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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11시콘서트

[이벤트] 한 해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한 12월 11시 콘서트


2015년 한 해가 지나간다는 게 채 실감 나지 않던 12월 11시 콘서트는 과연 올해의 마지막 공연답게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청중들의 기대감을 높였는데요. 예정된 연주 스코어만 8개에 두 번의 앙코르 곡까지 더해 객석에 계신 모든분들께서 라스트 콘서트의 아쉬움을 잊어버릴 정도로 황홀하고 열띤 순간들이 펼쳐졌습니다. 그 어느 때보다도 힘차고 아름다운 연주들에 청중들 역시 공연장이 떠나가라 박수와 갈채를 보냈던 그 현장, 정말 대단했는데요. 2016년에도 11시 콘서트는 라흐마니노프 랩소디와 베토벤 교향곡 등으로 그 시작을 이어간다니 올해 함께하지 못한 분들은 아쉬워 마시고 다음달에 있을 11시 콘서트를 꼭 신청해주세요^^




고요한 숲의 아침부터 비밀스러운 궁전까지 - 그리그의 페르귄트 모음곡 제1번

"페르귄트"는 노르웨이의 극작가 헨리 입센이 1867년에 쓴 연극 작품으로 노르웨이 민화 속에 등장하는 전설적인 인물의 모험담입니다. 그리그는 처음에 소박한 자신의 음악 성향과 웅대한 내용의 연극 분위기가 맞지 않을 것 같아 거절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나 노르웨이의 민족적인 색채를 살려볼 수 있다는 거듭된 권유에 마음이 끌려 결국 20곡이 넘는 대형 모음곡으로 만들어진 것이 이 페르귄트 모음곡인데요. 이번 공연에서는 1번 곡 '아침'과 4번 곡 '마왕의 궁전'이 연주되었답니다. 이날 지휘와 연주를 맡은 성기선 씨와 강남 심포니 오케스트라는 아침을 맞아 천천히 깨어나는 숲 속부터 신비스러운 마왕의 궁전까지 참으로 입체적인 연주를 그림처럼 들려주어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예술의전당 주최 청소년 음악회 전임지휘자를 맡아온 성기선 씨께서 첫 곡 지휘를 맡은 만큼 시작은 발랄하면서도 변화무쌍한 모습으로 극단을 끌어가는 모습이었는데요. 온몸으로 음악의 분위기를 표현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절제미가 돋보이던 모습은 지휘하는 풍경만으로 객석에 큰 재미를 주었습니다.


첫 두 곡이 끝나고 곧 모습을 드러낸 박종훈 해설자의 재미있는 해설은 귀로만 모든 것을 상상했던 청중들에게 페르귄트 모음곡의 숨겨진 배경부터 작곡자인 그리그의 뛰어난 패션감각에 대한 이야기까지 알려주셨는데요. 이어지는 두 번째 프로그램인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 협주곡 역시 프로코피예프가 얼마나 기인의 삶을 살았는지부터 어떤 음악을 만들어왔는지 상세한 안내를 해주셔서 다소 어려울 수 있었던 곡 감상을 쉽게 이끌어주었죠.


 





엄청난 속주와 찬란한 카리스마 - 프로코피예프 피아노 협주곡 제3번 C장조, Op.26

프로코피예프의 피아노협주곡은 러시아혁명 시기부터 프로코피예프의 미국 망명 시절까지의 시기 동안 만들어진 곡이라 정열적인 러시아 민속음악 분위기부터 시대를 앞서나가는 초연함과 반항적인 분위기까지 곁들여진 무척 다채롭고 현대적인 곡입니다. 이날 연주에서는 한꺼번에 듣는 게 다소 힘겨울 수 있는 세 악장이 모두 연주되었는데요. 작은 체구임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속주와 열기를 뿜어낸 피아노 연주자 임효선 씨의 기가 막힌 연주가 곡의 어려움을 훌쩍 뛰어넘어 청중들을 사로잡았던 것 같습니다.


가끔씩 프로 연주자들은 영상 문화 속의 명배우들이 그러하듯 자신이 그 음악을 작곡한 사람의 심경이 되어 연기하듯 음악 속에 몰입하곤 하는데요. 이번 공연의 임효선 연주자 역시 1악장의 서정적인 주제부터 3악장의 엄청나게 빠른 피날레까지 프로코피예프가 그 자리에서 음악을 만들어가는 듯한 느낌을 자아냈습니다.


공연이 끝나고 종종걸음으로 사라지던 임효선 피아니스트를 박종훈 해설이 붙잡아 짤막한 인터뷰도 이뤄졌는데요. 빠른 속주 중에도 안정적인 여유를 보였던 모습은 아침의 공연을 위해 전날부터 열심히 마인드컨트롤을 하고 기획을 한 덕분이었다고 합니다. 평소 베토벤 피아노를 제일 좋아한다는 임효선 피아니스트는 해외에서도 현재 음반이 절찬리 발매 중일 정도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하네요. (이 음반은 아쉽게도 국내에서는 음원으로만 판매 중이라 합니다.)  





베토벤의 최초이자 최후의 오페라, 피델리오 서곡

막간 휴식시간을 마치고 이어진 곡은 베토벤의 오페라 '피델리오' 서곡이었습니다. 베토벤이 작곡한 유일한 오페라 곡인 피델리오는 평소에 오페라를 무척 좋아했던 베토벤이었지만 너무나 완벽하게 오페라를 만들려다 보니 무려 9년이라는 세월이 걸려 이 곡을 작곡할 수 있었다 합니다.


