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에 여기저기 성한 구석이 없어서 '걸어다니는 종합병원', '국민약골' 이라고 불리웠던 그녀, 어느 날 갑자기 가슴에 혹이 만져지며, 통증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겁을 잔뜩 먹은 그녀는 일단 보험회사에 이 사실을 고지하지 않고 암보험을 들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바로 보험 가입! 몇 일 후에 그녀는 병원 찾아가 검사를 하고, 결국 유방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청천벽력과 같은 암 선고! 그래도 그녀는 암 보험에 잽싸게 가입한 것에 안심하며 보험금을 청구합니다. 아니! 그런데 이게 왠일인가요? 암 보험은 보험을 가입하자마자 보장이 시작되는게 아니라는데...
대부분 사람들은 보험을 들면 그 즉시, 보장이 된다고 생각하는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일부 상품들은 보장이 시작되는 날을 따로 정해놓고 있는데요. 이것을 ‘보장개시일’이라고 합니다.
▶보험! 가입했다고 바로 다음날부터 무조건 보장?
물론 대부분의 보험은 고객이 보험료를 낸 날로부터 보장이 시작됩니다. 그런데 일부 상품은 보장을 시작하는 날을 약관에서 정해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보장이 시작되는 날을 보험용어로 ‘보장개시일’이라고 한답니다. 즉, 보장개시일 전에 발생한 질병이나 사고에 대해서 보험회사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는 것이죠.
보험을 가입하면 손에 쥐게 되는 보험약관! 펼쳐보았을때 빼곡히 쓰여 있는 어려운 법적 용어들로 인해 바로 좌절한 경험들 누구나 한번쯤은 있을텐데요. 만약 다 이해하고 읽어볼 수 없다면, 이것만은 꼭 기억하셔야 합니다.
보험! 가입했다고 바로 다음날부터 무조건 보장을 받는 것은 아니라는 것!
<출처 : 티스토리 블로그>
▶헉. 그렇다면 내 보험은?
첫째, 암 보험은 계약일로부터 90일이 지나야 보장이 됩니다. 주계약이던 특약이던 관계없이 암을 보장하는 진단, 입원, 수술 보험금 등에 모두 해당이 됩니다. 또한 일부 상품은 보장개시일을 지나서 암을 진단 받더라도, 일정기간(1년, 2년 등) 내에는 지급보험금의 50% 등과 같이 삭감하여 지급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유방암은 가입 후 1년 이내 진단시에는 지급보험금의 50%만 지급합니다.’와 같은 조건이 있는 것이지요
둘째, CI보험이라고 들어보셨나요? 중대한 질병을 보장한다는 의미의 CI(Critical illness)보험에도 보장개시일이 있습니다. 중대한 뇌졸중, 중대한 급성심근경색증, 말기 신부전증, 말기 간질환, 말기 폐질환, 관상동맥우회술, 대동맥류인조혈관치환수술, 심장판막수술과 같은 무시무시한 질병들을 보장받는 이 상품 역시 보험 가입 후 90일이 지나야 보험금을 받을 수 있습니다.
셋째, 중증치매나 일상생활장해상태를 보장하는 장기간병보험에도 역시 보장개시일이 있습니다. 중증치매의 경우 가입 후 2년, 일상생활장해상태의 경우 가입 후 90일이 넘어야 보험금을 받습니다. 물론 예외도 있는데요. 만약 보험사고의 원인이 질병이 아닌 재해라면 보장개시일과 관계없이 보험금은 지급됩니다.
넷째, 질병·재해와 관계없이 치료목적으로 입원하면 1일당 정해진 금액을 지급하는 보험(일반적으로 ‘입원특약’이라고 불리죠.)은 대부분 4일 이상 입원해야 보험금이 지급됩니다. 즉, 입원기간이 하루~3일까지는 보험금이 지급되지 않는 것이죠. 물론 이런 보장의 사각지대를 메우기 위해 입원한 첫날부터 보험금을 지급하는 ‘첫날부터 입원특약’ 같은 상품도 있습니다.
다섯째, 누구나 하나쯤은 갖고 있다는 실손보험에도 유의해야 할 점은 있습니다. 병원 입원시 본인부담 의료비의 최대 90%까지 보험금을 받는 이 보험은, 입원치료의 경우 동일한 병명에 대해서는 최초 입원한 날로부터 365일간만 보장합니다. 만약 다시 받으려면 90일이 지나야만 하는데요. 아... 너무 어려우시다구요? 자, 그럼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이외에도 상품에 따라 일정기간 동안에는 보험금을 삭감하여 지급하거나, 일정기간 내에는 보장을 제외한다는 예외 조항들이 많이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민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릴 정도로 굉장히 발병률이 높은 두려운 질병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보건복지부 자료에 의하면 매년 암발생자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2007년 암 발생자수는 1999년 대비 남자는 48%, 여자는 76.5% 증가했다고 해요. 사실 암이 발생하면 고액의 진단비와 수술비, 치료기간 동안의 생활비로 개인도 가정도 순식간에 무너지기 십상입니다. 암뿐만 아니라 이는 모든 질병이 그렇죠.
그렇기 때문에 보험약관을 굳이 확인하기 힘들다면 언제부터 보장이 가능한지를 꼭 확인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내가 가입한 보험을 제대로 알고 제대로 보장받기 위해서는 당연히 확인해야 할 조항들이지만 아직도 많은 분들이 무심코 지나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어렵더라도 꼼꼼히 확인해보고 약관 내용을 틈틈이 살펴보는 지혜를 가지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