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중 후반 온라인 세상을 평정했던 ‘싸이월드’를 기억하시나요?
최고 전성기 시절 무려 2600만 명의 회원들이 이용할 정도로 ‘국민적인 인기’를 끌었던 싸이월드가 ‘크라우드 펀딩’ 시장에 등장했습니다. 다른 SNS들에 밀려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했던 싸이월드가 ‘크라우드 펀딩’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죠.
크라우드 펀딩은 목마른 스타트업 기업에게 오아시스와 같은 제도입니다. 일반 이용자에게 제품이나 서비스를 공개해 자금을 투자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획기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음에도 투자금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예비 창업자들에게 새로운 자금조달 창구가 되고 있습니다.
크라우드 펀딩은 투자 방식 및 자금을 유치하는 방식에 따라 기부 후원형, 대출형, 투자형으로 나뉘는데요.
그중 가장 대중적인 투자방식은 기부 후원형으로 주로 예술활동, 공익을 위한 목적으로 후원 및 기부하는데요. 다수의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들이 이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 상품이나 서비스를 미리 구매해 제작비를 지원하는 형식으로 진행되죠.
그렇다면 크라우드 펀딩이 가장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나라는 어디일까요?
최초의 크라우드 펀딩은 2005년 영국의 ‘조파닷컴(www.zopa.com)이었으나 대표적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은 2008년 미국의 후원형 플랫폼 인디고고(Indiegogo)와 2009년 출범한 킥스타터(Kickstarter)인데요.
인디고고와 킥스타터를 보유하고 있는 미국은 크라우드 펀딩의 성지입니다.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 기업을 지원하는 ‘잡스법 (Jump Start Our Business Startup Act)을 승인해 정부차원에서 크라우드 펀딩 시장 활성화를 독려하고 있기도 한데요. 많은 스타트업 기업들이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고 있습니다.
특히, 현재 세계 최대 규모의 프라우드 펀딩 플랫폼으로 손꼽히는 ‘킥스타터’는 애플, 삼성보다 먼저 스마트워치를 개발한 스타트업 ‘페블’을 ‘기사회생’ 시키며 크라우드 펀딩의 전설적인 사건을 만들어 냈습니다.
안정적인 개발과 동시에 많은 사용자를 거느리게 된 ‘페블(Pebble)’. 크라우드 펀딩이 없었다면 전 세계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스마트 워치 ‘페블’은 그저 아이디어에만 그쳐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페블’과 같은 기업의 등장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2016년 1월 25일부터 한 달간 이루어지는 투자형 크라우드 펀딩이 문을 연 첫 날. 와디즈, 유캔스타트, 오픈트레이드, 인크, 신화웰스펀딩 등 5개의 온라인 소액투자중개업체 사이트에 4만 명이 접속했고 1호 성공기업이 탄생하기도 했습니다. 그 주인공은 수산부산물을 재활용해 콜라겐을 제조하는 특허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마린테크노’ 입니다.
크라우드 펀딩은 개개인이 소액을 투자하면서 ‘십시일반’이 모여 큰 금액이 만들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투자자를 이해시킨다면 빠르게 자금을 모을 수 있습니다. 우리 선조들의 ‘두레’나 ‘품앗이’와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투자가 필요한 기업 입장에서는 단순히 투자만 받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제품을 소개할 수 있는 ‘홍보의 장’이 되기 때문에 브랜드 이미지에도 긍정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투자자와 기업 모두 윈-윈(win-win) 하는 금융상품인 것이죠.
싸이월드는 이번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새롭게 부활할 수 있을까요? 과거 도토리 좀 사본 분들이라면 더없이 반가울 싸이월드가 5억 원이라는 투자유치금을 모아 기사회생할 수 있을지. 한 달간의 크라우드 펀딩 시장에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향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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