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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직장인이 꼭 알아야 할 2016년 하반기 금융상품 투자 트렌드

한국은행은 지난 6월 9일 개최된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전격 인하했습니다. 이로써 기준금리는 또다시 사상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상당수 전문가들은 기준금리가 더 떨어질 수 있다고 전망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0%대 금리도 멀지 않은 듯합니다. 이처럼 불확실한 시장 상황이 계속되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들이 단기 부동자금으로 쌓이고 있습니다.



 갈 곳 없는 돈, 사상 최대 규모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단기 부동자금은 2015년 말 기준 931조 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합니다. 1년 전에 비해 17%나 증가한 규모입니다. 단기 부동자금에는 현금, 요구불예금, 머니마켓펀드(MMF),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양도성예금증서(CD), 환매조건부채권(RP), 증권사예탁금 등이 포함됩니다. 


금리는 내리막길, 주식시장은 정체돼 있고 부동산 경기도 확신할 수 없다 보니 단기 부동자금만 늘어나고 있습니다. 코스피는 올 5월 말 종가가 1,983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말 주가가 1,961포인트였고 2014년 말 1,915포인트, 2013년 말 2,011, 2012년 말 1,997포인트 등 제자리걸음 상태입니다. 더욱이 코스피가 지난 5년간의 박스권 1,850~2,150 구간을 쉽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마이너스 금리에 대비한 안전장치 마련 


중요한 사실은 단기 부동자금은 적절한 투자 기회가 포착되면 언제라도 신속하게 이동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부동자금이 제대로 된 목적지를 찾아가거나, 여유자금을 운용하는 데 쓰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이에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는 하반기 금융상품 투자 트렌드를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 초저금리와 무금리, 혹은 마이너스 금리에 대응할 수 있는 안전장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초저금리는 두말할 필요도 없고, 유럽과 일본에서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자 지속적인 금리 하락에 대한 우려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에 이어 조만간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우리나라에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금리가 더 떨어지기 전에 상대적으로 높은 금리를 장기적으로 확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시장 상황에서 보험상품의 공시이율은 시중은행 금리보다 높을 뿐 만 아니라 최저보증 이율도 적용할 수 있어(상품에 따라서는 최저보증 이율 적용 시 비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초저금리 시대 안전장치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둘째, 중위험 중수익 자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내 채권혼합형 펀드로 7조 원 정도가 순 유입 됐고, 올해에도 자금 유입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데요. 투자 성향에 따라 안정형이나 안정추구형 투자자들은 저위험 저수익 자산을, 적극투자형이나 공격투자형 투자자들은 고위험 고수익 자산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위험중립형 투자자들은 중위험 중수익 자산에 투자하고요. 저위험 저수익 자산에 비해서는 기대 수익이 높고, 고위험 고수익 자산보다는 위험이 낮은 중위험 중수익 자산에 대한 선호도는 지속적으로 높아질 전망입니다.


 

한국부자보고서(KB금융경영보고서 발간)에 따르면, 금융자산 10억 원 이상을 보유한 부자들 가운데 중위험 중수익 자산에 투자하는 위험중립형 투자자 비중은 2014년 20.3%에서 2015년에는 36.3%로 16%포인트(80%) 급증한 반면 안정형과 적극투자형 그리고 공격투자형 투자자 비중은 감소했습니다. 초저금리가 심화되고 증시 부진이 지속되는 한, 중위험 중수익 상품에 대한 선호는 계속해서 높아질 것으로 보입니다.  



 절세상품 선별적 투자, 연금 상품도 주목

 

셋째, 절세상품은 필수 투자 대상입니다. 물론 절세혜택이 충분한지, 투자에 따른 위험은 없는지 등을 꼼꼼히 따져서 선별적으로 투자해야겠지요. 절세상품은 유행을 따르기보다는 상품별로 장단점을 파악해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보유해야 합니다. 


 

넷째, 초저금리 고령화 시대에는 현금흐름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투자상품의 중요성이 커집니다. 비교적 금리가 높고, 주식과 부동산 등의 자산 가격이 빠른 속도로 상승했던 2000년대 초, 중반에는 목돈 만들기가 유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특정 시점, 특히 은퇴 시기에 얼마만큼의 목돈을 모았는지 보다 은퇴 후 얼마나 많은 현금흐름을 꾸준히 창출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 됐습니다. 


목돈을 두고 이자소득이나 부동산 투자소득으로 생활하는 방법도 있지만, 금리가 워낙 낮아 이자소득은 미미하고 부동산 투자에는 가치하락 등의 위험이 따릅니다. 과거 고금리 고성장 시대에는 소유 재산으로 높은 소득을 창출할 수 있었지만, 이제는 고소득보다는 고정적인 장기소득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대안을 찾아야 합니다. 개시 시점부터 평생토록 안전하게 현금흐름을 창출하는 연금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다섯째, 달러와 금과 같은 대안자산이 다시 주목 받고 있습니다. 미국 금리 인상을 앞둔 상황에서 달러 가치는 상승 추세였는데요. 또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가 확정되고 세계 경제회복도 아직 확신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금값도 상승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금값과 달러 가치는 반대로 움직이지만 시장이 불확실하거나 위기감이 높아질 때에는 동반 상승합니다. 지난 2년 동안 달러 가치는 주요국 통화 대비 20% 올랐고, 금 가격은 올 들어 22% 넘게 상승하기도 했습니다.


위에서 열거한 트렌드를 감안하면 사상 최대 규모의 단기 부동자금은 자산가치를 지켜주고 수익성도 도모하면서, 꾸준한 고정소득도 창출할 수 있는 중장기 자산으로 이동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속적인 금리 하락에 대비하고 일부 투자자산을 편입해 수익성을 추구하면서, 비과세 혜택, 안정적 현금흐름 발생을 고려한 균형적 자산 배분이 필요할 때입니다.




이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