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2016년이라는 숫자가 낯설지 않은 느낌이 드시나요? 올해의 첫 1월 11 시콘서트는 신년답게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운 곡들의 연주로 멋지게 시작하였는데요. 한국의 대표 여성 지휘자로 꼽히는 여자경 지휘자의 명지휘로 그랜드 캐년 모음곡부터 요한 스트라우스의 행진곡까지 풍성하고 즐거웠던 선율이 펼쳐졌던 현장, 그 자세한 내용 함께 하시고 2월에 있을 11시 콘서트 역시 놓치지 마세요!
자연의 소리가 귓가에 울려 퍼지는, 그로페의 "그랜드 캐년" 모음곡
“그랜드 캐년” 모음곡은 미국 클래식의 거장으로 인정받는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그로페가 1921년부터 작곡한 곡입니다. 그가 무명시절 미국 서부를 여행하던 중 그랜드 캐년의 웅장함을 만난뒤 그 음악에 대한 구상만 수십 년이 걸려 만들어진 곡이기도 한데요. 해안에서 배를 타고 돌아도 며칠이 걸린다는 크기의 그랜드 캐년, 그 크기만큼 이 곡 역시 매우 다채로운 구성으로 이루어져있습니다. 이번 연주에서는 모음곡 중 제1번 해돋이 풍경을 연주해 대자연이 아침을 맞아 서서히 깨어나는 풍경에서부터 아름답고 강렬한 햇빛이 비치는 부분까지를 그렸습니다.
이번 11시 콘서트 지휘는 2008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 지휘 콩쿠르에서 여성 최초 입상을 기록하는 등 여성 지휘자로서 탁월한 실력을 보이는 여자경 지휘자가 맡아 명불허전이 무엇인가를 보여주었는데요. 크지 않은 체구로 여느 때보다 더 다양한 악기 구성의 오케스트라를 한 치의 어긋남 없이 지휘하는 모습은 그 모습 또한 예술이 아니었을까 싶었습니다.
첫 곡이 끝나고 2016년 역시 나직하면서도 한층 더 세련된 느낌으로 인사를 건네는 박종훈 해설자의 해설은 그로페의 그랜드 캐년 이야기와 함께 그로페가 ‘조지 거쉰의 랩소디인 블루’ 등 얼마나 많은 현대의 피아노곡의 완성에 숨은 역할을 해왔는지 그 뒷이야기까지 재미있게 소개하여 더욱 흥미로운 곡 감상을 이끌어주었습니다.
스페인의 정열이 무대에 꽃피던, 히메네즈의 '알론소의 결혼'
두 번째 곡은 스페인 하면 떠오르는 정열을 그대로 녹여낸 곡안데요. 나이가 많은 춤 선생이 우여곡절 끝에 멋진 아가씨와 결혼에 성공하는 내용으로 구성된 ‘루이스 알론소의 결혼’이라는 스페인 소설을 토대로 한 이 곡은 오페라 쪽에 남다른 재능을 보였던 스페인 출신의 음악가 히메네즈가 전성기에 만들었습니다. 넓은 광장에서 사람들의 축하와 함께 벌어지는 축제의 춤곡 분위기가 여러 가지 타악기의 소리와 함께 청중들을 스페인 광장 한복판으로 초대한 듯한 느낌을 자아내는데요.
끊임없이 튀어 오르는 듯한 현악기의 스타카토와 그에 어울리는 흥겨운 캐스터네츠 소리는 가만히 앉아있는 청중들까지 어깨춤을 출 정도로 무척 즐거운 순간이었습니다. 여자경 지휘자와 코리아 오케스트라의 조화가 이보다 더 잘 어울릴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참 신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아름다운 오보에의 매력, 모차르트의 오보에 협주곡 C장조 K.314
모차르트가 1777년 작곡한 이 곡은 본래 오랫동안 발견되지 않아 전설로만 전해졌었는데요. 200년 뒤 자필 원고가 발견됨으로 인해서 20세기 초엽부터 알려지기 시작한 곡입니다. 이번 오보에 협주곡의 연주자는 국내 최고의 오보이스트(오보에 연주자)로 손색이 없는 이윤정 연주자가 협주곡 3악장을 쉴 틈 없이 모두 연주했는데요. 관악기 중에는 가장 오랫동안 옛날의 피리에 가까운 원형을 살려온 오보에이기에 관악기가 낼 수 있는 모든 소리가 표현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1악장인 알레그로부터 3악장인 론도에 이르기까지 무대 한가운데 우뚝 서서 엄청난 폐활량과 기교로 아름다우면서도 경쾌한 매력을 보여준 이번 연주는 새삼 오보에에 대한 경이로움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황홀한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바이올린 명인과 피아노 거장의 만남, 라흐마니노프의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 Op.43
중간 휴식이 끝나고 큰 피아노와 함께 시작된 박종훈 해설자의 랩소디 해설은 이 날 청중들에게 또 하나의 재미있는 클래식 상식과 역사를 더해줬는데요. 본래 이탈리아의 뛰어난 바이올린 주자로 유명한 파가니니가 남긴 곡은 이후 많은 연주자와 작곡가들이 그 선율의 멜로디를 갖고 와 다양한 버전의 다른 곡들로 재탄생시켰다고 합니다.
