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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소비 지각 변동 백화점•홈쇼핑 가고 직구 온다



배대지, 구대, 쉽비…혹시 이런 단어들 알고 계신가요? 바로 해외 직구에 쓰이는 용어들인데요. 올 한해 많은 소비자가 이런 용어를 사용하고, 효율적인 해외 직구 방법을 익혀 쇼핑을 즐겼습니다. 또 최근에는 미국 쇼핑시즌인 ‘블랙프라이데이’를 맞아 해외직구족들의 ‘폭풍 클릭’이 예상되고 있죠. 몇 년 사이에 눈에 띄게 변화한 국내 소비자들의 선택. 소비생활에 큰 변화가 있었다는 증거일 텐데요. 유통 채널의 다양화가 소비자들에게 불러온 변화는 무엇인지, 한 주간의 경제 이슈들과 함께 가볍게 짚어볼게요.






▶  소비 지각 변동-백화점
• 홈쇼핑 가고 직구 온다

 

“이거 <구대>로 샀어”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해외 브랜드의 옷을 입고 출근한 선 차장! 안 녕이씨는 선 차장에게 상품 구입에 대해 여러 가지를 물었는데요. 선 차장이 한 암호 같은 대답~ 바로 ‘구매대행’의 줄임말입니다. 평소 해외 직구를 자주 이용하는 분들이라면 익숙한 단어죠? 이처럼 최근 몇 년간 소비자들의 지출 성향은 크게 달라지고 있는데요. 


지난 21일, 한국경제신문이 S 카드사의 빅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살펴볼까요? 올해 1~8월, 1인당 백화점 결제 금액은 평균 11만 원. 지난해 동기간보다 2% 줄어든 금액인데요. 또 면세점이나 TV홈쇼핑의 1인당 사용액도 각각 13%, 4% 감소한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이렇게 닫혔던 소비자들의 지갑을 다시 열게 한 것은 바로 ‘해외 직구’. 1인당 해외 직접 구매액은 2년 전보다 무려 53%나 급증한 상태인데요. 또 미국의 블랙 프라이데이가 시작되면서 직구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처럼 소비자들이 ‘직구’를 선택하게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요? 이는 오랜 경기 부진 중 새로운 유통채널이 등장하면서, 인터넷에 익숙한 2~30대 소비자들을 끌어들였기 때문인데요. 앞으로 새로운 결제수단이 등장한다면, 소비자들의 소비 스타일이 어떻게 변화할지 궁금해집니다. 





▶  수산물 수입물량 30%는 중국산!




“수산물 한류 바람을 일으키겠다!” 지난 20일 열린 수산미래포럼. 곧 발효될 한•중 FTA를 준비하며 나온 발언입니다. 최근 중국과의 FTA체결되면서 수산업에도 커다란 변화가 생겼는데요. 중국 수산시장이 100% 개방되면서 우리 수산물이 중국으로 수출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김, 미역, 넙치나 해삼 등 중국에 주로 수출되던 62개 품목의 관세가 즉시, 또는 10년 이내에 조기 철폐될 예정이고요. 그러나 아직 한•중 FTA가 발효되지 않은 지금도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수산물 중 상당량이 중국산으로 밝혀졌는데요. 한국해양수산개발원이 발표한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올해 1~9월 수산물 수입량 95만 9천여 톤 가운데 중국산은 30만 3천여 톤에 달했습니다. 금액을 기준으로 따져보면, 총수입액의 26.3%인 8억 1천782 달러어치의 수산물이 중국으로부터 수입된 셈이죠.


이처럼 중국산 수산물수입이 많은 이는 무엇일까요? 우선 중국은 지리적으로 가장 가까워 수산물 수입에 좋은 위치이기 때문입니다. 또 원화 강세로 생긴 가격 경쟁력 또한 무시할 수 없고요. 이처럼 양국의 가격경쟁력 격차가 크기 때문에 한 중 FTA가 발효된 후에는 수입량이 더 늘어날 수도 있겠죠? 비록 이번 협상이 미국이나 유럽연합과의 자유무역협상보다 낮은 수준이라고는 하지만 어민, 수산업 종사자들의 걱정이 큰 것은 당연한데요. 정부는 이를 위해 상하이에 수출지원센터를 만드는 등 적극적인 수출전략을 모색하고, 귀어귀촌 정착자금을 지원하는 등 수산업자들을 위한 장기적 대책을 마련하는 중입니다. 

 

  

▶  유가급락에도 공공요금은 인상~가계부담 그대로 

 

 


최근 서울시는 시내버스 요금을 2~300원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했습니다. 매일 공공교통수단을 이용하는 서민들에게는 무척 슬픈 소식인데요. 요즘 국제유가가 크게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공공요금은 이상 되는 것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다수입니다. 우리나라 원유 수입의 80%를 차지하는 중동산 두바이유의 가격은 8월부터 하락하기 시작해, 5개월 만에 무려 27.7%나 하락했습니다. 두바이유 가격이 70달러대에 들어간 것은 4년여 만의 일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휘발윳값은 지난 6월 리터당 1,861원에서 이달 1,737원으로 고작 6.7%만 하락했을 뿐입니다. 


