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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내 몸과 영혼을 살리는 녹차! 숨겨진 효능은 무엇?


차(茶)는 세계의 음료 중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당나라 시대 육우(陸羽)가 쓴 <다경(茶經)>에 따르면 기원전 2,700년 경의 신농(神農) 시대부터 사람들이 차를 마셨다고 하니 그 역사는 무려 5,000년에 이르는 셈입니다. 오늘날 우리가 일상에서 마시는 차 종류는 녹차, 귤피차, 쌍화차, 생강차, 모과차, 송절차, 오미자차, 유자차, 보리차, 둥글레차, 국화차, 매화차, 연잎차 등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다양한데요. 조선의 차문화와 명맥을 이어온 다산(茶山) 정약용 선생은 ‘오직 차나무 잎을 법제하여 뜨거운 물에 우린 것만 차’라는 주장을 하기도 했습니다. 녹차 이외의 차가 녹차의 대용차에 불과한 것이라 여길 정도로 녹차는 차의 대표성을 띄어왔던 것이죠.


전통적으로 차를 만드는 제다법은 구증구포(九蒸九曝) 또는 삼증삼쇄(찻잎을 세 번 찌고, 세 번을 말려 곱게 빻아 가루를 낸 후 물에 반죽하여 작은 크기의 떡차로 만드는 방법)의 떡차 제다법을 통해 차의 강한 성질을 눅이게 하는 과정을 거칩니다.


옛 문헌에서는 녹차의 등급을 나눌 때 최상품을 작설(雀舌), 즉 참새 혓바닥처럼 생겨 이제 막 움이 터 잎이 채 펴지지 않은 첫 싹을 제일로 꼽고 있고요. 그다음은 일창일기(一槍一旗)로 찻잎이 처음 나올 때 창처럼 곧추서서 채 펴지지 않은 잎과 그 옆에 깃발처럼 펴진 한 잎이 달린 상태의 찻잎을 말합니다. 세 번째가 일창이기로 일창 옆에 두 잎이 펴진 상태를 말하며 나머지는 하품(下品)으로 분류하는 편입니다.




녹차를 마시게 된 계기는?


10년 전 어느 날 지인으로부터 자그마한 다기세트를 선물로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녹차에 대해서는 문외한이라 선물 받은 다기세트를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도 몰랐죠. 그때 처음 가까이 접한 전통 다기는 보면 볼수록 자그마한 자태에 우아한 미인의 곡선을 닮은 듯도 앙증맞은 귀여움도 느껴져 그 오묘한 매력에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던 것 같습니다. 결국 귀한 물건을 놀리기엔 아깝다는 생각에 녹차를 공부하고 다도를 배워 보기로 마음먹고 여러 권의 녹차 관련 서적을 구입해 탐독하기 시작했죠.


한편으로는 전통찻집을 들르며 오랫동안 차를 마셔온 다인들로부터 한 수 가르침도 받고 실험적으로 다관에 녹차를 우려 마시기도 하면서 조금씩 녹차 마시기에 익숙해져 갔습니다. 녹차를 마시면 마실수록 연녹색의 고운 빛깔과 은은한 향기, 그리고 맑고 상큼한 맛, 즉 녹차 고유의 색·향·미에 매료되어 갔습니다. 그때부터 매일매일 차를 마시는 것이 또 하나의 일상의 즐거움이자 행복이 되었죠. 


이렇게 저를 해피한 녹차 세계로 인도하는데 길잡이가 되어 준 책이 한 권 있는데요. 접해 본 녹차 관련 책들 중에서도 건강에 유익한 요소들을 상세하게 기술한 책, ‘녹차가 내 몸을 살린다(김영경 著)’와 ‘조선의 차 문화(정민 著)’ 두 권은 제가 애용하던 커피를 녹차로 바꾸는 계기를 마련해 주었다고 할 수 있겠네요. 존 맥스웰은 “일상을 바꾸기 전에는 삶을 변화시킬 수 없다. 성공의 비밀은 자기의 일상에 있다”라고 말한 바가 있습니다. 운명을 바꾸고 싶거든 먼저 일상을 바꾸라는 말인데요.


