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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공모주 투자 조금 더 신중하게

따상(공모가 2배 시초가 형성 후 상한가), 따상상 등 지난 1년간 공모주들이 뛰어난 수익률을 보였습니다. 엄청난 경쟁률이지만 공모주를 받기만 하면 생각에 많은 분들이 공모주 청약에 참가하고 있습니다. 다만 최근에는 확정적 수익으로 불리던 공모주 시장에 이상 조짐이 보이고 있습니다. 오늘은 공모주 투자 시 주의할 점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폭발적인 공모주 인기


작년의 폭발적인 증시 상승과 함께 공모주 시장도 함께 타올랐습니다. 상승장에서는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기에 기업공개를 생각하는 회사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작년에 대어급으로 불렸던 SK바이오팜이 따상상상, 카카오게임즈가 따상상의 우수한 성적을 기록하며 흥행에 불을 붙였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공모주가 우수한 성적을 보였고 공모주는 청약만 되면 수익률이 보장된다는 인식이 투자자들에게 자리 잡게 됩니다. 이를 증명하듯이 빅히트(현 하이브)가 58조, 올해 3월 SK바이오사이언스가 63조, 올해 5월 SKIET가 81조의 증거금을 기록하며 엄청난 흥행에 성공합니다.

 

 

▶ 균등배정 중복청약 안녕


많은 공모주가 인기를 몰자 ‘돈많은 투자자만 공모주를 가져간다’는 여론에 균등배정이 도입되었습니다. 이전의 금액비례 제도하에서는 수천만 원을 넣어야 1~2주를 배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균등배정이 도입되면서 공모물량의 50%는 청약 건수에 비례해 배정받게 되었습니다. 예를 들어 100만 주를 공모할 때, 50만주는 균등배정 물량이 되고, 이 공모에 총 25만 건이 참여했다면 25만 명은 50만/25만 = 2주씩 배정받게 됩니다. 

다만, 이 균등배정에는 제도상 미비한 점이 있었습니다. 공모주관사가 여러 곳이므로 증권사마다 계좌를 개설해 중복으로 균등배정 청약이 가능했습니다. 대형 IPO 중에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처음으로 중복 균등배정이 가능했는데, SK바이오사이언스가 따상을 기록하며 중복청약 하신분들이 많은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소수점 추첨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SK바이오사이언스 사례를 경험한 투자자들은 SKIET 중복청약을 위해 20일 계좌개설 제한을 고려해 미리 계좌를 개설하거나 가족계좌를 모두 동원하는 등 엄청난 열기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이런 모습도 끝입니다. 하반기부터는 여러 증권사 계좌를 통해 중복청약이 불가능해지기 때문입니다. 하반기에 시행될 자본시장법 시행령에 따르면 청약자 정보를 한곳에 모아 중복청약을 금지할 예정입니다. 중복청약이 금지되면 공모신청 막바지까지 눈치 보기 게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합니다.

 

 

▶ 공모하면 따상? NO!, 공모주청약 주의점


이전부터 주식을 하신 분들이라면, ‘상장 1년 내 공모주는 접근하지 않는다.’라는 말을 들어 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공모주들은 상장초기에 제 기업가치보다 고평가 받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상장을 위해 가장 최근 재무제표를 가장 좋게 보이도록 하는 방법 등이 있습니다. 최근에는 공모주 시장의 인기가 워낙 좋다 보니 공모가 자체를 높여 상장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시초가가 높게 형성된 이후 계속 하락하는 경우가 많으며, 극단적으로는 시초가부터 공모가를 밑도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따상을 당연시 여겼던 투자자들이 최근 공모주들의 잇따른 부진으로 당황하시는 경우가 많은데, 공모주 투자 시 살펴봐야 할 점을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① 공모가 산정방법 살펴보기 – 밸류에이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는 상장하려는 회사의 투자설명서, 증권신고서를 조회할 수 있습니다. 해당 문서에는 상장을 주관하는 업체가 어떻게 해당 기업의 공모가를 결정하였는지 서술하고 있습니다. 5월 11일에 상장한 SKIET를 예시로 살펴보겠습니다.

