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는 해외 명품 초콜릿 브랜드들이 상륙하고 있습니다. 초콜릿계의 에르메스라는 프랑스 명품 초콜릿 ‘라메죵뒤쇼콜라’부터 전통 벨기에 프리미엄 초콜릿인 ‘고디바’까지. 달콤한 디저트를 사랑하는 많은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중인데요. 얼마 전 발렌타인 데이에도 큰 인기를 끌었고, 오는 화이트 데이에도 높은 판매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화이트 데이엔 사탕이라는 공식까지 바꿔버린 소비자들의 입맛. 최근 한 주간의 경제 이슈들과 함께 알아볼게요.
▶ 화이트데이=사탕, 공식 깨졌다
2월 14일은 그리스도교의 성인 발렌티노의 축일. 영미를 중심으로 연인들이 카드나 선물을 주고받는 풍습이 퍼져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이 남성에게 초콜릿을 선물하며 사랑을 고백하는 날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반대로 남성이 여성에게 사탕을 선물하며 애정을 표현하는 ‘화이트데이’도 있는데요. 바로 오는 3월 14일이죠. 그러나 요즘은 ‘화이트데이 = 사탕’이라는 선물의 공식이 깨지고 있습니다. 최근 한 대형할인점에서 지난 몇 년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지난 2011년부터 작년까지 화이트데이 선물로 사탕을 밀어내고 대세로 떠오른 상품은 바로 초콜릿. 분석을 살펴보면 지난해 화이트데이 시즌 일주일간 초콜릿 매출은 무려 51.2%. 2011년에는 사탕 매출이 초콜릿보다 훨씬 높았지만, 작년에 드디어 '초콜릿'이 사탕을 밀어내고 화이트데이 선물 왕좌 자리를 차지한 것입니다.
이는 남성들이 선물을 선택할 때 여성의 취향을 좀 더 많이 반영하기 때문인데요. 최근 초콜릿 브랜드가 다양해지고 해외 초콜릿이 국내 상륙하면서 여성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자, 화이트데이에도 사탕보다는 초콜릿을 선택하는 남성이 늘고 있습니다. 이처럼 소비자들의 취향은 연인들의 사랑 고백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 연말정산 충격, IRP 선택하는 직장인 늘었다
이번 연말정산 이후 직장인들이 세제 혜택을 더 받을 수 있는 연금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상품이 바로 IRP인데요. 개인형 퇴직연금을 일컫는 IRP는 근로자가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 스스로 자금을 넣거나, 이직할 때 받는 퇴직금을 적립해 55세 이후에 연금, 일시금 등의 지급 방식을 선택하여 받는 연금입니다. 연말정산에서 세제 혜택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 IRP에 300만 원까지 추가로 세제 혜택이 생기자 직장인들의 가입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연말정산 환급금이 줄어들자 직장인들이 노후를 대비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고 있는 것인데요. 올해부터 IRP 상품에 가입하면 추가로 300만 원, 13.2%의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퇴직금을 IRP 계좌로 연금수령 할 시, 퇴직소득세도 30% 감세되는 효과가 있죠. 이미 직장에서 가입되어 있다고 해도, 추가로 가입이 가능한 것도 큰 장점. 자영업자인 경우에도 2017년부터는 IRP계좌의 개설이 가능하므로 IRP를 선택하는 가입자들은 계속해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합니다. 하지만 IRP를 55세 이전에 해지하면 수령액의 16.5%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사실! IRP 가입 계획이 있다면, 이런 점을 꼼꼼히 살펴보고 장기적 연금 수령 계획을 세워야 합니다.
▶ 가계 빚 급증, 전세난이 주된 이유!
지난 3일, 금융당국과 국제금융센터의 발표를 살펴보면, 글로벌 신용평가회사들이 한국의 높은 가계부채 수준이 국가 신용등급 전망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입니다. 2월 말 7개 시중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약 319조 9,000억 원. 연말보다 3조 4,481억 원 증가한 상태. 작년 동기간 증가액의 8배에 달하는 액수입니다. 금융권 가계대출뿐 아니라 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 보험사나 대부업체의 대출까지 포함하면 1,000조 원이 훌쩍 넘는데요. 따져보면, 현재 국민 1인당 진 빚은 2,150만 원 꼴. 가계 빚은 꾸준히 늘어났지만, 올해의 증가세는 매우 급격한 셈입니다. 그중에서도 주택담보대출이 은행권 가계대출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요.