건강한 삶을 위해 차 마시는 습관을 바꾼 것만으로도 영혼이 맑아지고 피부가 탱탱해지고 몸에 활기가 도는 것을 느끼니 존 맥스웰의 말이 새삼 마음에 와 닿더군요. 

 

<영상출처: JTBC 닥터의 승부 , 녹차의 효능>



녹차는 몸이 차가운 체질에는 안 좋다?


녹차가 몸에 좋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지만 냉한 체질은 삼가야 한다는 주의도 있지요. 차는 본래 그 성질이 차다고 알려져 있지만, 사실 가마솥에서 덖고 비비고 말리고를 반복하는 과정에서 그 성질이 중화되어 찬 성질과 더운 성질을 모두 지녔기 때문에 위로는 눈과 머리를 맑게 하고 아래로는 대소변을 편안하게 해 준다고 하네요. <동의보감>에서는 ‘찻잎을 찌고, 덖고, 말리는 과정에서 열이 더해져 그 성질이 평(平)해진다고 합니다. 성질이 차가웠던 생지황이 구증구포의 열처리 과정을 거친 후에는 성질이 따뜻한 숙지황으로 변하고, 인삼을 홍삼으로 만들면 그 성질이 평이하게 변하는 것과 같은 이치이다’라 전해지고 있는데요.  녹차 역시 흔히 살청(殺靑)이라고 하여 가마솥(250~350° C)에서 덖음 과정을 통해 그 푸른 기운을 꺾어 성질이 중화되는 것입니다.


우리나라보다 녹차를 더 많이 마시고 있으며 남녀노소 불문 녹차의 음용층이 넓은 일본이나 중국의 경우에도 녹차가 냉한 식품이니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는 그다지 보고된 바가 없는 것 같고요.



녹차가 건강에 미치는 유익한 효능들 중 무엇이 대표적일까요? 많이 마시지는 않더라도 알고 마시면 좋을 몇 가지를 꼽아볼까 합니다.




녹차의 효능은 무엇?



녹차의 효능 1. 혈관질환예방

녹차를 마시면 피가 맑아지고 혈관이 막히는 것을 예방하는데 좋습니다. 타임지에서도 녹차가 암을 예방하는 10대 건강식품의 하나로 꼽혔으며 강력한 항산화력을 발휘해 각종 질병을 예방하고 피부를 윤택하게 만들어 준다는 많은 연구결과들이 있죠.


또한 녹차의 떫은 맛을 내는 주요 성분인 카테킨은 애초부터 혈액 속에 떠다니는 저밀도 콜레스테롤(LDL) 자체를 없애거나 그것의 산화를 억제하기 때문에 녹차를 자주 마시면 포말세포가 잘 형성되지 않기도 하는데요. 녹차를 꾸준히 마시면 혈관 속에 있는 프라그가 제거돼 혈관이 막힐 확률이 매우 낮아지는 것입니다.



인체에 퍼져있는 혈관의 총 길이는 무려 10만 Km에 이른다고 합니다. 지구 둘레가 40,075Km라고 하니 지구를 두 바퀴 반을 돌 수 있을 정도죠. 이렇게 전신에 퍼져 있는 혈관에 문제가 생긴다면 현대의학으로도 아직은 완치가 어려울 정도로 무서운 것이 혈관계 질환입니다.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급성심근경색, 뇌혈관질환 등이 대표적인 혈관계 질환들이라 할 수 있는데요. 이들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도 녹차를 마시는 것은 어떨까요?



녹차의 효능 2. 탈모방지효과

녹차에 들어있는 성분들은 모공을 막는 호르몬 생성을 억제해 탈모를 많이 막아 준다고 합니다. 심한 스트레스는 우리 머리에 피가 몰리고 두피 건강이 나빠져 더 심한 탈모현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데요. 녹차를 마시거나 바르면 열이 가라앉기 때문에 두피가 훨씬 건강해진다고도 합니다. 염분의 과다한 섭취 역시 혈압을 올려 신장과 심장에 부담을 주고 고혈압이나 두피 혈액순환에 장애를 일으키게 되어 탈모 발생으로 이어지게 되는데요. 녹차를 마시는 것뿐 아니라 머리를 감는다면 탈모예방은 물론 염증질환을 없애는데도 도움이 된다 합니다. 녹차에 들어있는 폴리페놀 성분이 두피의 모공을 조여주고 세정력이 우수한 플라보노이드가 비듬을 줄여 주기 때문이라고 하네요.



