보험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는 말이 있죠. 사람과 사람 사이의 큰 일 이라는 뜻인데요. 바로 결혼을 일컫는 말입니다. 그만큼 결혼은 인생 중에서 중요하고 큰 일이라는 의미겠죠? 행복한 가정을 이루기 위한 전제조건인 결혼은 시작부터 많은 위험을 안고 갑니다. 결혼을 하기 위해서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쏟아 부어야 하고, 결혼생활 또한 여러가지 일로 위태로운 상황의 연속이죠. 결혼이 삐걱대면 행복한 가정은 그 출발부터 불안해지므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위험이 있는 곳에 보험이 있다’는 말이 있든, 보험은 결혼생활과 이혼조차 ‘위험’으로 보고 담보하기도 하는데요. 오늘은 해외 곳곳에서 남녀가 만나 결혼하고 살다 헤어지는 일련의 과정에 관여하는 이색 보험을 살펴보도록 할께요. 








 
700파운드로 지키는 처녀성, 순결보험


<출처: 네이버영화 브릿지 존스의 일기>


결혼 풍속도와 추세에 맞춰 결혼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보험이 탄생했는데요.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것이 바로 순결보험입니다. 이 보험은 1960년대 혼전순결을 중시한 카톨릭 국가인 이탈리아에서 탄생했는데요. 혼전 성관계에 비교적 관대한 분위기였던 독일의 한 기업에 딸이 취업하자 아버지는 딸의 순결을 지켜주고 싶었다고 해요. 보험사에 딸의 처녀성에 문제가 생기면 보험금 700파운드를 지급하는 내용의 보험 계약을 요청했고, 그 요청을 받아들인 영국의 로이드사에 의해서 탄생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뒤이어 이탈리아와 스페인에서도 판매되었지만 몇 년 지나지 않아서 판매를 중단했습니다. 혼전 성관계에 대한 의식이 변화하고 순결의 의미가 퇴색한 탓에 막대한 손실을 가지고 왔기 때문이라네요. 




인생 최고의 날도 최악의 날도 보험으로, 결혼/이혼보험




1988년 영국에서는 결혼이 돌연 연기되거나 취소되는 상황이 늘어나자 이를 보상해주는 결혼보이 선보였는데요. 현재는 일반화되었지만 미국에서 판매되는 결혼보험은 재산 보장과 상해보험적 성격이 강한 것이 특징입니다. 사고나 재난으로 인해 부득이 결혼 취소 사유가 생겼을 때 보상받을 수 있는 보험인데요. 웨딩드레스나 턱시도 등 의복이 손상돼 손실이 발생하거나 결혼식 참석 도중 가족 및 하객들이 상해 사고를 당하면 보상이 가능하고요. 보험료는 100달러 정도인데 미국에서는 결혼 비용으로 평균 3만달러 정도 소비하는 것을 감안하면 보험료 대비 만족도가 높은 상품이라고 하네요. 


또한 전세계적으로 이혼율이 늘어나자 이를 담보로 한 보험도 탄생했는데요. 1984년 OECD 국가 중 미국 다음으로 이혼율이 높은 스웨덴에서 세계 최초로 이혼보험이 판매되었습니다. 보험료는 결혼 연수에 따라 달라졌고요. 보험 금액이 1만달러인 상품의 경우 결혼 초기 연도는 10달러, 최초의 위기가 오는 3년째부터 제2의 위기라고도 일컫는 7년째까지는 60달러, 자녀가 성장해 이혼 가능성이 낮아지면 20달러, 다음의 위기인 12년째와 17년째는 다시 60달러가 되는 식입니다. 8번 이혼한 전력이 있는 영화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가입했으면 상당한 보험금을 받았을 것이라는 우스갯 소리가 있을 정도로 한때 인기가 있던 보험입니다. 지금도 미국 및 유럽의 많은 국가에서 이혼보험을 판매하고 있습니다. 



 

 육아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는, 임신/쌍둥이보험






자녀에 관한 보험 중 대표적인 적으로 임신보험과 쌍둥이보험이 있습니다. 임신보험은 우리나라에서 판매되고 있는 임신을 축하하는 태아보험과는 성격이 조금 다른데요. 캐나다에서는 아이를 원치 않는 부부인 딩크족이 늘어나자 원하지 않는 임신으로 생계비 추가 부담이 발생할 경우 보험금을 지급하는 상품을 판매했다고 하네요. 이 보험에 가입하려면 불임수술을 했다는 의사의 증명서를 첨부해야 하고요. 또 부인이 임신했다는 것과 남편의 정자가 배출되었다는 점을 증명해야만 보험금이 지급되는 등 절차가 복잡했다고 합니다. 


쌍둥이가 태어나면 손이 귀한 집안에서는 축복이지만 양육비가 많이 드는 경제적 부담을 안게 되는데요. 미국의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파이어맨즈사는 1980년 쌍둥이의 탄생에 드는 비용을 담보하는 쌍둥이보험을 선보였습니다. 이 보험에는 다음과 같은 두 가지 조건이 있는데요. 아기의 탄생은 예정일보다 6주 이상 빠르지 않을 것, 한 아기 이상이 탄생 후 24시간 이상 생존해 있을 것. 이렇게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만 보험금이 지급되었다고 합니다. 현재 쌍둥이보험은 유럽, 미국, 일본 등에서 판매되고 있다고 하네요.





이처럼 결혼 생활과 관련된 보험은 세상의 변화에 따라 탄생하고 진화하며 소멸하기도 하는 것 같아요. 국내에서도 결혼 및 임신, 출산과 관련된 보험이 판매되고 있는데요. 세계 곳곳에서 부부를 겨냥한 이색 보험이 탄생하는 것을 보니 결혼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고 큰 이벤트인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앞으로 결혼과 출산의 흐름에 따라서 또 어떤 보험이 새롭게 생기고 없어질 지 궁금해지네요. 그렇다면 여러분들은 어떤 보험이 필요하신가요?



※ 본 내용은 더 베스트 2014 겨울호 ‘인륜지대사 결혼, 보험으로 위험부담 줄이자(류상만)’ 내용을 재구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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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