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설’은 가장 기다려지는 명절이었는데요. 집안 어른들에게 절을 하고 받는 세뱃돈은 설이 다른 명절보다 설레는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물론 세뱃돈은 항상 나중에 준다는 부모님의 말씀과 함께 어디론가 사라지곤 했지만요. 그런데 성인이 되면서, 은퇴에 대한 고민을 하면서, 문득 “어렸을 때부터 받았던 세뱃돈을 지금까지 모아뒀다면 어땠을까?”라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아마 노후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들은 한 번쯤은 해보셨을 텐데요. 요즘 제 고민을 들었는지, 노후에 대해 다시 한번 고민하게 만드는 ‘미래일기’라는 예능 프로그램이 8일에 방영되었는데요. 예능 대세 안정환이 노인 분장을 하고 자신이 원하는 80세의 삶을 살아보는 예능 프로그램입니다. 그렇다면 미래 일기에 출연한 안정환처럼 자신이 원하는 노후를 살기 위해선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요? 또한 명절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있는 노후 준비 방법에는 무엇이 있을지 함께 고민해볼까요?
<출처: 미래일기_IMBC>
▶ 어렸을 때부터 자산관리 교육을 받는 유대인들!
세뱃돈은 아니지만, 어린 시절 자산 형성, 금융 교육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유대인들의 문화가 있는데요. 바로 ‘바르미츠바’라는 성인식입니다. 유대인은 13세에 이르면 ‘바르미츠바’라는 성인식을 치르는데요. 친인척이 모여 축하를 하면서 축하금을 건네는 문화로, 미국의 거주하는 유대인 중산층 자녀의 경우 평균 5만 달러를 받는다고 합니다. 물론 이 돈은 처음에는 부모가 같이 관리하다가 자녀가 성인이 되면 독자적으로 관리하게 되는데요. 5만 달러면 우리 나랏돈으로 5천만 원이 넘는 큰 돈인데 그 큰돈을 13세가 되면 가질 수 있다니 정말 놀랍습니다. 금액이 크기 때문에 이런 생각부터 들 수 있지만 5천만 원이라는 금액을 떠나 어린 자녀에게 자산 형성의 중요성과 그 자산이 어떻게 관리되는지 설명을 해 준다니, 자녀 성장 시기에 남들보다 앞서 나갈 수 있는 좋은 기반이 되겠죠!
그렇다면 우리 자녀들에게도 이와 같은 자산 형성 과정을 설명해 줄 수 있다면 어떨까요? 물론 미국 중산층 유대인처럼 5천만 원이라는 큰 돈을 자녀에게 줄 수는 없겠지만 명절에 모이는 세뱃돈으로 자녀에게 금융 교육을 시켜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습니다. 이번 설에 받은 자녀의 세뱃돈으로 정확한 목표를 설정해 금융 상품을 가입하고 시간이 지나면 금리 또는 투자 수익에 의해 이 돈이 어떻게 늘어나는지 과정을 설명해준다면, 그 어떤 금융 교육보다 자녀에게 큰 도움이 될 것 같은데요. ‘나중에 줄게’하며 자녀에게서 세뱃돈을 받는 것보다 세뱃돈이 어떤 목표를 가지고 어떻게 모일지를 공유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 노후에 손자,손녀들에게 줄 세뱃돈 걱정이 된다면?
2014년 한 시장조사업체 마크로밀엠브레인에서 직장인 580명 대상으로 설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세뱃돈과 관련된 흥미로운 결과가 나왔는데요. 설 연휴 동안 가장 힘든 점을 묻는 질문에 기혼 남성은 귀경ㆍ귀성길 교통체증, 세뱃돈 마련, 아내 눈치보기 순으로 답변을 했고 기혼 여성은 차례상 차리기, 시댁 모시기, 세뱃돈 마련 순으로 답변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미혼 남녀의 답은 비슷했는데 귀경ㆍ귀성길 교통체증, 결혼 압박, 세뱃돈 마련 순이었다고 합니다.
이 세 부류의 공통점 발견하셨나요? 바로 세뱃돈 마련이 들어가 있다는 것입니다. 이 조사는 경제활동을 하는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진행이 되었는데도 세뱃돈이 부담으로 다가온다는 것이 놀라운데요. 그런데 경제활동을 못하는 노후에는 어떨까요? 전국 19세 이상 성인남녀 각각 500명을 대상으로 ‘자녀에게 세뱃돈을 줄 계획이 있는가’에 대해 조사한 결과, 자녀에게 세뱃돈을 줄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사람이 63.3%를 차지했습니다.
하지만 눈에 넣어도 안 아플 사랑스러운 자녀, 손주가 설에 할아버지, 할머니를 보러 온다고 하는데, 세뱃돈 지출이 부담 된다면? 이것만큼 슬픈 일이 없을 것 같습니다. 100세 시대에 금전적인 걱정 없이 자녀들과 행복하게 설을 보내기 위한 첫 번째 준비는 재무설계를 통한 노후 준비입니다. 막연한 노후보다 명확한 노후 계획을 세워, 세뱃돈 부담 없는 명절을 보내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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