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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크리스마스 선물과 경제효과

 

   

“1달러 87센트, 이것이 그녀가 가진 돈 전부이다.” 작가 오 헨리의 대표적인 단편소설 ‘크리스마스 선물’의 첫머리입니다. 소설은 19세기 뉴욕의 가난한 부부가 서로를 위해 크리스마스 선물을 준비하는 가슴 찡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요. 전 세계인의 축제인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면서, 이 소설 속 주인공인 짐과 델리처럼, 사랑하는 사람을 위한 선물을 고민하는 분들이 많을 거예요. 어린이들은 산타 할아버지의 방문을, 연인들은 낭만적인 데이트를 계획하게 되는 크리스마스. 이처럼 가까운 이들과 마음을 나누며

‘선물’을 주고받는 풍습 때문에 경제적인 파급 효과 또한 어마어마한데요. 성탄을 위한 달콤한 계획을 세우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경제적 의미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되겠죠? 크리스마스가 전 세계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볼게요. 

 

 


세계인의 축제, 크리스마스의 유래는?    

 

 

기독교가 기념하는 가장 큰 축일인 크리스마스. 통칭 성탄절, 기독교 내에서는 ‘예수 성탄 대축일’이라고 불리는데요. 이날은 예수의 탄생을 기리는 날입니다. 크리스마스라는 이름은 그리스도(Christ)미사(mass)의 합성어로 이루어졌는데요. 350년에 크리스마스가 공식적인 기독교 축일로 선포되면서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크리스마스를 즐기게 된 때는 언제였을까요? 


20세기 들어 등장한 근대적인 신문매체에 서방의 축제인 크리스마스가 소개되기 시작했고, 1948년 12월에는 성탄절 당일을 공휴일로 지정되었습니다. 당시 신문광고에서는 도심에서 열리는 크리스마스 축하연에 대한 광고를 자주 볼 수 있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크리스마스는 종교적인 의미로부터 시작되었지만, 현재는 그 의미를 넘어서서 세계 축제로 자리 잡았습니다. 

 

  


굴뚝에서 떨어진 선물, 산타클로스의 탄생! 

 

 

빨간 털옷에 풍성한 흰 수염, 붉은 두 뺨. 크리스마스에 어린이들이 기다리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모습이죠. 이런 모습이 1931년 코카콜라 사의 광고를 통해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외모는 미국 화가 하든 선드블롬이 코카콜라 트럭 운전사를 모델로 그려낸 것인데요. 상업광고 속 산타클로스는 이제 전 세계인이 떠올리는 크리스마스의 상징이 되었죠. 산타클로스는 4세기 무렵의 성직자인 성 니콜라우스(Sanctus Nicolaus)의 미국식 이름. 니콜라우스가 가난한 집 굴뚝으로 몰래 금 주머니를 던져 넣었다는 일화에서 산타클로스의 기원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후, ‘어린이의 수호천사’인 그를 기리기 위해서 부모가 아이의 양말 속에 축복의 선물을 넣어두는 풍습이 생겨났는데요. 이러한 ‘산타클로스와 어린이 선물’ 풍습은 미국에서 널리 퍼져 다른 나라에서도 일반화되었습니다. 이 때문에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경제의 흐름도 달라졌는데요. 적자만 기록하던 상점들이 선물 판매로 호황을 이루는 ‘블랙프라이데이’와 유럽의 ‘박싱데이까지. 모두 크리스마스와 산타클로스, 선물과는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이런 현상은 크리스마스 전통이 경제에 미치는 커다란 영향을 증명하고 있는데요. 오랫동안 이어져 내려온 풍습이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불러일으킨 것이죠.




 

 


한국의 블랙프라이데이, 장난감 시장과 산타클로스 

 

 

우리나라에서 산타클로스의 선물경제에 미치는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요? 최근 L 마트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3년간의 완구 매출을 분석했는데요. 크리스마스 전 6일부터 당일까지의 7일간의 매출이 어린이날의 매출을 훌쩍 뛰어넘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당일 매출 기준으로는 어린이날이 높았지만, 일 매출 상위 BEST 10 내에 12월 19일부터 25일까지의 기간이 모두 속해있었는데요. 이는 크리스마스가 완구 시장에서 얼마나 큰 대목인지 보여주고 있죠. 분석을 살펴보면,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완구 매출이 지속해서 올라가지만 어린이날은 당일에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데요. 여기에는 재미있는 이유가 있습니다. 


