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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내 인생의 황금기를 이끌 삼총사, '돈', '시간', '체력' 관리 방법은?

우리가 인생에서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많은 사람들이 돈(money), 시간(time), 체력(energy)이라고 답합니다. 세 가지 모두를 갖추었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할 것입니다. 하지만 살아가면서 이 모든 조건을 다 갖추고 있기는 쉽지 않습니다. 


우선, 젊은 시절에는 체력과 시간은 있지만 모아 둔 재산이 없습니다. 한창 일할 중년에는 돈과 체력은 있어도 시간이 부족합니다. 막상 시간이 남아도는 노인이 되고 나서는 쓸 돈이 있더라도 정작 체력이 뒷받침해주지 못합니다. 인생은 이렇게 늘 고달프기만 한 걸까요? 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생애 단계별로 철저히 준비하고 대응한다면 보다 행복한 인생을 누릴 수 있습니다. 




 젊은 시절에 정립된 소비 습관이 노후를 결정


10대와 20대 청년기는 여느 때보다 시간이 많고 체력도 자신 있는 시기입니다. 이때는 갖고 싶은 것도, 해보고 싶은 것도 많을 때이지만 본격적인 경제 활동을 시작하지 않은 만큼 지갑은 늘 얇기 마련입니다. 


투자를 목적으로 금융회사를 방문할 때면 누구나 작성하는 응답지가 있습니다. 바로 ‘투자 성향’을 판단하기 위한 설문입니다. 자신이 다섯 가지 투자 성향(안정형~공격투자형) 중 어디에 속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금융사는 작성 결과에 따라 고객의 투자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별해 제안합니다. 투자 성향은 사람마다 다른데, 이는 한 번 정해지면 좀처럼 변하지 않습니다. 이는 ‘소비 성향’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한 번 굳어진 소비 성향은 성격이나 습관과 같아서 평생을 유지하므로 젊은 시절부터 바른 소비 습관을 기르는 것이 필요합니다. 


소비 습관을 제대로 정립한 사람은 한정된 수입 내에서 현재의 소비와 미래를 위한 저축 사이의 적절한 균형을 잡게 됩니다. 따라서 불필요한 낭비와 소비를 줄이고 장기적 관점에서 재무 계획을 세우는 것이 유리합니다. 지금과 같은 초저금리 시대에 월 18,330원의 지출을 절약하는 것은 연 4% 적금 상품에 매달 100만 원씩 저축하는 것과 실질적으로 같습니다. 연 4%의 적금 상품에 매달 100만 원씩 저축하면, 매월 18,330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기 때문이죠. 사회 초년기, 비록 모아 둔 돈은 없더라도 돈의 가치를 알고 올바른 소비 습관을 정립한 사람은 풍족한 노후를 보낼 가능성이 커집니다. 작은 것부터 절약하는 습관이 노후 빈곤의 함정을 피하도록 돕는 것입니다. 



 바쁜 중년, 가족과의 시간은 스스로 챙겨야


30~50대 중년은 가장 왕성하게 사회 활동을 하는 시기입니다. 가장 많은 재산을 모으고 저축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이때는 늦게까지 야근하고 잦은 회식도 이겨낼 만큼의 체력이 있습니다. 대신 시간은 늘 부족합니다. 


한국인들이 일을 많이 하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유명합니다. OECD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의 연간 근로 시간은 2,124시간에 달하는데, OECD 평균인 연간 1,770시간과 비교하면 주당 6.8시간을 더 일하는 셈입니다. 한국인은 잠도 적게 잡니다. 나라별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을 조사한 OECD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하루 평균 수면 시간은 7시간 49분으로 18개 조사 대상국 중 가장 짧습니다. FT(Financial Times)는 한국인들의 짧은 수면 시간의 주 원인으로, 잦은 야근과 긴 근무 시간을 지적했습니다.

 


이렇게 쉬지 못하면서 일하다 보니 대부분의 중년들은 시간이 너무 없다고들 불평합니다. 돈도 모이고 있고 몸도 건강하지만 시간이 부족해 삶을 즐기지 못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바쁘게 사는 만큼, 여름휴가처럼 일정 기간 쉴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이 시간을 최대한 알차게 활용하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습니다. 


휴가 계획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혼자만의 시간도 필요하고, 자기계발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의미 있는 추억을 만드는 것보다 더 소중한 일은 없을 것입니다. 꼭 휴가가 아니더라도 평소 일주일에 한 번은 가족과 함께하기 등과 같은 노력이 필요합니다. 바쁜 때일수록 시간을 조절해서 일상의 행복을 놓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노후는 여유와 나눔의 자세로


과거에는 모아둔 재산과 시간적 여유가 있더라도 체력이 뒷받침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평균 수명이 길어지고 그를 뒷받침 해주는 의료기술이 발달하면서 은퇴 후에도 현업 시절 못지않은 체력을 유지하는 어르신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이들은 자녀들이 결혼해 독립하면서 부부 중심으로 살아가며, 상당수는 자식들에게 손 벌리지 않고도 스스로 생활비를 조달합니다. 바로 이들이야말로 돈(money)과 시간(time), 체력(energy) 세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인생의 황금기를 보내고 있는 분들이 아닐까요? 


최근에는 은퇴 후 나눔과 봉사를 통해 가진 것을 이웃과 나누며 새로운 활력을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습니다. 자원봉사 영역에서도 이들을 소중한 자원으로 재인식하고, ‘서예지도’나 ‘지역문화 관광안내’, ‘생활 민원 대행’과 같이 노인의 특성을 반영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행정자치부 자료에 따르면, 60세 이상 자원봉사 참여자 수는 2007년 154만 명(연인원 기준)에서 작년 약 466만 명으로 약 세 배 이상 증가했다고 합니다.



물질적 여유가 있는 사람들 중심으로는 고액기부도 활성화되는 추세입니다. 2007년 12월 사회지도층의 나눔 문화 확산과 고액기부 문화 창출을 목적으로 결성된 ‘아너 소사이어티 (Honor Society)’에 따르면, 1억 원 이상 고액기부자는 꾸준히 증가해 현재 누적 회원 수가 1,300여 명에 이른다고 합니다.


국민들에게 있어 노후에 대한 인식은 아직 불안과 불신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특히 세계 최고 수준의 노후빈곤율과 같은 지표는 우리의 마음을 어둡게 만듭니다. 하지만 인생 황금기의 축복을 주변과 나누는 사람들은 오히려 긍정적인 롤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앞으로 후배 세대들을 위해 이러한 사례들이 더 많아지길 기대해 봅니다.





김치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