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여름방학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방학이 되면 조금이나마 학업 스트레스가 줄어들고 몸과 마음에 여유를 갖게 되는데요. 이때 부모님들도 학업에 치여 고생했던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쌓아주기 위해 분주해집니다. 날씨예보도 챙겨가며 가족과 기나긴 여행도 계획하고, 어떻게 하면 자녀들과 더욱 알차게 보낼 수 있을지 많은 고민도 하게 되죠.
그런데 계획한 대로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마는, 요즘처럼 오락가락 비가 내리는 장마철에는 날짜를 여간 맞추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출발하는 동시에 교통체증에 시달리기도 하죠. 이럴 때 교통체증에도 시달리지 않고, 그날 그날 날씨에 따라 갈 수 있는 가까운 도심 속에서의 나들이는 어떨까 싶어요.
▶ 호기심이 많은 아이들에게 최고, 서울숲공원
성동구에 위치한 ‘서울숲공원’은 가족나들이 장소로 정말 좋은 곳입니다. 서울숲공원은 다른 지역에 비해 공원이 부족한 서울 동북부 지역의 시민들에게 도심 속에서 자연을 느낄 수 있는 휴식공간을 제공하고자 만든 공원인데요. 문화예술공원, 생태숲, 체험학습원, 습지생태원, 한강수변공원 총 5개의 테마공원으로 볼거리 또한 풍부한 곳입니다.
특히, 서울숲공원에서는 고라니, 꽃사슴은 물론, 군마상, 거울연못, 바람의 언덕과 보행전망교, 가족마당, 곤충식물원, 야외무대 등 여러 자연체험학습장이 있는데요. 호기심이 왕성한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자연학습장은 없겠죠?
무엇보다 서울숲공원에서는 여름방학을 맞아 사슴벌레, 장수풍뎅이 등 한국에 사는 대표적인 딱정벌레와 세계의 대표곤충을 비교하며 체험할 수 있는 전시회를 7월 12일부터 8월 22일까지 개최하고 있는데요. 옛날에는 곤충채집이라는 숙제가 있어 직접 뛰어다니며 채집했었지만, 요즘 아이들은 쉽게 곤충을 볼 수가 없습니다. 그러니 아이들에게 자연 그대로를 느끼게 해주고 싶다면 ‘곤충아카데미 세계의 곤충 특별체험전’(바로가기) 에 한번 들러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 숲 속의 작은 놀이터, 양재시민의 숲
아이들은 끝없이 뛰어다니려 하고, 여름 해는 너무나도 뜨겁고!!
그럴 때는 온통 주위가 나무로 둘러 쌓여, 그늘이 있는 숲 속 놀이터가 좋을텐데요. ‘시민의 숲’에는 나무 숲 한가운데에 작은 어린이 놀이터가 있답니다. 놀이터 바로 옆 나무는 아이들이 즐겁게 노는 동안 부모가 쉴 수 있는 고마운 그늘도 제공해주죠.
또 자연형 계류와 연못, 바닥분수도 있어 놀이터에서 놀다가 바로 시원한 물놀이도 즐길 수 있습니다. 그 뿐이겠습니까? 윤봉길의사 상, 윤봉길의사 숭모비 등 기념비와 맛있게 바베큐를 구워먹을 수 있는 장소까지 제공하고 있습니다.
시민의 숲은 어린이들뿐만 아니라, 연인들의 만남의 장소로도 이용되고 있는데요. 현재 도심에서 매우 보기 드문 울창한 수림대를 형성하고 있고, 특히 가을에는 감, 모과 등 과일이 열려 풍성한 자연도 만끽할 수가 있어 사계절 내내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 큰 공원들이 모여 있는, 월드컵공원
월드컵공원은 누구나 알다시피 2002년 월드컵을 기념하기 위해 서울 서쪽에 위치한 난지도 쓰레기매립장을 복원하여 조성된 대규모 환경 생태공원입니다. 대표적으로 평화의 공원, 하늘공원, 노을공원, 난지천 공원, 난지 한강공원 등 큰 공원들이 여러 모여 있어 월드컵 공원은 하루에 다 둘러보기 힘들죠. 그래서 더위가 가신 저녁, 아름다운 노을을 보고 싶다면 노을 공원을 가보시고, 가을에 월드컵 공원을 방문했다면 억새가 만발한 하늘공원을 둘러보는 식으로 테마를 정해 보시라고 추천하고 싶어요.
여름 가족나들이라면 월드컵공원 평화의 공원을 찾는 것도 좋은데요. 시원한 물줄기를 뿜어대는 난지 연못과 평화의 공원 피크닉장 옆에 위치한 모험 놀이터는 가족과 함께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기 좋은 장소랍니다. 여러 높이의 미끄럼틀이 설치되어 있어 다양한 연령대의 아이들 모두가 즐길 수 있어요.
특히, 한강 물을 끌어와 만든 난지연못은 아이들이 발을 담그고 놀 수 있도록 꾸며져 있고 멋들어진 여울목으로 장식된 실개천은 시골의 정취를 그대로 담고 있어 환경과 자연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좋은 장소입니다.
올 여름, 멋있고 유명한 워터파크에서 즐기는 것도 좋지만, 가까운 서울 속 도심공원에서 산림욕도 즐기고 가족과 대화도 나누는 소소한 행복을 느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더불어 아이들에게 자연과 생태를 동시에 느낄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더욱 좋은 체험학습이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행복은 멀리 있지 않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