그중 ‘카프리치오의 멜로디’가 원형인 이 곡은 당대의 피아노 거장 라흐마니노프가 그 원형의 멜로디를 전혀 다른 순서의 선율로 재조합 하는 등 다양한 변주 형태로 만들었는데요. 그러다 보니 한 악기가 주체로 오케스트라와 협연하는 협주곡이 아닌 오케스트라와 독주악기가 서로 균형을 맞추는 랩소디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번 랩소디 연주는 아직 국내 클래식 대중들에게는 낯선 그러나 샛별처럼 떠오르는 젊은 피아니스트 선우예권 연주자가 연주를 했습니다. 선우예권 연주자는 2015년 4월 인터내셔널 저먼 피아노 어워드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할 정도로 경력에 비해 화려한 연주와 깊은 열정을 선보이며 많은 사람들을 감동시키고 있는 연주자인데요. 이 날 변화무쌍한 변주를 오케스트라와 흔들림 없이 해내 큰 갈채를 받았습니다. 초반에는 정열적인 피아노 선율과 함께 시작되지만 그 뒤 변주에서는 호른과 트롬본이 차례로 피아노와 호흡을 맞추는 부분에서는 여유로우면서도 시종일관 오케스트라를 배려하는 폭넓은 연주가 인상적이기도 했습니다.
베토벤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음악으로 극복한, 교향곡 제2번 D장조 Op.36
아무리 뛰어난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인생에서 힘든 시기를 맞이하게 되는데요. 베토벤의 경우 청력의 상실로 인해 음악가로서 최악의 상황을 맞이했죠. 자신의 귀에 이상이 생긴 것을 알게 된 베토벤은 당시 더 이상 스스로의 인생을 지탱할 자신이 없어져 아무에게도 그 사실을 알리지는 못한 채 몰래 유서를 쓰고 자살을 결심한 채 여행을 떠났다고 합니다. 정신적인 고통 속에서도 여행을 하며 몸과 마음을 추스르다 보니 오히려 새로운 악상과 더불어 이전엔 시도하지 않았던 여러 가지 음악적인 실험과 발상을 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당시 만들어진 교향곡 제 2번은 죽음까지 생각했던 베토벤의 심경과는 달리 밝고 희망적인 색체가 가득해 후일 유언장이 발견되고 나서야 더욱 유명해진 곡이기도 하지요.
이번 11시 콘서트에는 1악장으로 불행에 빠진 한 사람의 심경이 처음에는 긴장감과 암울한 상황을 그리듯 표현되다 말미에 갈수록 현악기와 관악기가 서로 감싸듯 화합하여 희망적인 분위기로 바뀌는 듯 절묘하게 연주되었습니다.
어느새 콘서트가 끝났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만큼 아쉬움이 가득해지는 순간,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끝나지 않던 박수갈채와 함께 다시 등장한 여자경 지휘자의 힘찬 손짓과 함께 앙코르곡 ‘요한 슈트라우스의 라데츠키 행진곡’ 이 시작되어 큰 기쁨을 주었답니다.
▶[Special Event] 2월 11시 콘서트 초대권 증정 이벤트, 댓글 달고 11시 콘서트 가자!
1월 11시 콘서트에 이어 2월에도 멋진 공연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는데요. 다가올 2월 11시 콘서트에서는 스메타나와 푸치니의 오페라가 ‘명품 클래식’의 화려한 소리를 열어간다고 하니 초대권 이벤트에 참여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응모방법 또한 무척 간단하니 사랑하는 연인, 가족, 동료와 함께 즐기실 수 있도록 초대권 신청댓글을 우선 공개글로 남겨주신 후 그 글에 다시 비밀댓글로 성함과 휴대 전화번호와 주소를 남겨주시면 신청이 완료됩니다. 그럼 2월 11시 콘서트에서 뵐게요^^
다른 글 더보기 ▶ [이벤트] 한 해의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한 12월 11시 콘서트 <바로가기> ▶ [이벤트] 박종훈 피아니스트의 아름다운 피아노 협주곡 연주, 11월 11시 콘서트 <바로가기> ▶ [이벤트] 가을의 깊은 서정을 음악으로 들려준 10월 11시 콘서트 <바로가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