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책상 앞에서 공부하는 학생들과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는 현대인들! 이렇게 반복되는 삶 속에서 철저한 자기관리를 유지한다는 것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기만 합니다. 하지만 그 속에서 잠깐 즐기는 식사라도 건강하게 챙기자는 뜻에서 채식을 지향하는 ‘웰빙푸드’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보통 ‘웰빙’이라고 하면 소화가 쉽게 이루어지고 에너지도 충분한 채소요리가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와 함께 ‘사찰음식’도 함께 새로운 웰빙푸드로 떠오르고 있다는 사실~! 아직은 낯선 분들도 있으실 텐데요. 직접 경험해본 다양한 사찰음식들의 매력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 사찰음식을 맛보기 위해 '고상'으로 고고!
얼마 전, 마음 먹고 웰빙푸드를 즐기기 위해 어떤 음식을 즐길까 몇 차례 고민을 거듭했습니다. 그 결과, 특별한 ‘사찰음식’을 맛보기로 결정! 장소는 서울시 중구 수하동에 위치한 사찰요리전문점인 ‘고상’으로 웰빙음식을 찾아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고상으로 들어가는 입구엔 불교에서 인간세상과 극락을 구분 짓는다는 의미가 담긴 다리가 놓여져 있습니다. 바로 조미료와 육류를 사용하지 않는 완벽한 채식의 건강음식이라는 뜻이 숨어있다고 해요. 불교의 사찰음식은 불교의 기본 정신을 바탕으로 자연에서 나는 소박한 재료를 이용하여, 자연의 풍미가 살아있는 독특한 맛을 낸다고 잘 알려져 있죠. 이곳 고상에서도 마찬가지로 불교에서 금하는 음식들 대신, 다른 천연재료를 이용하면서 음식의 맛을 돋우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육류 대신 버섯과 양배추를 사용하고, 향이 강한 파와 마늘 대신 천가(나팔꽃나물)를 사용하며, 다시마와 버섯, 들깨, 날콩가루 등의 천연 조미료와 산약초를 사용하고 있는데요. 특히 오신채(마늘, 파, 달래, 부추, 흥거)를 넣지 않아, 더욱 맛이 담백하고 정갈하며, 영양이 우수하다고 합니다.
▶잠깐, 오신채가 뭘까요?
오신채는 마늘과 파, 부추, 달래, 홍거의 다섯가지로, 대부분 자극이 강하고 냄새가 많은 것이 특징인데요. 율장(律藏)에 따르면, 이러한 음식을 공양하면 입 주위에 귀신이 달라붙는다고 믿었기 때문에 사찰에서 특별히 먹지 못하게 하는 음식이라고 나와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들 식물을 대신하여 다시마, 들깨, 방앗잎, 제피가루, 버섯 등을 사용하지요.
▶
건강과 맛을 한번에~ 코스요리 '어상'
사찰음식점 고상의 대표적인 코스요리로는 '어상'을 꼽을 수 있습니다. 코스요리는 비타민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를 말린 주전부리로 시작하여 견과류와 들깨 즙으로 맛을 낸 사찰보양탕, 콩고기를 이용한 상큼한 채소 샐러드, 항암 효과가 뛰어난 버섯과 채소를 끓인 열구자탕, 표고버섯 강정 등이 나온답니다. 먹을 거리도 푸짐하고 맛과 함께 건강도 찾는 코스요리들~! 하나씩 자세히 알아보도록 할까요?
1. 이게 콩이야~? 고기야~? 콩으로 만든 고기 이야기
<콩고기 샐러드>
콩고기 샐러드를 처음 봤을 때, 문득 ‘사찰음식에 왠 고기?’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알고 보니 콩으로 만들었다는 말에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너무나 맛있어 보여서 궁금한 마음에 먼저 한 젓가락 맛을 보기 시작했습니다. 한 입에 쏙 들어오는 콩고기를 베어 문 그 느낌은 말 그대로 와우~! 재료는 콩이지만 입에서 느껴지는 식감은 고기를 먹는 느낌 그대로 느껴졌어요. 또한, 콩고기에 야채와 올리브오일, 기력회복과 호흡기에 좋은 피자소스를 곁들여 고기처럼 쫄깃한 맛을 더하고 있었습니다.
<콩고기 떡갈비>
콩으로 만든 고기는 샐러드에만 있는 것은 아니죠~ 콩고기 떡갈비도 코스요리에서 잊으면 섭섭한 메뉴 중 하나랍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총 3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요. 맨 위에는 감자, 중간에는 콩 떡갈비, 맨 아래엔 두부로 층층이 모양을 냈습니다. 온 가족 건강식으로 콩고기 떡갈비, 괜찮지 않나요?
콩은 항암효과, 골다골증 예방, 노화방지, 뇌의 건강과 활력에 좋다고 잘 알려져 있습니다. 고기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고기에서 느껴지는 식감 그대로 건강을 찾을 수 있을 것만 같은데요. 모든 사람들에게서 사랑 받을 수 있는 특별한 요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2. 성스럽고 고귀한 연잎으로 만든 웰빙요리는?
<오색연꽃 연잎우엉잡채>
예로부터 연꽃은 불교를 상징하는 꽃으로 매우 귀하게 여기고 있는데요. 연잎을 이용하여 만든 ‘오색연꽃 연잎우엉잡채’는 보기에도 너무나 예뻐 먹기가 너무나 아까웠답니다. 그래도 맛은 봐야 하지요? ^^;; 이 음식은 연잎에 쌓인 잡채에 고명을 조금씩 얹어 가져다 먹으면 되는데요. 정말 맛있더라구요. 특히, 성인병, 노화방지, 해독작용에 좋은 연잎과 성호로몬의 분비와 강장효과에 좋은 우엉으로 만든 잡채라 몸도 건강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연잎밥>
연잎밥도 빠질 수는 없는데요. 연잎에 찹쌀과 잡곡, 해바라기씨, 호박씨, 연근, 대추 등을 두 번 쩌어 만든 연잎밥에 집 간장과 구운소금으로 무쳐낸 정갈한 계절찬들이 함께 나와 한끼 식사로도 부족함이 없을 것 같아요.
3. 여자 피부에도 안성맞춤!
<더덕잣무침(좌), 신선로(우)>
기관지에 좋은 더덕과 피부미용에 좋은 잣을 효소와 함께 버무린 후 더덕을 잘게 찢어 잣소스로 간을 한 더덕잣무침, 굉장히 맛이 고소했는데요. 사찰음식답게 맛은 강하지 않았지만 입 안에 고소함은 오래 남았습니다.
또한, 표고버섯으로 육수를 낸 신선로는 송이버섯, 두부, 파프리카, 은행 등 야채가 가득 들어 있었는데요. 독특하고 진한 향과 맛이 느껴지는 송이버섯이 들어가 있어서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송이버섯은 기관지, 폐, 호흡질환이나 여성들의 피부 미용에도 좋은 것으로 알려졌지요.
▶ 몸도 마음도 치유되는 사찰음식, 꼭 드셔보세요!
사찰음식을 먹고 나오니, 왠지 모르게 건강해지고, 얼굴도 한층 밝아진 느낌이 들었는데요. 사실육류를 즐기고 조미료 맛에 길들여진 현대인들에게 사찰음식은 심심하고 낯설게 느껴질 수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건강을 생각해본다면, 인스턴트에 빠진 우리들의 입맛을 가끔은 사찰음식으로 마음과 몸을 치유해 주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
▶ 사찰요리전문점 고상
장소 : 서울시 중구 수하동67 미래에셋센터원 B2F
전화 : 02-6030-89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