1) 평가방법 살펴보기 
 

주가를 산정하는데 여러 방법이 있습니다. PER Valuation이 대표적인데, 주가 = EPS(주당순이익) X PER(주가수익비율)으로 계산합니다. 회사의 주당순이익 산출 후 동종업계의 평균 PER을 곱해 주가를 산정하는 방식으로 가장 많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SKIET는 EV/EBITDA 방식을 적용했으며 이는 기업가치와 영업활동을 통해 얻은 현금흐름과의 관계를 이용한 방법입니다. 성장주인 만큼 전통적인 방법으로 가치를 산출하기 어려워 이 같은 방식을 산출하였다고 SKIET는 밝혔습니다. 

2) 동종업계 살펴보기

 

평가방법 산정에는 회사와 주관사가 생각하는 동종업계 기업들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SKIET의 경우에는 위처럼 6개의 회사를 동종업계 및 가치평가 비교행사로 산정하였습니다. 이들 기업과 유사한 프리미엄을 받게 된다는 의미를 내포합니다. 투자설명서에는 어떠한 기준으로 이 회사들이 비교회사로 선정되었는지 상세히 서술되어 있습니다.
 

3) 공모가 및 시가총액 확인

 

 

투자설명서 하단에는 회사 측이 생각하는 적정 공모가와 참고로 SKIET의 경우 수요예측을 반영해 공모가가 105,000원으로 결정되었으며 105,000원 기준 시가총액이 이미 7조5천억 원에 달했습니다. 시초가가 100% 상승으로 시작한다면 시가총액 15조, 따상이라면 19.5조라는 시가총액을 가지게 됩니다.

 

비슷한 산업을 영위하는 포스코케미칼의 시가총액이 11조, SKIET의 모회사인 이노베이션의 시가총액이 25조임을 고려한다면 따상가격이 오랜 시간 유지되기는 힘들 것이라 생각할 수 있었습니다. 실제로 SKIET는 가격부담으로 인해 시초가 2배 시작 후 급락하며 따상을 기대했던 많은 투자자에게 실망을 안겼습니다. 앞으로 공모주를 언제 매도할지 고민될 때는 시가총액으로 접근하여 목표가격을 산정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② 수요예측과 경쟁률 살펴보기
공모주에서는 인기(수급)가 초기 경쟁력의 척도입니다. 부담스러운 가격이라도 인기가 많다면 상장 당일에는 공모가 대비 높은 가격으로 시작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시 투자설명서에서 조회할 수 있으며 공모가 기준 기관투자자들의 참여 건수와 희망가격 비율을 알 수 있습니다.
 


SKIET의 경우 모두 공모가 밴드 상단인 105,000원 이상을 제시하였습니다. (가격미제시 제외)

③ 기관의무확약/유통주식수
마지막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기관의 의무보유 확약량과 유통주식수 입니다. 의무보유 확약이 높을수록 상장당일에 유통가능 물량주식 수가 적은 경향이 있습니다.

 

  
SKIET의 기관 의무보유확약 비율은 63.2% 였으며, 유통가능 주식수는 전체 주식수의 약 15%정도 였습니다.

총 유통주식수만 생각하면 따상, 따상상을 기록했던 이전의 기업들과 유사하지만 높은 시가총액이 부담이 되어 SKIET는 따상에 실패하였습니다.

 

 

▶ 차기 IPO일정

 


하반기에는 더욱 많은 기업이 상장을 앞두고 있습니다. 하반기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 배틀그라운드로 유명한 크래프톤, 어느새 국민 기업이 되어버린 카카오 그룹의 카카오뱅크, 카카오페이 등 유수의 기업들이 상장 예정입니다. 

다만 이 기업 중에서도 예상가치와 장외가격이 부담스러운 기업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카카오뱅크의 경우 성장성은 모두가 인정하지만 시가총액 20조로 상장 시 KB금융지주, 신한지주와 같이 금융지주와 맞먹는 시가총액을 가지게 됩니다. (참고로 카카오뱅크 예상가치 20조는 전통적인 은행가치평가가 아닌 IT기업의 평가가치로 산정되었으며 장외가격 기준으로는 시가총액 40조에 달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기업이 상장을 앞두고 있으니 청약을 계획하신다면 ‘청약하기만 하면 따상’ 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기업가치와 공부를 통해 투자전략을 세우시는 것을 권장해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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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