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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환율 세자리수 시대 올까? 환율 하락 원인과 전망은?



국가 간 무역 등 경제상의 거래에 중요한 환율. 특히 한국의 경제상황은 환율을 빼놓고는 이야기 할 수 없는데요. 최근의 환율상황은 어떨까요? 요즘 원/달러 환율은 2008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1,020원대까지 하락했습니다. 때문에 달러당 1,000원도 깨지고 세자리 수 환율 시대가 다시 올지 모른다는 의견까지 나오고 있죠.





과거로 거슬러올라가 환율상황의 변화를 짚어볼까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원/달러 환율은 1,600원 가까이 급등했었는데요. 이후 2010년부터 불안이 완화되면서 달러당 1,050원에서 1,200원 사이에서 등락을 반복해왔습니다. 이처럼 일정한 폭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것을 가리켜 ‘박스권’이라고 하는데요. 2011년 8월 이후에는 달러당 1,050원이 박스권 하단으로 인식되면서 쉽게 깨지지 않았습니다. 또 외환당국도 1,050원 수준에서는 환율방어에 적극적으로 나서왔죠. 이렇게 유지되던 원/달러 환율은 지난 3월말 이후부터 급격한 하락세를 보이기 시작했는데요. 달러당 1,050원을 하향돌파 하더니 5월 들어서는 1,020원대까지 빠르게 하락했습니다. 







환율급락, 원인부터 알자


먼저 원/달러 환율이 최근 들어 급락한 원인은 어디에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미국의 조기 금리인상 가능성의 약화를 들 수 있습니다. 이로 인해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신흥국의 불안이 완화되면서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국들의 통화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27개월 연속 흑자를 보이는 것도 또 하나의 원인인데요. 신흥국 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양호한 펀더멘탈을 보유하고 있고, 이 때문에 외국인이 주식을 순매수 하면서 달러화 유입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에 외환당국의 반응도 원인의 한가지로 작용했습니다. 달러당 1,050원이 깨질 때 그 동안 강력하게 방어의지를 보여온 외환당국이 이번에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는데요. 때문에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당국이 환율하락을 사실상 용인했다고 받아들였고, 추가하락에 대한 베팅이 나오게 된 것이죠. 그리하여 환율하락폭은 더욱 커지게 되었습니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020원까지 하락하는 이러한 현상에는 꽤 많은 의미들을 내포되어 있습니다. 먼저 오랫동안 견고하게 버티던 박스권 하단의 돌파는 원/달러 환율의 레벨이 이전에 비해 한단계 낮아졌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앞으로 특별히 달러가 강세로 전환되지 않는다면 원/달러 환율은 이전의 박스권 아래에서 등락을 거듭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죠.







환율급락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달러당 1,050원이 깨지고 1000원 시대가 눈앞에 다가옴에 따라서 우려가 커지고 있는데요. 무역수지 흑자, 외국인의 주식매입 등 환율 하락을 이끌었던 그 동안의 요인들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죠. 또한 여기에 원/달러 환율의 추가하락을 노리는 핫머니가 유입된다면 달러당 1,000원을 하향돌파 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세자리 수 환율 시대가 다시 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수 밖에 없는 것이죠. 수출위주의 경제성장을 이어오던 우리나라로서는 환율이 하락함에 따라 수출이 감소하고 경기회복세가 둔화될 수 있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하락은 무척 중요한 상황입니다. 





환율과 세계경제의 청사진


그렇지만 원/달러 환율이 일방적인 하락만 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외환당국이 1,020원대 초반 시장개입을 통해 환율방어에 나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환율쏠림 발언 등을 통해 환율하락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죠. 특히 연말이 가까워지면 미연준의 테이퍼링 종료와 더불어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로 전환될 가능성도 높습니다. 따라서 원/달러 환율도 현재 수준보다는 소폭 상승하게 될 가능성이 있죠. 결국 원/달러 환율은 당분간 1,00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연말에 이르러 소폭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됩니다. 이렇게 환율의 변동을 유심히 지켜보고 세계경제시장의 흐름을 살펴본다면 우리의 삶의 큰 그림을 그리는데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김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