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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코스피 3000 돌파 그 이후 국내외 투자자산 관리 방향

2021년 1.7(목) 코스피 종가는 3031.68 포인트에 마감해 사상 처음으로 3000 포인트를 상향 돌파했습니다. 이후 지난 연말에 보여줬던 급격한 상승세는 주춤해진 양상이나 코스피 3000 선은 대체로 유지되어 왔는데요. 최근 시장 금리가 빠른 속도로 상승하고, 유가와 구리 등 원자재 가격도 오르면서 이전과는 다른 시장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2020년 3월 코로나19 충격 이후 주가 상승에만 익숙해 있던 투자자들로서는 자산 배분을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져볼 만 합니다. 

 

 

현황 1.  개인 투자자 매수세 지속… 고객 예탁금은 감소  


코스피는 2020년 3.19(목) 기록한 코로나 저점 1457.64 포인트에서 가파르게 상승해 왔다가 3000 선을 넘긴 시점 이후로는 추이가 다소 횡보하는 양상입니다. 작년 코스피의 월간 변화율은 지난 11개월 가운데 10개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그동안 이 같은 주가 상승세에 익숙해진 투자자들은 올해 작년 대비 주가가 오르지 않는 날, 초조한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주가는 우상향하더라도 등락을 반복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움직임이고, 매일 오르기만 하는 주식은 존재하지 않는 것도 사실입니다. 

 


올해 개인 투자자들의 국내 주식 순매수는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 1월 개인의 코스피 순매수 금액은 22조 3,000억 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는데요. 개인들은 지난 한 해 동안 코스피 시장에서 47조 5,000억 원을 순매수한 바 있습니다. 2021년 1월 한 달 동안 지난해 전체 순매수 규모의 절반 가까이 사들인 것입니다.

 

 

제로금리와 더불어 시중 유동성은 빠르게 증가했고, 증시로 유입되는 유동성도 늘어나면서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 계좌에 예치된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 즉 고객예탁금도 급증했습니다. 올해 1월 일일 고객예탁금은 70조 원을 몇 차례 웃돌았고 일평균 예탁금은 65조 원이 넘었는데요. 2020년 이전에는 고객예탁금이 많아야 25조에서 30조 원 정도였습니다. 한편 2020년 12월 기준 개인 유동성은 1,615조 원 규모로, 개인 유동성이 1,600조 원 가까이 되고 전체 총통화가 3,200조 원에 달한다는 사실은 주식시장으로 새롭게 유입될 수 있는 자금 여력이 충분함을 의미합니다. (개인 유동성 : 개인이 보유한 총통화(M2), 즉 현금과 은행예금을 합한 금액)
 

 

현황 2. 미국 주도 시장금리 상승… 원자재 가격도 오름세  

하지만 최근 국내외 금리가 빠른 속도로 오르면서 투자자들의 경계감은 높아지고 있는데요.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코로나 충격 속에 지난해 8월 0.5%까지 떨어졌지만, 올 2월 말에는 1.35%를 넘어서 1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는 0.0~0.25%를 유지하고 있지만, 시장의 수요와 공급에 따라 결정되는 국채 금리는 빠르게 오르고 있는 것이죠.  

미국 금리 상승 배경은 (1) 백신 보급 이후 경기회복 기대 (2) 조 바이든 정부의 공격적인 유동성 공급 (3)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플레 우려 등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우선 코로나 백신이 공급되면서 경제 활동이 정상화되고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가 확산되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고 있는데요. 경기가 회복되고 성장세에 속도가 붙으면 미 연방준비제도에서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앞당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죠. 당초 투자자들은 2023년까지는 제로금리가 유지되고 그 이후에 금리 인상이 될 것으로 관측했으나, 경기가 나아질 경우 2022년에 연준(미 연방준비제도)의 자산매입 축소가 시작되고 2023년에 기준금리가 인상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국채 수익률도 지난해 여름 이후 줄곧 상승해 왔습니다. 특히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올 2월 말에는 1.9%를 넘어서 코로나 이전보다도 높은 수준을 기록했는데요. 3년 만기 국채 금리는 지난해 5월 이후 1% 아래에 머물렀으나 이제 1%를 상회하고 있습니다. 5년 만기 국채 수익률도 1.4%에 육박하며 코로나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고 있습니다.

 

 

한편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와 집권당인 민주당이 공격적으로 돈 풀기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물가 상승 기대를 자극해 시중 금리를 높이고 있는데요. 미국은 2020년 한 해 동안에만 다섯 차례의 경기부양책을 통해 총 3조 7,000억 달러(한화 약 4,100조 원)를 투입했고, 현재도 1조 9,000억 달러 규모의 추가 부양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석유와 구리 등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인플레 우려를 자극하고 금리 상승을 가져오고 있습니다. 원자재 가격 상승은 제품 및 서비스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는데요. 지난해 마이너스로 추락했던 원유 가격(미국 WTI 기준)은 배럴당 60 달러를 상향 돌파해 올해 들어 30% 상승했고, 구리 가격은 20% 가까이 올랐으며, 목재 가격은 40% 이상 급등했다고 합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는 것도 경기회복 기대감을 반영한 것이고요.

