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금융

금융 불안까지 가져온 코로나 19, 리밸런싱 투자, 정액 적립식 투자 등을 통해 주식을 살리자


'1948년 설립된 세계보건기구(WHO)는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플루에 이어 2020년 코로나19를 역대 세 번째 팬데믹(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으로 선언했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국경봉쇄와 이동 제한 조치가 실시되면서 일상이 마비되기도 하고, 사회적 거리 두기와 물리적 간격 유지로 언택트(Untact, 비대면) 문화가 확산하고 있는데요. 코로나19 발병 초기 국면에는 감염병은 국내외 경제와 금융시장에 일시적인 충격을 그칠 것이라는 기대가 지배적이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가 걷잡을 수 없이 번지면서 각국의 생산이 중단되고 소비는 위축되며 투자가 지연되면서 글로벌 경기후퇴와 금융 불안에 대한 공포가 확산하고 있습니다.



▶ 외국인 국내 주식 17조 순매도 vs 개인 15조 순매수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증폭되면서 지난 3월 각국 증시는 기록적인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특히 현금을 확보하려는 외국인들의 순매도가 가속화되면서 3월 19일 코스피 종가는 1457.64포인트까지 떨어져 2009년 7월 이후 최저치로 하락했습니다. 이는 2018년 1월에 기록한 사상 최고치(2598.19) 대비 44% 폭락한 수준인데, 최근 2개월간에만 무려 36% 내린 결과입니다. 국내 첫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올 1월 20일 이후 3월25일까지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16조 원을 순매도했습니다. 반면 개인 투자자들은 같은 기간 개인 투자자들은 17조 원 이상 순매수했고요. ‘동학개미운동’이라는 신조어가 나올 정도로 주가 급락을 이용한 개인들의 주식 투자 열풍은 거셌던 것입니다.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주요국들의 강도 높은 공조적 대응에 힘입어 국내외 증시는 일단 최악의 패닉에서 벗어나기는 했습니다. 미국은 다시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으로 낮췄으며, 한국은행도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임시 금융통화위원회를 개최하고 기준금리를 0.75%로 전격 인하했는데요. 물론 우리나라 기준금리가 0% 대로 떨어진 것은 사상 최초의 일입니다. 뿐만 아니라 한국은행은 금융시장 불안 해소를 위해 한시적으로 무제한 유동성 공급에 나서기로 했고, 미국도 결국 무제한 양적 완화라는 카드를 제시함으로써 돈 풀기에 적극적으로 돌입했습니다.  



투자자에게 가장 어려운 과제, 싸게 사서 비싸게 판다?! 


코스피가 1500선마저 지키지 못하자 바닥을 가늠할 수 없다는 두려움이 주식시장을 지배했습니다. 그러다가 각국의 적극적인 부양책으로 1700 선을 곧바로 회복한 이후에는 바닥을 잡지 못한 아쉬움의 목소리가 가득했는데요. 항상 주식 투자자들은 “그때 살걸” 혹은 “그때 팔걸”이라는 후회의 쳇바퀴를 돌리는 듯합니다.  


주식 투자해서 돈을 버는 원리는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바로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죠. 주식뿐만 아니라 채권, 펀드, 금, 달러, 부동산 등 모든 자산의 투자수익은 매수 가격보다 매도 가격이 높을 때 발생하겠죠. 수수료와 세금은 고려하지 않았을 때 말입니다. 

그러나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싸게 사서 비싸게 파는 것이라는 사실을 투자자라면 누구나 실감할 것입니다. 현재 주가가 낮은지 아니면 높은지는 시간이 지나 봐야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 누구도 주가 향방을 매번 정확하게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무모한 예측보다는 적절한 대응을 통해 저가매수 고가매도 가능성을 높일 필요가 있는데요. 어떻게 하면 싸게 사서 비싸게 팔 확률을 높일 수 있을까요? 



▶ 위기를 기회로! 남들과 반대로 움직이자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2008년 미국발 신용위기를 겪고 나자 투자자들 사이에는 위기가 한창일 때 싼값에 주식을 사놓으면, 위기를 극복한 이후 주가는 반드시 오른다는 학습효과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실제로 과거 주가가 고점 대비 40~50% 이상 하락했던 금융위기 당시 코스피 움직임을 보면, 증시에 대한 공포심이 극에 달했을 때(저점) 투자한 경우 짧게는 7개월 동안 수익률 100%를 기록했고, 길게는 55개월 동안 무려 300% 수익률을 낼 수 있었다는 결과가 나오는데요. 코스피는 1997년 IMF 외환위기가 발생한 이후 1998년 저점에서 1999년 고점까지 18개월 동안 278% 급등했고,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저점에서 고점까지 30개월간에는 137% 상승했습니다.

 



즉 남들과 반대로 움직이면 주식을 싸게 사서 비싸게 팔 가능성이 높은데요. 공포에 사서 탐욕에 팔라는 것이죠. 모든 사람이 엄청난 투자수익을 욕심내면서 증시로 몰려들 때는 고점일 공산이 크므로 주식을 팔고 나와야 하고, 그 누구도 증시에 진입할 엄두를 내지 못할 때가 저점일 수 있으니 매수하라는 얘기입니다. 


직전 금융위기였던 2008년 당시에도 코스피는 전고점인 2000포인트에서 절반 이상 하락한 950까지 밀렸으나, 투자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은 상황이라 대부분의 투자자는 저가매수에 선뜻 나서기 어려웠겠죠. 당시 코스피가 500 혹은 심지어 300선까지 추락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압도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남들과 반대로 움직이기는 그만큼 힘겹습니다. 대다수 사람은 주가가 가장 높을 때 더 오르기 전에 사려는 욕심이 커지고, 주가가 가장 낮을 때 더 떨어질까 두려워 팔고자 하니까요.

