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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11시콘서트

[이벤트] 가을의 깊은 서정을 음악으로 들려준 10월 11시 콘서트

 

가을 하늘과 클래식 음악회 참 어울리는 조합이죠? 이번 콘서트는 가을의 서정과 궁합이 잘 맞는 슈만과 쇼팽 그리고 멘델스존의 음악이 프로그램되어 그런지 여느 때보다 유소년 청소년의 단체 관람객이 눈에 많이 띄었답니다. 가을에 유난히 잘 와 닿는 멘델스존의 음악은 다음 달 11월 11시 콘서트 프로그램에도 '노래의 날개 위에' 가 함께 하니, 초대권 이벤트를 활용하셔서 좋아하는 분들과 풍성한 선율 함께 관람하시길 추천해 드려봅니다. 그럼 10월 11시 콘서트 그 즐거웠던 현장 함께 하시죠^^




바이런의 서사기가 악상에 옮겨진 - 슈만의 '만프레드' 서곡

같은 장르 같은 악파의 음악, 심지어 같은 작곡자의 같은 곡이라도 그 연주자의 스타일에 따라 곡 해석이 무척 달라지는 것이 클래식 음악의 세계죠. 클래식 매니아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악단의 지휘자들도 그 지휘자만의 독특한 스타일이 있기 마련입니다. 


이번 10월 콘서트의 지휘자는 오스트리아를 비롯한 해외 심포니를 포함해 다양한 국내외 페스티벌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이병욱 지휘자가 지휘봉을 잡았는데요. 힘차거나 흥겨운 부분에서는 마치 음악이 아닌 그림이나 조각을 온몸으로 만들어나가는 화가를 연상케 하는 몸짓으로 악단은 물론 관객들도 감동의 도가니에 몰아넣었답니다. 


 

이번 공연에도 음악은 물론 풍부한 관련 상식을 나직하면서도 매력적인 목소리로 해설해주는 박종훈 피아니스트의 해설이 함께 했는데요. 슈만의 만프레드 서곡에 얽힌 바이런의 이야기부터 흥미로웠답니다. 그리스에서의 독립운동으로 그리스 위인으로서 우표에 실리게 된 사연이라든지 당시 소설 '프랑켄슈타인' 출판으로 인해 유행하게 된 '괴물과 유령'에 대한 문학사조 등 슈만 스스로 무척 아꼈던 만프레드 서곡이 어떤 배경으로 탄생했는지를 잘 해설해주셔서 서곡 감상 뒤의 여운까지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쇼팽 파아노의 진수 -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그랜드 폴로네이즈 E 장조 Op.22

이어서 그 다음 프로그램인 쇼팽의 피아노곡을 위한 이해를 돕기 위해 쇼팽의 생가와 쇼팽이 치던 피아노 그리고 영화 '더 피아니스트'의 마지막 부분의 소개와 더불어 실제 쇼팽이 그 화려하고 멋진 기법들과는 달리 실제로는 몸이 무척 약해서 평생 청중 앞에서 연주한 것이 30회밖에 이르지 못했으며 마지막 런던 연주회에서는 연주 내내 기침으로 피아노 소리가 안 들릴 지경이었다는 재미있는 해설도 따랐습니다.


해설이 끝나고 시작된 두 번째 프로그램 쇼팽의 안단테 스피아나토와 화려한 그랜드 폴로네이즈 E ♭ 장조 Op.22는 이 날 너무나 경쾌하고 뛰어난 연주로 많은 청중의 환호를 연신 낳았는데요. 연주자인 김경아 피아니스트는 특히 미국 지역의 수많은 클래식 콩쿠르에서 1위를 도맡았을 정도로 베토벤과 쇼팽 피아노에서는 신성 달인으로 인정받는 피아노 유망주인데요. 최근에는 유럽 쪽으로도 활동 무대를 넓혀 체코와 러시아에서도 큰 호평을 받고 있다고 합니다. 본래 베토벤 피아노로 무척 잘 알려진 김경아 씨지만 이날 공연에서는 쇼팽의 화려한 그랜드 폴로네이즈가 얼마나 아름다운 협주곡인지 또 그 이름대로 얼마나 화려한 곡인지를 깊이 있으면서도 쳐지지 않는 특유의 발랄함으로 청중들을 감동하게 했답니다. 