 

 

 

전략 1. 자산 배분 현황 점검과 그에 따른 전략의 필요성 

 

코로나19 이후 글로벌 주가 상승이 초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에 근거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시중 금리 상승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러나 경기 회복에 따른 금리 상승과 원자재 가격 상승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죠. 또한 유동성 장세에서 출발한 증시 강세장은 경기회복과 기업 영업이익 증가에 따른 실적 장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금융시장의 환경이 변화하고 있는 현시점에서 자산 배분을 점검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투자 성과를 결정하는 요인은 자산 배분과 타이밍 그리고 종목선정 등으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자산 배분이 투자 수익을 90% 이상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파악됩니다. 매매 시점을 절묘하게 포착하는 마켓 타이밍은 지속적으로 매번 성공하기는 어려우며, 개별 종목 선정도 투자되는 시간이나 노력에 비해 성공 가능성은 다소 낮을 수 있습니다. 결국 성공적인 자산 배분 전략이 필요한데, 복잡하고 비용이 많이 드는 방식보다는 단순하면서 비용 효율적인 방안이 바람직하겠죠.

 

 

장기적으로 금융자산을 운용할 때에는 언제 다가올지 모르는 위기에 미리미리 대처하고, 어디서 발생할지 알 수 없는 기회를 도모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적절한 자산 배분과 분산투자가 필요합니다. 2020년 11월 말 기준 기금 807조 원을 운용하고 있는 국민연금도 국내외 자산에 분산 투자하고 있는데요. 국민연금은 2020년 11월 말 기준 807.3조 원의 적립금을 운용하고 있고,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는 기관투자가와 고액자산가의 벤치마크가 되기도 합니다. 


국민연금은 지난 1988년~2020년 연평균 누적 수익률 5.93%를 기록했고, 연 5% 정도 수익률을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현재 자산 배분은 국내주식 19.6%, 국내채권 40.4%, 해외주식 23.3%, 해외채권 5.3%, 대체투자 11.1%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국내 채권은 은행 예·적금과 현금성 자산 혹은 저축성 보험으로, 해외 채권은 달러 예금으로, 대체투자는 원자재나 부동산 관련 상품 등으로 간주할 수 있을 것입니다.  

 

 

 

전략 2. 분할매수, 분할매도 등 기간 분산 투자는 필수 


자산을 분산 투자함으로써 위험을 관리하는 것과 더불어 기간별 분산 투자하는 것은 필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가를 비롯한 모든 자산의 가격은 언제 오르고 언제 떨어질지 정확히 예측할 수가 없습니다. 주가 저점인 줄 알고 투자하였는데 이미 고점이거나, 고점인 줄 알았는데 저점인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기간 분산 투자는 타이밍 오류를 줄여 주는데 분할 매수, 적립식 투자, 월납 등 다양한 표현이 있는 것이 그 예입니다. 결국 한꺼번에 매매하지 말고 나눠서 매매하라는 의미입니다.

 

 

투자 예시 – 투자자별 상황과 그에 따른 결과 예측 


코스피의 종전 사상 최고치는 2018년 1월 말에 기록한 2598 포인트입니다. 5,000만 원의 투자자금을 자진 투자자가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을 때 코스피에 투자한 경우를 가정해보겠습니다.

 

그래프에서 첫 번째 투자자는 2018년 1월 말에 목돈 5,000만 원을 일시납하고 2021년 1월 말까지 유지합니다. 물론 최근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에 21.3%의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투자 시작과 더불어 손실이 늘어났고 지난해 3월 말에는 손실 규모가 32%까지 확대되어 마음고생이 심했겠죠. 손실을 감내하지 못하고 중간에 처분했다면 수익을 만회할 기회도 없었을 겁니다.

 

 

두 번째 투자자는 2018년 1월 말에 1,000만 원을 투자한 후 4,000만 원은 남겨두고 주가가 크게 떨어질 때마다 추가 납입을 했습니다. 처음에 1,000만 원을 투자했는데, 주가가 최초 투자 시점 대비 10% 이상 떨어진 2018년 6월 말에 1,000만 원을 더 투자하면 손실률이 10.5%에서 5.2%로 줄어듭니다. 그리고 최초 주가 대비 20% 이상 떨어진 2018년 10월 말에 1,000만 원을 또 투자했더니 투자자 손실률은 17.3%에서 11.5%로 또다시 낮아졌습니다. 이번에는 최초 주가 대비 30% 이상 하락한 2020년 3월 말에 1,000만 원을 추가 투자하자 손실률은 다시 23.5%에서 17.6%로 줄어들었습니다. 이후 주가가 상승하는 기간 동안 유지했더니 2020년 1월에는 투자수익률이 47.9%로 일시납 투자자에 비해 수익률이 2배 이상 높았습니다. 물론 주가가 하락하고 금융위기가 우려될 때 저가매수에 나서기는 쉽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 투자자는 2018년 1월부터 매월 말 100만 원씩 월납하는 경우입니다. 주가 등락을 굳이 신경 쓰지 않고 자동이체를 통해 월납을 2021년 1월까지 유지한 경우 수익률은 42.4%에 달합니다. 수익이 쌓일 때까지 꾸준히 적립식으로 장기 투자한다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입니다. 월납 즉 적립식 투자를 유지하되 주가가 급락할 때 추가납입을 결합한다면 장기 수익률이 개선될 수 있을 것입니다. 조급한 마음을 자제하고 계획적으로 접근한다면 시장의 변동성을 기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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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