녹차의 효능 3. 위암예방효과

우리나라 성인의 70% 이상은 위장에 헬리코박터균이 감염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이 균은 산성의 위 점막에도 꿋꿋하게 기생하면서 급만성 위염, 소화불량증, 위궤양을 유발하고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 중의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만의 식품산업개발연구소 연구팀이 다양한 음료를 이용해 헬리코박터균의 억제효과를 분석했더니, 일상적인 26가지 음료 중 녹차가 가장 큰 효과를 나타냈다고 합니다. 이러한 연구결과들은 녹차가 위를 상하게 한다’는 상식과도 달라 보이죠. 녹차 때문에 속이 불편한 사람들은 체질상 녹차가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대부분 공복에 녹차를 마시기 때문이라고도 합니다.



녹차의 효능 4. 피부미용에 탁월

녹차에는 비타민A, 비타민C, 비타민E, 베타카로틴 등이 풍부하여 활성산소를 제거해 줌으로써 피부에 탄력을 주고 노화를 늦추는 효능도 탁월한데요. 중국의 절세 미녀 서시가 녹차를 즐겼다는 이야기나 양귀비가 녹차로 피부를 가꾸었다는 옛이야기도 풍문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실제로 중국의 최대 녹차 산지인 항주에는 미인이 많기로 유명하다고 하니까요.



특히 녹차는 알칼리성 식품으로서 몸에 빠르게 흡수되고 혈액 속에 산성 물질을 중화시키며 그 안에 포함된 비타민C, 카테킨, 데아닌 성분 등은 간장의 분해 효소의 활동을 왕성하게 해 피로회복과 숙취제거에도 도움을 주게 됩니다.



녹차의 효능 5. 독소 배출효과

최근 일본 후쿠오카현 보건환경연구소 모리타 쿠니마사 박사팀은 녹차가 다이옥신의 흡수를 억제하고, 배설을 촉진하는 효과를 지녔다는 놀라운 연구결과를 발표했는데요. 녹차를 먹인 실험 쥐의 집단이 표준 사료만 먹인 집단보다 최대 9.1배나 많은 다이옥신을 배설했고, 최대 83%나 다이옥신 흡수를 억제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녹차의 식이 섬유와 클로로필 성분이 환경 호르몬인 다이옥신을 흡착하여 배출 시키는 효능이 있는 것이라고 하네요.


 

녹차의 효능 6. 다이어트 효과

지방은 위와 췌장의 지방분해효소에 의해 분해된 후 체내로 흡수되는데 녹차는 이 지방분해효소들의 활성을 억제해 지방이 체내에 흡수되지 못하도록 막아줍니다. 녹차의 카테킨은 인슐린의 농도를 낮추고 과다 섭취된 당분이 체내로 흡수되는 것을 막아줍니다. 따라서 녹차를 많이 마시면 살이 빠지는 것은 당연한 현상이기도 한데요.



스위스 제네바 대학 약학부 생리학과 둘루 박사 연구팀은 녹차가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체지방의 연소를 증가시켜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준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녹차의 체중조절 효과는 녹차의 주요 성분인 카테킨 때문이라고 밝혔으며, 카테킨이 효소의 활성을 억제해 에너지 소비와 연소를 촉진했다고 하네요. 하지만 음식을 많이 먹고 운동은 안 하면서 녹차만으로 살을 빼겠다는 생각은 금물이겠죠. 



녹차에도 카페인이 많다고 하는데?