대다수 아이가 ‘산타클로스 할아버지’의 존재를 믿고 있어, 부모는 선물을 몰래 준비해야 합니다. 따라서 당일 구매하는 양보다는 크리스마스 이전에 구매하는 양이 많은 것! 아이들의 동심을 지키려는 부모님의 마음이 참 따뜻한데요. 또한, 완구매출은 크리스마스 당일이 지나서도 유지됩니다. 이는 크리스마스가 연말과 새해로 이어지면서 지속적인 판매량을 보여주기 때문인데요. 부모들은 이때의 선물을 새해 선물이라고도 여겨 평소보다 더 통 크게 지갑을 열게 됩니다. 한 해 완구 매출을 좌우하는 크리스마스 특수! 산타클로스가 만들어 낸 한국‘블랙프라이데이’라고 볼 수 있겠죠?




 


크리스마스를 품은 지역 축제, 지역 경제 매출에 기여하다


 

크리스마스 특수를 누리는 것은 비단 대형 쇼핑몰만은 아닙니다. 지역별 크리스마스 마켓이 꾸준히 사랑받는데요. 독일에서만 200여 개의 도시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그 밖의 유럽 각국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기 위해 떠나는 여행 패키지 상품까지 등장하고 있는 상황. 또 한국에서도 크리스마스라는 특별한 축제를 맞아 지역의 매출을 위한 노력이 계속되고 있죠. 2013년부터 시작된 ‘신촌 크리스마스 거리축제’는 공연과 마켓을 동시 운영해 젊은이의 흥미를 끕니다. 또 명동관광특구 내에서 운영되는 ‘명동 빛 축제’ 역시 국내외 관광객들을 불러모으는 동력이 되고 있죠. 


2009년부터 시작된 부산 광복로 트리축제는 이제 산지역의 관광 명물로 유명해졌습니다. 1.2KM 구간에 35만 개의 엘이디 조명을 점등하는 모습을 보기 위해 수만 명의 시민이 모여들었을 정도로 활기를 띠었는데요. 이 부산 크리스마스 축제에 들른 관광객은 작년에만 600만 명이며, 이 때문에 창출된 경제효과는 2천600억 원에 이릅니다. 크리스마스 축제가 지역별로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죠. 지역 문화를 살리고 주민들의 유대를 단단히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다양한 지역 상품의 제작과 소비를 불러와 지역 경제활성화하기 때문입니다. 크리스마스를 품은 지역 축제는 지역 경제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셈이죠.

 



 


얼어붙은 경제, 크리스마스 특수의 변화 

  

 

이처럼 크리스마스 산타클로스라는 즐거운 조합은 경제를 춤추게 하여왔죠. 하지만 최근 들어 경기가 얼어붙으며 이러한 마법의 콤비도 힘을 잃고 말았습니다. 지난달, 유가가 하락하고 소비심리가 살아난 미국시장은 블랙프라이데이의 매출에 대해 큰 기대를 품었습니다. 하지만 소비자들이 쉽게 지갑을 열지 않아 추수감사절 매출2년 연속 내림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캐나다에서는 북미 경기 악화로 크리스마스 트리 판매가 급감했다는 소식도 들려오네요. 


이러한 상황은 한국도 마찬가지입니다. 주요 백화점들의 올겨울 정기세일은 그 기간이 늘어난 데 비해 매출은 1~2% 상승하는 데 그쳤는데요. 이는 지난해 신장률을 한참 밑도는 수치이죠. 남대문이나 동대문 등 일반 상가와 전통 시장의 경우에도 몇 년 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불황을 보여주고 있는 상황. 더구나 얼어붙은 경기에 연말 모임마저 줄어들어 외식 업계 역시 울상입니다. 한국외식중앙회 부설 외식산업연구원의 설문조사를 살펴보면, 73%의 외식업체들이 11월 매출이 줄었다고 대답했고 12월 매출 또한 부정적이라 답했는데요. 크리스마스 열기가 침체한 시장 분위기를 훈훈하게 변화시킬 수 있을지, 조금 더 지켜봐야겠습니다. 



선물과 여행, 이벤트 등으로 바쁘게 지나쳤던 크리스마스. 경제적인 관점에서 자세히 살펴보니 크리스마스와 경제는 깊은 영향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새로운 시선으로 세상을 보는 한화생명 라이프앤톡을 통해, 경제에 대한 시야를 넓혀보세요. 한화생명이 여러분의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기원합니다!





이동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