 


공연이 끝나고 정말 열광적인 남성 관객들의 연호와 함께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자 이날 김경아 피아니스트는 프로그램의 중간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앵콜곡을 연주해서 청중들을 다시 한 번 기쁘게 했는데요. 앵콜곡은 슈만의 ‘어린이 정경’ 중 7곡 ‘트로이메라이’ Op.15로 잘 알려진 멜로디이면서도 깊고 그윽한 연주를 들려주어 많은 사람을 감동케 했습니다.



청아한 호른의 매력 - R.슈트라우스의 '호른 협주곡' 제1번 E♭장조 Op.11

인터미션을 마치고 계속된 세 번째 프로그램은 R.(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호른 협주곡 제1번 Eb 장조 Op.11이었는데요. 연주에 앞서 박종훈 피아니스트는 호른이라는 악기가 어떻게 생겼는지 또 예전에는 호른이 지금과 같은 조절기 밸브가 달리지 않은 소위 '내추럴 호른'이라는 형태로만 이뤄진 악기라 호른의 음색을 바꿔야 할 때마다 전혀 다른 호른을 쓰거나 호른에 특별하게 결합하는 보조 조절기구인 크룩을 써야 했다는 설명은 대부분 청중들에게도 처음으로 느껴지는 생소하고도 재미있는 해설이었습니다.


보통 어려운 현대음악으로 잘 알려진 R. 슈트라우스지만 이 호른 협주곡은 자신의 아버지였던 프란츠 슈트라우스를 위해 작곡한 것으로, 프란츠 슈트라우스는 뮌헨 왕립 오페라의 수석 호른 주자였을 정도로 당대 뛰어난 호른 연주자였다고 합니다. 그런 아버지를 위해 당시 19살의 나이로 작곡한 이 1번은 호른 협주곡으로는 현존하는 최고의 곡으로 인정받는다네요. 부자 간의 그런 애틋한 사이 때문인지 박종훈 해설자가 소개한 슈트라우스 부자는 참 많은 부분이 서로 닮아 보여 잔잔한 웃음을 선사하기도 했습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솔로 호른 연주자로 미샤 에마노브스키 연주자가 무대에 올라 단정하게 서서 세 악장을 모두 연주하는 멋진 기량을 펼쳤는데요. 에마노보스키 씨는 2006년부터 서울 시립 교향악단에서 호른 주자로 공연하고 있어서 국내 콘서트에서도 널리 알려진 호른 연주자이며 국내외의 다양한 실내악 연주활동과 함께 어린이 클래식 이해를 위한 교육 기부활동에도 참여 중인 멋진 분이라네요.


그런 에마노브스키 씨가 들려준 슈트라우스의 호른 협주곡은 마치 인적이 드문 조용한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맑은 물 소리처럼 청중들에게 고요하면서도 청명한 호른 소리를 울려 퍼지게 이날 적잖은 감동을 안겨주었답니다. 1악장 알레그로부터 2악장 안단테까지 에마노브스키 씨는 한 손을 호른의 입구에 대서 소리의 크기와 반향을 손바닥으로 조절하는 섬세한 연주 모습도 선보였고요. 3악장의 론도 알레그로에서는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었던 긴 연주를 전혀 지루하지 않으면서도 평온한 협주로 끌어내 많은 사람에게 호른이 얼마나 아름다운 악기인지를 일깨워주었습니다.




이탈리아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 멘델스존 교향곡 제4번 A장조 Op.90 "이탈리아"

네 번째 프로그램은 생전 유럽 여행을 무척 좋아하던 멘델스존이 얼마나 이탈리아를 사랑했는지 또 이탈리아의 아름다운 모습들은 얼마나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끼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역시 피렌체에서 적잖은 시간을 보냈던 박종훈 피아니스트의 사진을 곁들인 생생한 이탈리아 기행기에 이어 소개되어 마무리 프로그램으로서 손색없는 분위기를 자아냈습니다.