통상 1월에 연말 상여금으로 대출금을 갚는 경우가 많고 이사수요도 적어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날 이유가 적습니다. 그러나 올해 이렇게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배경에는 전세난이 자리하고 있죠. 전세 주택을 구하기 힘들어지고, 월세 부담이 커졌기 때문인데요. 여기에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면서 전세 보증금을 마련하기 위해 대출을 받는 경우도 늘었습니다. 이렇게 가계 빚이 늘어났을 때, 우리 경제는 무척 불안해질 수 있는데요. 글로벌 신용평가사들의 국가신용등급 하향 요인이 될 수 있으며, 미국 금리 인상 시 이자 부담이 커져 경제에 충격을 줄 가능성이 큽니다. 가계 부채의 효과적 관리가 절실한 상황입니다.
▶ 인테리어 시장, '캔들 효과'로 읽는 경제 상황
‘넥타이 효과’에 대해 들어보셨나요? 경제 불황 시 신사복보다 넥타이와 같은 패션 소품이 더 잘팔리는 현상을 말하는데요. 비싼 옷보다는 넥타이로 여러 벌의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넥타이 효과의 여성판으로는 ‘립스틱 효과’라는 말도 존재하죠. 이런 단어들은 모두 1930년대 대공황기에 산업별 매출 통계를 근거로 만들어진 경제학 용어입니다. 최근에는 인테리어 시장에서 이런 새로운 단어가 하나 등장했죠. 바로 ‘캔들 효과’라고 불리는 것인데요. 경제가 제자리걸음을 거듭하면서 가계 소득이 줄어들자 값이 비싸고 큰 가구보다 아기자기한 생활용품 구매가 늘어나는 현상을 가리킵니다.
최근 한 인테리어 업체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최근 3년 동안 침대나 옷장 등의 가구 매출 증가율은 약 5%. 그러나 캔들, 방향제, 액자나 쿠션 등 저렴하지만 인테리어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는 작은 상품들의 매출은 13% 증가했습니다. 최근 이케아와 자라홈, H&M홈을 비롯해 미국이나 덴마크 생활용품 브랜드들이 국내 진출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국내 유통이나 가구업체들도 ‘캔들 효과’를 노리고 시장에 진출하거나 준비 중입니다. 이처럼 경제불황으로 인한 알뜰 소비 바람은 인테리어 업계에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고 있습니다.
▶ 식탁 물가 요동, 장바구니 물가 덩달아 올라
최근 식료품을 사기 위해 마트에 들렀던 주부 H 씨. 몇 가지 고르지 않았음에도 계산을 하면서 깜짝 놀랄 수밖에 없었는데요. 최근 장바구니 물가가 부쩍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최근 한국 농수산식품 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정보를 통해서도 요동치는 식탁 물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정보를 살펴보면, 상주, 시금치, 당근 등 채소와 생선 그리고 고기의 가격이 1년 전보다 큰 폭으로 오른 것인데요. 지난 3일 상추(100g) 평균 가격은 695원으로 작년보다 17.2% 올랐으며, 시금치(1kg) 가격은 5,187원으로 33% 오른 상황. 여기에 수산물 가격 또한 큰 오름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1년 전 3,482원에 팔리던 국민 생선 고등어의 경우 현재 4,006원으로 15% 이상의 가격 상승이 있었습니다.
또 구제역으로 공급이 줄어든 삼겹살은 6.8%, 수입 삼겹살도 13.2%가량 가격이 상승했죠. 또 아이스크림, 만두, 돈가스 등의 냉동식품과 가공식품의 가격까지 덩달아 올라가는 상황. 이처럼 장바구니 물가가 하루가 다르게 오르자 소비자들의 걱정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가계부채 급증, 올라가는 식탁 물가 등 이번 주 경제브리핑에는 서민들이 공감할 만한 이슈가 있었습니다. 이런 경제 상황을 반영한 듯한 인테리어 업계의 ‘캔들 효과’도 흥미로운 소재였고요. 이렇게 어려운 때일수록 IRP 등 자신만의 노후 대비책을 고심하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