또 서울시 등 수도권 지방자치단체들은 버스 지하철 요금의 인상을 검토 중이고요. 더구나 유가와 긴밀히 연결되어있는 도시가스 요금, 전기 요금, 물가도 계속해서 오르고 있는 상황. 이처럼 원가가 싸졌음에도 모든 요금이 올라가자 소비자들은 불만을 제기하는 중인데요. 공공기관이나 지자체 등 공기업에 구조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 또한 커지는 중입니다. 유가 하락으로 공공기관의 적자 폭이 줄어들었음에도 요금을 올리려는 것은 적자운영 부담을 소비자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비판인데요. 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계속 높아지는 공공요금. 요금인상 외에 효과적으로 적자를 줄일 방법을 찾아, 소비자들의 부담이 낮아지길 기대해봅니다. 




 

▶  신용카드 50만 원 이상 결제 시 신분증 제시 조항, 백지화될까?  

 

 

지난 24일, 여신금융협회와 카드사는 신용카드 개인 회원 표준약관을 개정했습니다. 그중 신용카드 사용자들이 꼭 알아두어야 하는 중요한 변화가 눈에 띄었는데요. 당장 내달 말부터 신용카드로 결제할 금액 50만 원을 넘어서는 경우, 본인 확인을 위해 신분증이 꼭 필요해진다는 항목이었죠. 최근 잦아지는 신용카드,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개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사항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입장은 조금 달랐는데요. 금융위는 이러한 개정안이 소비자들의 불편을 초래하는 등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죠.


사실 결제금액 50만 원 초과 시에 신분증을 통해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규정은 이미 2002년에 도입된 상태. 하지만 현실적으로 카드 가맹점에서 신분증 확인을 요구하는 경우가 거의 없어 효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신분확인 조항이 사실상 사문화되어 무용지물인 상태인데요. 금융위 측에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표준약관보다 감독규정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신분증 제시와 본인 확인보다는 서명 비교, 비밀번호 입력 등의 의무를 유지하고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죠. 늘어나는 금융사고, 근본적인 해결을 위해서는 고객들도 보안과 카드 보관에 신경 써야 하겠습니다. 지갑 속 카드, 항상 꼼꼼하게 챙기세요.



                   



  무주택자 기준 강화- 부모님집에 살면 임대 우선권 혜택 못 받아

 

‘전세 대란’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최근 전세가 월세로 전환되는 현상이 가속화되면서, 전세금 인상 부담이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한 경제연구원의 조사를 보면, 전세자금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의 가장 큰 이유라고 하는데요. 이러한 전세 난민 대란 때문에, 장기전세주택 등 임대주택의 경쟁률이 갈수록 올라가고 있는 상황. 얼마 전 SH공사가 실시한 장기전세(시프트) 청약은 무려 18.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였습니다. 만약 임대주택 청약을 계획하고 있다면, 중요한 정책변화 한 가지를 기억해야 할 텐데요. 바로 무주택자 기준 강화로 인한 혜택 변화! 


지금까지는 집을 가지고 있는 60세 이상 부모가 자녀와 함께 산다면, 그 자녀는 무주택자로 인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노부모를 부양하는 이들에게 일종의 혜택을 주었던 것인데요. 그러나 지난 25일, 국토교통부가 개정된 주택공급규칙을 발표하면서 이 혜택이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이르면 내년 초부터 시행될 이 개정안에서는 무주택자 기준이 한층 강화된 것이죠. 지금까지 ‘노부모 부양가족 혜택’ 때문에 실질적인 무주택 서민이 입주 우선순위에서 밀리는 일이 종종 있었는데요. 또 부모 명의로 집을 산 뒤, 계속해서 무주택자 신분으로 임대주택에 입주하는 관행도 있었고요. 이번 개정안은 이러한 불합리한 현상을 없애고, 공공임대주택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선택입니다. 임대주택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면 꼭 기억해야겠죠?



이번 주 이슈에서는 올해 소비자들이 어디서 수입된 수산물을 먹었는지, 어떤 유통 채널을 통해 상품을 구매했는지 한 해의 ‘소비’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또 임대주택 입주 시 무주택자의 조건이 강화되는 개정안과 신용카드 표준 약관 개정을 통해서는 앞으로의 변화를 체크해 봤고요. 연말이 가까워져 오면서 약속도 늘고 무척 바빠지는데요. 바쁠 때도 꼭 짬을 내어 ‘경제 브리핑’으로 경제 트렌드 익히기~ 잊지 마세요. 




 


정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