 




▶ 감정 통제가 힘들다면? 정기적으로 리밸런싱하는 방법 추천! 


공포를 이겨내고 탐욕을 자제하는 등 자신의 감정을 통제해 가면서 주식을 매매하기란 여간 어려운 과제가 아닐 것입니다. 남들과 반대로 가기 어렵다면 주식과 채권(혹은 예금) 간의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방법으로 낮은 가격에 매수하고 높은 가격에 매도하는 방법을 모색할 수 있습니다.


주식과 안전한 예금 혹은 우량 채권의 투자 비중을 정해 놓고, 6개월 혹은 1년마다 정기적으로 애초의 비중대로 맞추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당초 주식과 채권에 50%씩 투자했는데 6개월 후 주가가 급등해 비중이 70%와 30%로 달라졌다면, 주식 20%를 고가에 매도해 안전한 채권으로 돌려놓습니다. 다시 6개월 후 주가가 급락해 주식과 채권 비중이 30%와 70%로 변화했다면, 이번에는 채권에서 20%를 빼낸 자금으로 주식을 매수해 자산 비중을 초기화합니다. 이 방법을 활용하면 주가가 올랐을 때 차익을 일부 실현할 수 있고, 주가가 내려갔을 때 저가매수를 실행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고점에서 주식을 사고 저점에서 팔아버리는 오류를 줄일 수도 있습니다. 이러한 방법이 저점에서 매수해서 고점에서 매도하지는 못해도, 무릎에서 사서 어깨에서 팔 확률은 높일 수 있겠습니다.


 



▶ 리밸런싱 투자도 여전히 고민이라면 정액 적립식으로 투자해보자 


남들과는 달리 주가가 폭락했을 때 과감하게 매수하고 주가가 급등했을 때 가차 없이 매도하는 방법, 그리고 주식의 정해진 비중을 정기적으로 맞춰주는 리밸런싱 방법이 투자자들의 고민을 완전히 해결해 주지는 못할 것입니다.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했는지 혹은 지나치게 상승했는지를 판단하기는 쉽지 않으며, 과연 얼마나 자주 리밸런싱을 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도 정답은 없으니까요.  

 

상대적으로 간편하면서도 속 편한 방법은 적립식 투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즉 매월 일정한 금액을 정해진 날짜에 꾸준히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낮을 때만 사고 싶지 높을 때는 사고 싶지 않습니다. 문제는 주가가 싼지 비싼지를 알 수 없다는 것입니다. 적립식 투자 혹은 월납은 매월 일정한 금액을 꾸준히 투입하면, 주가가 낮을 때는 상대적으로 많은 수의 주식을 사고 주가가 높을 때는 같은 금액으로 알아서 적은 수의 주식을 사게 됩니다.  


아래 표에서 투자자는 2008년 6월부터 2009년 6월까지 매월 말 100만 원씩 총 1,300만 원을 투자하고 2009년 7월 말 매도하는 상황을 가정했습니다. 이때 제반 비용과 세금은 고려하지 않았습니다. 2008년 6월 말 코스피가 1,674pt일 때는 100만 원으로 597주를 매수했지만, 주가가 금융위기 여파로 2009년 2월 말 1063pt까지 36% 떨어지자 941주를 살 수 있었습니다. 같은 금액으로 344주(58%)나 더 많은 주식을 확보했습니다. 주가 등락에 상관없이 꾸준히 매수한 결과, 2009년 7월 말 매도 시 코스피가 1,557pt로 2008년 6월보다 여전히 7% 하락한 상황에서도 투자자는 적립식 투자로 21.1%라는 높은 수익률을 올릴 수 있었습니다.


 


주식 투자에 따른 평가금액은 주가와 보유 주식 수에 의해 결정됩니다. 주가가 오르거나 보유 주식 수가 늘어나면, 평가금액은 상승하고 수익을 창출할 기회가 커집니다. 주가는 시장에서 결정되므로 투자자가 할 수 있는 일은 보유 주식 수를 늘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보유 주식 수를 늘리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주가가 내려갔을 때 많이 사는 것입니다. 


적립식 투자는 낮은 가격에 더욱 많은 주식을 매수함으로써 주당 평균 매입 단가를 낮추고 주가 상승 시 수익 기회를 늘립니다. 금융위기가 발생해 주가가 지속해서 하락할 때 적립식 투자자들은 매입 단가를 낮춰가며 주식을 많이 보유하게 되고, 이후 주가가 반등하면 평가금액이 높아져 수익률이 상승하는 원리입니다. 적립식으로 투자하다가 목표 수익률이 충족됐을 때 한 번씩 목돈을 정리해 안전한 자산으로 이동하되, 월납은 멈추지 않고 이어가 언제 올지 모르는 투자 기회를 계속해서 잡아야 할 것입니다.




예측하기 힘든 주가 급등락

분할매매 원칙을 잊지 말자




이번에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급등락을 경험하면서 다시 한번 깨닫게 된 사실은 주가가 얼마나 내려갈 것인지, 그리고 어디까지 오를 것인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는 점입니다. 주식의 가치를 평가해 적정한 수준을 분석하고 그에 따른 저평가 혹은 고평가 여부를 거론할 수는 있지만, 매매 타이밍에 완벽하게 성공하기는 요원하겠지요. 우량주 혹은 우량펀드를 중심으로 한 저가 분할매수와 고가 분할매도 원칙을 다시금 되새겨볼 때라고 봅니다.



한화생명은 금융을 넘어 모든 사람들이

더 잘 사는 방법을 고민합니다.

더 잘 사는 방법을 다룬 양질의 보험

그리고 금융, 라이프스타일 콘텐츠를

Digital Library 라이프앤톡에서 만나보세요.






이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