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계속되는 이상고온으로 인해 더위를 피하고자 해수욕장을 찾은 박모씨. 더위와 함께 찾아오는 갈증에 해변에서 아이스크림과 음료수 등 군것질거리를 마구 사먹기 시작합니다. 그리고는 하루 종일 신나게 물놀이를 즐기고 집에 돌아왔는데요. 며칠 뒤, 한 통의 전화가 그에게 걸려옵니다. 평소처럼 씩씩한 목소리로 “여보세요~?”를 외치는 순간, 돌아오는 대답은 너무나도 차갑고 딱 부러진 목소리!
“박모씨죠? ‘위조지폐’ 사용 건으로 몇 가지 확인할 사항이 있으니, 경찰서로 오시기 바랍니다.”
‘내 돈이 위조지폐였다고?’ 청천벽력과도 같은 말을 들은 박모씨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블로그>
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결과, 박모씨가 사용한 위조지폐의 출처는 다름 아닌 아이스크림을 팔던 노점상이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사면서 거스름돈으로 받았던 위조지폐를 다른 곳에 사용했던 것이죠. 당시 사용했던 지폐를 살펴본 박모씨는 ‘분명히 진짜 같았는데..’ 라고 생각하며 감쪽같은 모습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위조지폐 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박모씨의 사례처럼,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던 위조지폐들이 최근 들어 우리 주변에서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습니다. 실제로 위조지폐가 발견된 장소의 공통점은 대부분 노점상 또는 노인이 운영하는 상점으로, 시력과 판단력이 떨어지는 노인의 약점을 악용해 위조지폐를 물건 값으로 지불하고, 거스름돈을 받았는데요. 보통 이런 노점상들은 CCTV가 설치 되어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어 단속이 어렵다는 점들을 악용하고 있습니다.
<5만원권 지폐(좌) 5만원권 위조지폐(우) / 왼쪽 출처: KBS 뉴스, 오른쪽 출처: 네이버블로그>
최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상반기 중 위조지폐 발견 현황’에 따르면, 올해까지 발견된 5만원권 위조지폐는 모두 220장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발견된 33장에 비해 187장이나 늘어났다고 합니다. 5만원권이 처음 발행된 지난 2009년 이후최고치를 기록한 것이죠.
그렇다면 왜 다른 지폐보다 유독 ‘5만원권’의 위조지폐가 생겨나는 걸까요? 그 이유에 대해 전문가들은 ‘불황에다 고액권 통용이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나타나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는데요. 한국은행 발권정책팀 관계자 역시 “5만원권이 발행된 지 4년째 접어들면서 일반 시민들 사이에서도 익숙해지고 널리 이용되다 보니 위조지폐를 내밀어도 의심을 사지 않는 경우가 많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너.. 설마 가짜니?” 위조지폐를 구분하는 4가지 방법
위조지폐 피해가 속출하면서 한국은행은 잘못된 지폐사용으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 ‘위조지폐를 구분하는 방법 4가지’를 소개했는데요. ‘비추어보고’, ‘기울여보고’, ‘만져보면서’ 위조방지장치를 확인하면 누구든지 쉽게 위조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 합니다.
1. 지폐마다 숨겨진 ‘위조방지장치’를 확인해야 해요.
각각의 지폐에는 ‘위조방지장치’가 있습니다. ‘위조방지장치’는 위조지폐를 만들 때의 방법으로는 절대로 만들 수 없는 기술이라고 하는데요. 아래 지폐마다 숫자로 표시된 ‘위조방지장치’를 잘 살펴봐 주세요~
<5만원권과 만원권의 위조방지장치 / 출처: 한국은행>
<한국은행 내용을 토대로 좀더 보기 쉽게 새로 디자인 한 것입니다 ^^;;>
2. 다량의 지폐를 셀 땐, ‘홀로그램’이 있는 방향으로 세야 해요.
‘홀로그램’은 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여러 문양으로 나타나 꼼꼼히 확인하면 위조지폐 여부를 쉽게 알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현금을 거래할 때 많은 양의 지폐를 셀 경우에는 ‘홀로그램’이 잘 보이도록 천천히 세도록 합니다.
3. 현금을 주고받을 때는 언제나 ‘밝은’ 곳에서!
‘이제 위조지폐를 구별하는 방법도 알았으니 괜찮겠지?’ 라고 생각하신다면 아니! 아니 되오~! 막상 모두 알고 있다고 해도 어두운 곳에서 현금을 거래한다면 위조지폐를 확인하기 어려운데요. 번거롭더라도 외부에서 물건을 살 땐 반드시 밝은 곳에서 지폐에 ‘초상’이 보이는지, 홀로그램과 은색 선이 명확하게 표시되어 있는지 다시 한번 확인합니다.
4. 손상된 지폐도 다시 봐야 해요.
정상적인 지폐는 재질 특성상 쉽게 훼손되지 않지만, 혹시라도 지폐가 구겨지고 손상되었다 해도 ‘위조방지장치‘는 눈으로 볼 수가 있습니다. 따라서 지갑에 손상된 지폐가 있다면 깨끗한 지폐로 바꾸기 전, ‘비추어보고’, ‘기울여보고’, ‘만져보면서’ 위조방지장치를 확인해야 합니다.
▶위조지폐, 발견하면 이렇게 대처하세요!
설마했던 위조지폐가 내 지갑 안에 있다면? 그 순간 위조지폐가 어떻게 나에 지갑으로 들어오게 된 것인지 기억하기 위해 많은 생각을 하실 텐데요. 위조지폐를 발견했을 때 대처방법만 숙지하고 있다면, 전혀 걱정하실 필요 없습니다.
상인이나 직원이 손님을 상대로 위조지폐를 발견했다면, 우선 침착한 태도를 유지하고, 손님과 지폐의 진위에 대해 언쟁하지 말아야 합니다. 손님도 위조지폐의 피해자일 수 있기 때문이죠. 그 후 손님을 기다리게 하고, 책임자나 보안요원에게 사실을 알린 뒤 경찰에 신고해야 합니다.
<이미지 출처: 네이버블로그 – 무한도전 캡쳐>
만약, 거래가 끝나고 손님이 없는 상태에서 위조지폐를 발견했을 경우, 인상착의와 생김새 등을 기억해야 합니다. 또한, 자동차를 이용했을 경우엔 번호판과 차량의 모델 및 색상을 알아둬야 하는데요. 무엇보다 위조지폐에 용의자 지문이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죠.
일반 소비자도 마찬가지입니다. 위조지폐로 의심이 되는 지폐를 발견했을 경우, 본인이 소지한 동일 권종의 지폐와 비교해 본 후, 지문이 묻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좋습니다.
어떠신가요? 조금만 주의하면 우리도 쉽게 위조지폐를 구별할 수 있는데요. 돈은 돌고 돌기 때문에 자칫 위조지폐를 방치한다면, 그 피해는 사람들의 손을 건너갈 때마다 커지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 모두가 생각지도 못한 사이에 위조지폐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을 텐데요. 여러분의 지갑 속은 안전한가요? 잠깐 밝은 곳에서 지폐를 확인해보세요. ‘라이프앤톡’이 알려드린 4가지 방법도 숙지하고, 범죄도 예방하는 생활 속의 작은 지혜도 발휘해 보세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