게다가 단순히 음악만 신경을 썼던 그 이전과 달리 오페라라는 무대예술작품을 위해 흥행 부분까지 신경쓰고 조율을 해 만들어가야 했던 과정이 너무나 힘들어서 베토벤은 피델리오 이후 다시는 오페라를 작곡하지 않기로 했다 하네요. 

 

 

하지만 그렇게 갖은 고생과 시간이 걸려서 나온 피델리오는 서곡 하나만으로도 오페라 역사상 가장 충실하고 완벽하다는 평가를 받는 위대한 작품이 되었고 오페라 전체의 내용 역시 생전 베토벤이 추구했던 인본주의와 인간의 해방이라는 이념이 음악에 짙게 녹아나 베토벤의 정체성을 뒷받침해주는 중요한 곡이 되었습니다. 서곡만 세 번에 걸쳐 처음부터 다시 만드는 과정을 되풀이해서 만들었다는 피델리오 서곡은 박종훈 해설의 풍부한 소개가 곁들여져 더욱 듣는 이들을 경탄스럽게 만드는 분위기였습니다.




첼로가 자아내는 수려한 낭만, 생상의 첼로 협주곡 제1번 a단조 Op.33

위풍당당하게 한 손으로 첼로를 들고 들어오던 입장부터 청중들의 눈길을 쏠리게 한 김호정 첼리스트는 신속하게 조율을 마치자마자 바로 박력있는 연주를 시작했습니다. 생상의 첼로 협주곡은 협주곡임에도 불구하고 첼로의 독주가 매우 돋보이는 곡인데요. 힘차면서도 끊김 없는 아름다움을 들려주었던 생상 첼로에 대해 감탄의 박수가 쏟아졌지요.

생상 첼로 협주곡에 쏟아진 갈채의 여흥이 가시기도 전에 김호정 첼리스트는 앙코르곡으로 바흐의 무반주 첼로 모음곡 1번을 이어 연주했는데요. 드러우면서도 아름다운 김호정 첼리스트의 독주에 객석의 모두가 숨죽여 들으며 큰 감동을 맛보았습니다. 역시 연주자를 그냥 보내지 않는 박종훈 해설자에 의해 가장 연주자가 가장 좋아하는 첼로곡인 슈만 첼로곡의 소개와 추후 공연에 대한 안내도 곁들여졌답니다.




가장 많이 영상화되는 음악, 바그너 오페라 <니벨룽겐의 반지> 중 '발퀴레의 비행'

이 날의 정식 프로그램 중 마지막은 '발퀴레의 비행' 이었습니다. 음악 작곡에서부터 연극 무대 연출은 물론 극장의 설계까지 다방면에서 천재적인 기질을 발휘했던 바그너는 다른 많은 곡들은 무척 빠르게 만들었지만 유독 '니벨룽겐의 반지'는 30년이 넘는 세월을 더해 완성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발퀴레의 비행 오페라 공연 장면



<출처 : 유튜부, 그라모폰>


그래서인지 악극 사상 이보다 더 완벽할 수 없다는 평가를 받는 '니벨룽겐의 반지'는 특히 3막의 전주곡으로 기획된 '발퀴레의 비행'이 풍성하고도 환상적인 분위기로 오늘날 가장 많이 영상에 삽입되는 음악이 되었는데요. 애니메이션부터 영화까지 널리 쓰였기에 귀에 익은 음악이었지만 입체적이고도 섬세한 이날의 연주 덕에 2015년 마지막 11시 콘서트 파이널 넘버로서 큰 만족감을 선사했던 것 같습니다.


중간 앙코르 곡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자리를 떠나지 않는 청중들을 위해 마무리 앙코르 곡까지 나와 약간의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는데요. 앙코르곡으로는 바그너의 오페라 '로엔그린' 중에서 3막 전주곡이 연주되었습니다.

프로그램만으로도 풍성한데 두 번의 앙코르까지 더해졌던 이번 12월 11시 콘서트는 한 해 동안 만들어졌던 모든 11시 콘서트 무대를 압도할듯한 열정과 감동이 가득한 무대였던 것 같습니다. 모든 연주가 끝나자 벌써부터 내년 2016년에는 또 어떤 11시 콘서트가 펼쳐질지 무척 기대가 되었는데요. 2016년 11시 콘서트는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오보에 협주곡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가 그 시작을 열어간다고 합니다.




[Special Event] 2016년 1월 11시 콘서트 초대권 증정 이벤트, 댓글 달고 11시 콘서트 가자!


프로그램만으로도 풍성한데 두 번의 앙코르까지 더해졌던 이번 12월 11시 콘서트는 한 해 동안 만들어졌던 모든 11시 콘서트 무대를 압도할듯한 열정과 감동이 가득한 무대였던 것 같습니다. 




올해 11시 콘서트에 한 번도 초대받지 못해 속상하시다구요? 아쉬워 하실 많은 분들을 위해 2015년에 이어 2016년에도 11시 콘서트는 계속된다고 합니다. 다가올 1월 11시 콘서트에서는 모차르트의 아름다운 오보에 협주곡과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가 그 시작을 열어간다고 하는데요.

기대되는 2016년 첫 11시 콘서트 초대권 응모하시고 사랑하는 연인, 가족, 동료와 함께 힘찬 새 해를 맞이하는 건 어떨까요? 이벤트 참여방법도 무지 간단한데요. 초대권 신청을 공개 글로 우선 남겨주시고 그 글에 다시 비밀댓글로 성함과 휴대폰 전화번호와 주소를 남겨주시면 신청이 가능합니다. 그럼 1월에 뵐 수 있길 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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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