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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내게 꼭 필요한 보험 고르는 법



 




보험사에 근무한지 10년쯤 되다 보니, 주위의 지인들이 꼭 물어보는 것이 있습니다. 


“좋은 보험 있으면 하나 추천해줘”


그럴 때마다 ‘좋은’ 보험이란 무엇인지 고민하게 되는데요. 보험금이 많이 나오는 보험, 수익률이 좋은 보험, 보험료가 싼 보험이 좋은 보험인지 다시 한 번 되묻곤 합니다. 그러나 보험료가 비쌀수록 보험금은 많이 나오고, 보험을 오랫동안 유지할수록 수익률은 좋아지는 것이 일반적인데요. 이쯤되면 ‘좋은’ 보험이라는 공식없다고 봐도 되는 이유기도 하죠. 


따라서 완벽한 ‘좋은’ 보험을 추천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내게 맞는 ‘좋은’ 보험을 고르는 방법은 있는 법이지요. 그렇다면, 내게 꼭 필요한 좋은 보험 고르는 법. 함께 알아볼까요?

  

  


▶ 좋은 보험을 고르기 위한 체크리스트


    

첫째, ‘누구를 위한 보험인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최근에는 통합보험이라는 이름으로 배우자와 자녀까지 온 가족이 계약 한 건으로 보장받을 수 있는 상품이 있기는 하지만, 이 보험도 주로 보장받는 사람 1명은 정해야 합니다. 


둘째, ‘왜 가입하는가입니다. 죽거나 아플 때 보험금이 나오는 상품을 원하는지(종신보험),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서인지(저축보험), 은퇴를 위한 연금수령이 목적인지(연금보험), 잦은 질병치레로 병원치료비를 마련할 목적인지(실손보험) 등 가입목적과 우선순위를 분명히 해야 합니다. 요즘에는 종신보험을 연금보험으로 전환하는 제도도 운영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동일한 보험료를 처음부터 연금보험으로 가입했을 때와 대비하면 적립금은 상대적으로 적을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가입할 때 신중하게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셋째, 그 다음은 ‘어떤 보장을 원하는가’를 결정해야 합니다. 사망했을 때 장례비용 또는 유가족을 위한 상속자금 마련이 목적이라면 종신보험이 적합합니다. 암, 뇌졸중과 같은 질병에 대한 위험이 걱정이라면 암보험과 같은 건강보험이 비교적 적은 보험료로 보장이 가능합니다. 


간혹 CI보험=암보험으로 오해하고 가입하는 분들이 있는데, CI보험에서 암을 보장하기는 하지만 그 외에도 급성심근경색증, 뇌졸중과 같은 다양한 중대한 질환을 보장합니다. 또한 ‘중대한’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만큼 모든 암을 보장하는 것도 아닙니다. 초기 갑상선암, 전립선암과 같은 경우에는 보장에서 제외되기도 합니다. 대신 CI는 암보험과 같은 건강보험에 비해 보험료가 비싼 대신 더 많은 보험금을 받을 수 있고, 사망시에도 보험금을 받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넷째, ‘보험료는 해약하지 않을 만한 수준’이 좋습니다. 보험의 매력은 가입시에 정한 납입기간과 만기를 채웠을 때 가장 큰 빛을 발합니다. 특히 저축보험이나 연금보험의 경우에는 복리효과로 인해 장기 유지할수록 더 많은 적립금이 쌓이는 구조입니다. 그런데 중도인출이나 약관대출과 같은 제도만 믿고 감당하기 힘든 보험료를 납입하다 보면, 결국엔 만기에 이른다 해도 받을 수 있는 보험금은 미미하거나 아예 없을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보험을 해약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결과를 낳게 되죠. 


다섯째, ‘끝까지 유지하는 것’입니다. 지금까지 말씀 드린 첫째~넷째까지의 유의점을 잘 기억하셨다면, 최소한 이 보험은 내게 맞는 ‘좋은’ 보험일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왕 가입한 보험이라면 처음 가입했던 목적을 잊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간혹 충분한 고려 없이 최근에 나온 신상품으로 전환하거나, 보험료 일부를 감액하고 다른 보험을 추가 가입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보험료 일부만 감액하는 것도 중도해지와 동일한 효과이기 때문에 이 역시 가입자의 손해입니다. 

   


  

  

마지막으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보험 ‘장기계약’이라는 점입니다. 곧 사용해야 할 돈을 보험에 이용해서는 안 되는 이유입니다. 몇 개월 내에 사용해야 할 결혼자금이라던가, 곧 입학할 자녀의 대학 학자금 또는 1~2년 내에 이사할 비용으로 저축해 놓은 자금과 같은 단기자금을 운용하기에 적합한 상품은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지금까지 내게 필요한 좋은 보험’ 고르는 법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좋은 보험이란 내게 꼭 필요한 보장을 해약하지 않을 수준의 보험료를 지불하면서 끝까지 유지시킬 수 있는 보험이라는 결론이 나는군요. 언젠가 보험사 근무 20년을 훌쩍 넘긴 상사의 얘기처럼 “좋은 보험은 해약하지 않고 내가 현재 가지고 있는 보험이다”는 말이 정답일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