녹차는 카테킨을 비롯한 폴리 페놀성 화합물을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카페인이 체내에 빠르게 흡수되는 것을 막아 줍니다. 녹차에만 들어있는 아미노산의 일종인 ‘데아닌’ 역시 심신을 안정시키고 뇌파 중에서 편안하고 안정된 상태의 지표인 알파(£) 파를 내게 하는 것으로 밝혀졌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녹차를 마시면 흥분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마음이 차분히 가라앉고 혈압도 낮아진다고 합니다. 녹차는 분명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지만 카테킨이나 데아닌, 비타민뿐만 아니라 폴리페놀, 아미노산, 탄수화물, 단백질, 클로로필, 불소, 미네랄과 미량원소, 기타 알려지지 않은 성분을 다량으로 함유하고 있죠. 다른 유효 성분들의 유기적인 상호작용으로 카페인의 부작용이 상쇄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찻물의 온도가 높을수록 카페인 추출량이 많기 때문에 물의 온도를 60~70도 정도로 식혀 우리면 카페인 추출량을 최소화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올바른 녹차 음용법과 보관 방법은?


찻물의 온도는 끓는 물을 70도 내외로 식혀 따끈한 물에 우리는 것이 좋습니다. 티백 녹차는 20~30초 이내로 담갔다 꺼내는 것이 낫고요. 티백 안의 찻잎은 잘게 잘라져 있기 때문에 그만큼 잎의 성분이 더 잘 우러나오게 됩니다. 잎차는 2~3분 동안 연한 노란빛을 띨 정도로 우리는 것이 적당하겠죠.


찻잎만큼 빛, 열, 습기에 약한 게 없습니다. 이 세 가지 중 어느 것 하나라도 무방비 상태로 노출되면 찻잎은 바로 산화되거나 변질돼 버리거든요. 녹차를 보관할 때는 고온 다습한 곳을 피하고, 반드시 밀봉하여 건조하고, 햇볕이 들지 않는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 합니다. 녹차는 냄새나 습기를 빨아들이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이죠. 그래서 녹차 찌꺼기나 티백 등을 말려 냉장고 탈취용으로 사용해도 좋습니다.




녹차 마실 때 주의할 점 


 공복에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공복에 마시면 속 쓰림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끓는 차는 마시지 않기를 권합니다. 뜨거워서 데일 수도 있는데다 찻물의 온도가 높을수록 카페인 추출량도 많아지고 은은한 차 향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죠.

 너무 오래 우리지 않아야 합니다. 너무 진하게 우러나오면 그만큼 맛이 없고 진한 차를 한 잔 마시는 것보다 옅게 우린 여러 잔이 몸에도 부담이 덜하기 때문입니다. 

 우려내는 차수(次數)가 너무 많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고급 잎 녹차의 경우 티백 녹차 보다 서서히 성분이 우러나기 때문에 두세 번까지는 충분히 좋은 맛과 성분을 음할 수 있겠죠.

 식사 바로 전이나 직후에는 차를 많이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소화효소가 희석되기 때문에 음식물 소화에 부담이 가기 때문이죠. 그러니, 차는 식후 30분 이후부터 마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찻물로 약을 복용하는 것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녹차의 이뇨작용 때문에 약물이 체내에 잔류하는 시간이 짧아져 도리어 약효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죠. 

 너무 오래된 차는 마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묵은 차는 보관되는 과정에서 밀봉이 잘 못될 경우 습기나 냄새를 흡수하거나 산화가 되어 변질될 수도 있기 때문이죠. 그러므로 일단 개봉한 차는 가능한 한 빨리 마시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약식동원(藥食同源)이란 말이 있습니다. 약과 음식은 그 근원이 같다는 뜻으로, 좋은 음식은 약과 같은 효능을 낸다는 말이기도 하죠. 녹차 역시 음료이기도 한 동시에 보약과 같다는 의미에서 떠올릴 수 있는 말입니다. 차(茶)는 기호식품이라 개인의 성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죠. 그러니, 무조건 녹차를 권하는 것이 적절하지만은 않지만 7년 이상 꾸준히 녹차를 마셔온 필자의 경험으로 비추어볼 때 녹차는 확실히 몸을 더 건강하게 만들어준다고 여겨지기도 합니다. 그래서 건강에 유익한 기능 식품으로서도 녹차 마시기를 적극 권하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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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