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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텅장 탈출하고 싶은 밀레니얼 세대, 합리적인 자산관리 방법은?


밀레니얼 세대가 전세계 소비시장의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주요 기업들은 기성세대와는 명확하게 다른 성향을 드러내며 제품이나 서비스의 성패를 좌우할 밀레니얼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구매 결정권을 쥔 소비의 주축으로 떠오른 밀레니얼 세대는 지금이 재테크 적령기라는 사실을 감안해 합리적 자산관리에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겠죠.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란?


밀레니얼 세대는 1981년부터 1996년 사이에 태어난 인구를 지칭하는데요. 새천년인 2000년 이후 성인이 되는 세대라는 의미입니다. 전세계의 밀레니얼 세대는 18억 명으로, 세계 인구 가운데 4분의 1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리나라 밀레니얼 세대는 1,098만 명 정도로 집계돼, 전체 인구의 21.1%에 해당합니다. 한국의 밀레니얼 세대는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의 자녀들인 셈이지요. 


시간이 지나면서 세대 분류도 복잡해지는데 여기서 한번 정리해 볼까요. 우선 베이비붐 세대는 6.25 전쟁 이후인 1955년에서 1963년 사이 태어난 인구입니다. 대한민국 고도 성장의 수혜자이면서,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금융위기를 경험한 세대이기도 하지요. 반면 미국의 베이비 부머는 제2차 세계대전이 종결된 후인 1945년부터 1964년 사이에 출생한 세대로 우리와는 연령대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그 이후 1960년대에 태어나 1980년대 학번을 지닌 당시 30대를 일컫는 말에서 출발한 386세대는 민주화 운동에 앞장섰습니다. 그리고 1970년대생인 X세대는 신세대로도 불리며 개성이 강하고 경제적으로 비교적 풍요롭게 성장했죠. 그 다음 세대가 밀레니얼 인구이고, 1997년생부터 Z세대라고 하니 과연 그 이후에는 어떤 세대가 올 것인지 궁금해지기도 하네요. 



▶경제, 사회, 문화, 정치 등 주도 세력으로 주목받는 밀레니얼 세대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의하면 전세계 밀레니얼 세대는 2020년 이후 노동 인구의 약 35%를 차지할 것이라고 합니다. 그에 따라 소비력이 강력해지면서 경제 활동을 주도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정보 검색에 익숙하고 대부분의 구매 결정권을 쥐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가 소비시장에서 발휘하는 영향력은 전체 인구 중 강력한 비중을 맡게 될 것입니다.



한국경제신문이 보도한 밀레니엄 세대 특징을 보면,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 비교와 리뷰 검색이 일상이고 구매 SNS를 통한 대리 체험에 익숙하다고 합니다. 그뿐만 아니라 개념 소비를 주도하고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하는 경향이 있어 소비시장에서 큰손으로 주목 받고 있습니다. 인맥을 관리하는 데에 에너지를 쏟기보다는 자신에게 집중하고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워라밸을 중시하기도 합니다. 


또한 강력한 네트워크로 무장해 사회와 문화 트렌드를 주도하고 있어 정부 정책의 성패에도 커다란 영향을 끼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겠죠. 이렇게 밀레니얼 세대가 기존 세대와 다른 양상을 보이는 것은 단순히 세대간 행동 양식이 다른 차원이 아니라 범 국가적인 공통 변화 현상으로 파악됩니다. 



▶재테크 적령기에 합리적인 자산관리가 필요한 밀레니얼 세대 


밀레니얼 세대는 미래보다는 현재에 관심이 많고 여행이나 액티비티와 같은 경험을 중시한다고 하죠. 하나뿐인 인생을 맘껏 즐기자는 ‘욜로’(YOLO, You Only Live Once) 족도 늘어나고 있고요. 그러다 보니 재테크나 장기적인 재무설계는 후순위로 밀리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올해 22~37세인 밀레니얼 세대에게는 지금이 재테크 적령기라는 것입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밀레니얼 세대를 대상으로 실시한 보유 금융 상품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이들은 주로 입출금 통장과 예적금 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장기 금융 상품이나 투자 상품보다는 단기 이자 자산을 선호한다는 뜻인데요. 일부 밀레니얼 세대는 가상화폐와 같은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저성장과 고용 절벽 시대에 안정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에게도 계획적이고 합리적인 재무 설계는 필요합니다. 당장은 하고 싶은 일에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정도가 우선적인 관심사일 수 있지만, 나이가 들어가면서 목돈 마련이나 노후 준비 혹은 위험 대비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겠지요. 


밀레니얼 세대들이 재테크에서 다른 세대보다 유리한 점은 바로 젊다는 사실입니다. 빨리 시작할수록 목적 자금 마련이 용이해지기 때문이죠. 만일 65세까지 10억 원을 만들려면 20세에는 연 4% 수익률로 매월 67만 원 가량씩 모으면 되지만, 40세에는 매월 196만 원이 필요합니다. 물론 연 10%의 수익률을 낼 수만 있다면 40세에도 월 80만 원이면 충분하지만요. 




▶분산투자와 위험관리라는 ‘기본’ 중시


여유자금도 충분하지 않고 소비할 게 많은 밀레니얼 세대는 재테크의 기본에 대해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자산을 형성하려면 시간을 길게 가져가거나 수익률을 높여야 합니다. 기대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위험 부담이 불가피하고요. 이러한 위험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유동자산, 안전자산, 위험자산 간 분산투자가 필요한 것이죠. 자산 간 분산 투자와 더불어 기간 분산도 병행해야겠습니다.  


재테크에 있어서는 쉽게 큰 돈을 벌 수 있는 ‘왕도’란 없을 것입니다. 위험을 관리하면서 수익을 낼 방안을 우직하게 실행하는 ‘정도’ 를 생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이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