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금융

조기 퇴직자를 위한 효율적인 퇴직금 관리법



지난해 명예퇴직이나 정리해고된 근로자가 87만명 수준으로 금융위기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저성장∙저금리 환경에서 기업들의 대규모 구조조정 소식이 연일 들려와 불안한데요. 얼마 전에도 한 대기업이 구조조정을 통해 8천 명 이상의 직원을 감원했고, 그로 인해 1조 원이 훌쩍 넘는 퇴직금이 지급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본격적인 노후를 맞기도 전에 조기 퇴직으로 은퇴에 직면한 이들은 마음이 조급할 수밖에 없는데요. 당장 아이들의 학자금부터 생활비 등 그들을 기다리는 크고 작은 지출에 엄청난 압박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갑자기 들어온 퇴직금을 생활비나 창업자금으로 다 써버리기도 하는데요. 조기 퇴직자의 안정적인 노후를 위해 누구보다 더 치열하고 전략적으로 퇴직금을 관리하는 노하우를 소개합니다.





퇴직금은 인생주기에 맞게 배분하세요!

조기 퇴직자의 경우 현금 출혈을 최소화하고 급여라는 기본 안정장치가 확보되는 재취업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쉽지 않은데요. 그렇다고 무턱대고 퇴직금을 주식에 올인하거나 무리한 창업을 해서도 안됩니다. 그렇다면, 효과적으로 퇴직금을 분배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퇴직금은 무엇보다 본인과 가족의 인생주기에 맞게 효과적으로 배분하는 게 중요합니다. 단기 지출이 예상되는 학자금 등의 해결을 위해 퇴직금의 20~30%를 예금, 채권과 같은 안정형 상품으로 구성하고, 자녀 결혼비용 등 10년 이후 장기자금을 고려하여 약 20% 정도를 수익성 좋은 투자 상품이나 저축성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섣부른 투자보다는 충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적정 수준을 투자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50% 정도를 다양한 연금형 상품이나 개인형 퇴직연금(IRP)에 투자해 노후를 준비합니다. 당장 생활비 걱정이 크지 않다면, 되도록이면 퇴직금을 손대지 말고 본인이 원하는 보험사 ∙ 증권사 ∙ 은행 등 퇴직연금사업자의 IRP 계좌로 옮겨 은퇴 후 노후자금으로 계속 관리하는 방법도 있답니다. 하지만, 개인의 상황에 따라 투자 방법이 바뀔 수 있으므로 반드시 사전에 전문가와 함께 꼼꼼히 확인해주세요!





창업은 1억 원 이하로 시작하세요!

은퇴 후 카페, 음식점 등 생계형 소자본창업을 준비하는 분들도 많은데요. 창업을 할 예정이라면 퇴직금 관리에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소자본 창업의 경우 대부분 퇴직금으로 시작하거나 부동산 담보로 시작하게 되는데요. 한 번 실패하면 재기가 사실상 불가능한 위험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창업을 시작할 때는 점포 임대료 등을 포함해 1억 원 이하로 시작하는 것이 안정적입니다. 성공적인 창업을 위해서는 창업자금의 50% 이상을 자신의 자산으로 채우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창업시 최소 6개월분 이상의 비상 생활자금을 확보하고, 향후 자금흐름과 손익계산을 철저히 해야 실패를 줄일 수 있습니다.






지금까지 조기퇴직후 안정적인 노후를 위한 퇴직금 관리법에 대해 살펴봤는데요. 조기퇴직 후에는 기본적으로 소비를 줄이고, 부채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퇴직금을 받아 당장 목돈이 생겼다고 해도 이는 여생의 '마지막 종자돈'이지 '눈먼 돈'이 아니랍니다. 당장의 생계가 걱정되어 무리하고 조급하게 사용하기 보다는 자신과 가족의 행복한 노후까지 고려해 현명하게 관리해주세요~






정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