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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나와 궁합이 맞는 금융상품을 찾는 방법




흔히 하는 말로 네 살 차이는 궁합도 안 보고 결혼한다고 하고, 무슨 무슨 띠는 상극이라 가급적 가까이 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도 합니다. 반면 충분히 훌륭한 두 사람이 만났지만, 서로간에 궁합이 맞지 않아 철전지 원수처럼 지내는 경우도 있을 텐데요. 이는 사람뿐만이 아닙니다. 건강과 웰빙을 중시하는 요즘, 함께 먹는 음식도 궁합을 따져가며 먹는 것이 중요해졌습니다. 상극인 음식을 함께 섭취하면 흡수가 되지 않거나 갖고 있던 영양소마저 파괴되어 오히려 건강에 해가 끼칠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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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Withmbc>




나와 궁합이 맞는 금융상품 어떻게 찾나!

 

금융상품도 마찬가지랍니다. 투자자와 궁합이 맞지 않는 금융상품은 자산을 지켜주고 불려주는 고마운 친구 같은 존재가 아니라, 심기를 불편하고 불안하게 만드는 원수 같은 존재가 되겠지요. 공격적인 성향의 투자자가 보유 중인 현금 전액을 은행 예금에 예치했다면, 쥐꼬리 만한 이자에 분통을 터뜨리고 말텐데요. 반면 보수적인 성향의 투자자가 상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해외 펀드에 올인 했다면, 아찔하게 오르내리는 주가에 연일 밤잠을 설칠지도 모를 일이지요. 사실 투자라는 것은 보다 풍요로운 내일이 목적일진데 잘못 만난 금융상품이 금전적 손실만이 아니라 심리적 불안감과 정신적 피로감마저 가져올 경우, 진정한 의미의 풍요로운 삶과는 거리가 멀어집니다. 


그렇다면 자자들은 자신과 궁합이 맞는 금융상품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시중에는 수 많은 금융상품들이 이미 나와 있을 뿐만 아니라, 새로운 상품도 쉴 새 없이 쏟아지고 있지요. 여기에 똑같은 금융상품이라도 워낙 다양한 금융기관에서 판매하다 보니, 막상 재테크를 하려고 해도 어디로 가서 어떤 상품을 선택해야 할 지 난감할 때가 종종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투자자 궁합에 맞는 금융상품과 만나는 첫 걸음은 바로 투자자 자신에 대해서 제대로 아는 데서 출발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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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성향을 가진 투자자일까? 


투자자 정보 확인서를 이용하면 자신의 투자성향을 파악할 수 있답니다. 지난 2009년 2월 4일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일명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서 투자 권유의 적합성 확보 의무가 대폭 강화됐지요. 투자자는 금융기관에서 투자 상품에 가입하기 전에 투자자 정보확인서를 작성하는데요. 투자자 정보확인서가 작성되면 이를 근거로 투자성향 유형이 분류되고, 각 성향에 적합한 투자상품을 선택하게 되지요. 물론 투자자가 판매회사의 권유를 원치 않는다면 정보확인서를 작성하지 않아도 되구요. 하지만 자신의 성향 파악을 위해서라도 확인해 보는 것이 좋겠죠. 


투자자 정보확인서는 투자자의 연령, 투자기간, 투자경험, 지식수준, 투자비중, 자산현황, 원금손실 감내도 등을 파악하기 위한 문항들로 구성되는데요. 투자성향에 해당되는 번호를 체크하고 그 점수를 합산하면 됩니다. 자 이제 시작해 볼까요? 






투자자 정보확인서로 본, 나의 금융상품은?


각 문항의 점수는 선택한 번호이고 7번 문항만 괄호 안의 점수로 계산하면 됩니다. 그럼 이제 합산된 점수에 따라 투자자 성향과 금융상품을 확인해 보도록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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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 보존이 최우선 과제인 "안정형 투자자"들은 시중은행 예적금이나 국채 혹은 단기금융상품(CMA, MMF)이 적합합니다. 물론 저축은행 영업정지 사태는 예적금이 반드시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사실을 일깨워 주기도 했지만요. 예적금의 안정성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서는 은행 예금자 보호 장치를 할 수 있답니다. 또한 금리가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이자수익을 조금이라도 늘리기 위해서는 비과세 혹은 세금 우대 상품을 이용하는 것도 현명한 방법이지요. CMA(Cash Management Account)와 MMF(Money Market Fund)는 하루만 맡겨도 은행 보통예금 금리에 비해 높은 수익을 주므로 단기 자금을 운용하는데 적절하구요.  


"안정추구형 투자자"는 예금금리 플러스 알파의 수익률을 도모하지요. 회사채는 채권을 발행한 기업이 망하지 않는 한 원금을 손해 볼 가능성은 거의 없죠. 그렇기 때문에 우량한 회사채는 안전하면서도 국채나 예금에 비해 금리가 높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국내 채권형 펀드는 채권가격 움직임에 따라 단기적으로 손실을 기록할 수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원리금을 챙길 수 있는 구조이구요. 그리고 원금보존형 주가연계상품(ELF 등)은 원금은 보존하면서 주가가 상승하면 추가로 수익을 낼 수 있어 안정추구형 투자자에 적합하답니다. 


"위험중립형, 적극투자형, 공격투자형" 등은 주식과 같은 투자자산에 어느 정도의 비중으로 투자할 의향이 있는지와 어느 정도의 손실을 감내할 수 있는지에 따라 결정되지요. 위험중립형 투자자들은 투자자산과 이자자산을 동시에 보유함으로써, 시장이 불안할 때에는 이자자산으로 안정성을 확보하고 시장이 호황일 때에는 투자자산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중도 방식을 취하는데요. 혼합형 펀드나 변액이 대표적인 상품입니다. 통상 은행예금 금리의 1.5~2배 수준의 수익률을 추구합니다. "적극투자형과 공격투자형"은 대체로 연간 두자리 수의 수익률을 목표로 하는데, 코스피는 지난 30여년간 연 평균 14% 상승했군요(10년 평균도 14%). 물론 기대 수익이 높은 만큼 손실이 늘어날 확률도 높겠죠. 참고로 가장 많은 투자자 유형은 위험중립형이랍니다. 






투자기간과 자금 성격도 중요 


투자성향이란 한번 정해지면 영구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 얼마든지 변화할 수 있습니다. 재테크를 처음 시작하는 단계에는 투자 경험이나 투자 지식이 미흡해 안정형을 고수하겠지만, 경험과 지식이 누적되면서 적극 투자형으로 변모할 가능성도 다분하지요. 


또한 자금의 성격과 투자 기간에 따라서도 그에 맞는 금융상품은 달라지겠죠. 때로는 지나치게 안정성만을 중시해 수익을 낼 기회조차도 얻지 못할 수 있고, 때로는 과도하게 수익성에만 치중해 원금을 지키는데 소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장 이상적인 방법은 투자자산을 단기, 중기, 장기로 나누고, 안정형, 안정추구형, 중립형, 적극형, 공격형 상품간 조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것이라는 점, 꼭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 ^^ 





이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