멘델스존이 얼마나 여행을 좋아했는지는 그가 당시 유럽 전역을 돌며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도 그 느낌이 잘 드러나 있는데요. 멘델스존은 음악뿐만이 아니라 그림 실력에도 뛰어난 조예를 보여 여행을 하며 남긴 스케치와 동생의 편지에 곁들인 여러 가지 그림들은 멘델스존의 음악과 별개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멘델스존은 이탈리아 여행을 하며 작곡하고 있는 음악이 자신의 최고의 곡이 될 것이라고 예견했고 실제로 교향곡 “이탈리아”는 멘델스존의 최고의 교향곡으로 손꼽히게 되었는데요. 막상 이탈리아 여행을 마치고 곡을 만들게 되었을 때에는 원곡이 마음에 안 들어서 고치고 또 고치는 과정을 거쳐야만 했기에 세 번째로 만든 교향곡임에도 불구하고 정식 발표가 늦어져 작품 번호는 4번이 될 만큼 많은 공을 들였다고 합니다.


 

이번 공연에서는 1악장 알레그로 비바체 A장조와 프로그램 시간상 4악장 살타렐로가 연이어 연주되었는데요. 연주 악단인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다양한 편성과 변주 협주에 워낙 정평이 난 악단이라 그런지 전혀 무리가 느껴지지 않는 흐름으로 음악을 들려주어 마치 원곡이 두 악장으로 이뤄진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답니다.


연주에 앞서 따뜻한 웃음기가 어린 이병욱 지휘자의 인사말과 소감을 즉석에서 인터뷰 형식으로 제시한 박종훈 피아니스트 덕에 상임 지휘자가 아닌 이병욱 지휘자와 경기 필하모닉 사이에 흐르는 편안한 유대감도 느낄 수 있었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평소 아주 대중적인 곡들보다 낭만 시대 이후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명곡들을 자주 소개 연주하는 경기 필하모닉과 이번 프로그램은 아주 멋진 앙상블을 이뤄냈던 것 같습니다.



깊어가는 가을 서정을 슈만과 쇼팽과 멘델스존 그리고 아름다운 슈트라우스 호른 협주곡으로 채운 10월 11시 콘서트는 정말 너무나 멋진 순간들을 선사했는데요. 프로그램이 모두 연주되고도 자리를 떠나지 않는 관객들을 위해 앵콜곡으로는 이제는 마무리된 여름의 추억과도 걸맞게, 멘델스존의 ‘한여름밤의 꿈’ 중 간주곡 Op.61-5 가 연주되었고, 그렇게 마지막 공연이 끝나자마자 아쉬움의 목소리 절반, 다음 11월에도 또 와야겠다는 다짐 절반으로 가득한 객석 분위기가 참 당연해 보였습니다.




[Special Event] 11월 11시 콘서트 초대권 증정 이벤트, 댓글 달고 11시 콘서트 가자!




11월 12일 목요일에 다시 찾아오는 11시 콘서트는 가을과 겨울 사이에 참으로 걸맞은 멘델스존의 음악과 더불어 북유럽의 겨울 음악을 상징하며 '핀란드의 목소리'라고까지 불리는 시벨리우스 바이올린 협주곡과 슈베르트의 교향곡이 프로그램으로 준비되어있답니다. 거기에 고정 해설자이자 피아니스트인 박종훈씨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도 공연된다고 하니 박종훈 피아니스트의 팬분들에게는 참 반가운 콘서트가 될 듯 합니다.


이 리뷰를 보시는 여러분도 다음 달 둘째 주 목요일에 진행하는 11시 콘서트 초대권에 응모하실 수 있는데요. 이벤트 참여방법은 초대권 신청을 공개 글로 우선 남겨주시고 그 글에 비밀댓글로 성함과 휴대폰 전화번호와 주소를 남겨주시면 신청이 가능하니 참고하셔서 11월 콘서트에서 뵐 수 있게 되기를 바랄게요^^







정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