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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3만달러 시대, 부동산을 통한 은퇴설계 포인트는?




취득세 영구 인하, 전세가 연속 상승, 월세 비중 급증, 임대소득 과세 등 부동산과 관련된 뉴스는 항상 우리 사회의 뜨거운 이슈입니다. 30~40년 전 도심 한 켠의 달동네 셋방살이에서부터 시작된 내 집 마련의 꿈은 좀처럼 식을 줄 몰랐죠. 번듯한 집 한 채야 말로 가족을 편히 보살피고, 代를 이어 물려줄 찬란한 유산이었습니다. 집은 곧‘부(富)’ 의 상징이었고, 불패신화의 주인공이었습니다. 너나 할 것 없이 자산축적을 부동산으로 집중시켰습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도 시대의 흐름 속에 중대한 변화기를 맞고 있는데요. 저성장 ∙ 저금리 ∙ 고령화 시대에 따른 문제도 심각합니다.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러쉬도 시작되었죠. 우리 사회의 패러다임이 급격히 변하는 가운데 부동산도 예외일 순 없습니다. 어려운 환경에도 불구하고 우리 경제는 3~4년 후면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를 맞을 것입니다. 정부의 경제혁신3개년 계획도 소득 3만 달러를 가시화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소득 1~2만 달러 시대가 ‘자산축적의 시대’라면, 소득 3~4만 달러 시대는 ‘자산관리의 시대’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는데요. 그렇게 되면 100년 인생의 행복한 노후 만들기에서 부동산 자산을 어떻게 관리해 나가느냐는 점점 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것입니다.




부동산을 줄이세요!

우리나라 가계가 보유한 자산 중에서 부동산의 비중은 얼마나 될까요? 


주요국 가계자산 중 실물자산(부동산) 비중을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 가계의 실물자산 비중은 과도하게 높은 수준입니다. 주요 선진국들의 실물자산 비중이 30~65% 수준인 반면, 우리나라는 68%에 이릅니다. 영국이 51%, 미국이 30%이고, 일본의 경우 부동산 거품이 꺼지기 전 65%까지 올랐다가 지금은 41% 수준까지 떨어졌습니다. 





주요 선진국들의 경우 소득 2만 달러 달성 이전에 이미 가계자산의 부동산 비중 감소를 경험했습니다. 우리나라도 향후 부동산 가격의 안정화 추세와 함께 노후의 부족한 생활비나 긴급자금 마련을 위해 선진국처럼 가계자산 구성이 실물위주에서 금융 부문으로 옮겨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선진국들이 소득 1~2만 달러 시대에 그러했듯이 노후준비를 위해 금융자산을 꾸준히 늘려 유동성을 확보하고, 보유자산별 비중을 재조정해야 합니다. 가계마다 보유자산 규모나 구성이 다르겠지만 정기적 자산재평가를 통해 과감히 부동산을 다운사이징함으로써 부동산 자산의 비중을 60% 내외로 줄이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부동산 패러다임의 변화, 길어진 노후를 대비하세요 

부동산을 통해 자산축적을 압축해서 경험했던 세대에게 부동산 시장은 향수 그 자체입니다. 과거의 착시현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변화를 받아들이기 힘들죠. 부동산을 포기하지 못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부동산 시장의 패러다임은 빠르게 변하고 있습니다. 저성장 ∙ 저금리 상황과 인구구조의 변화가 주요 원인이죠. 저성장 ∙ 저금리 하에서 매매를 통한 시세차익 이나 고수익을 기대하긴 힘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자본이득(Capital Gain)이 아니라 소득이득(Income Gain) 즉, 임대소득을 추구하려는 경향으로 바뀌어 갑니다. 전세가 월세로 빠르게 전환되고, 수익형 부동산으로 안정적 소득을 유지하고자 합니다. 또한, 인구의 감소 및 1~2인 가구 중심의 인구변화는 주거문화를 획일적 아파트 시대에서 스마트한 소형 주택 시대로 이끌 것입니다.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부동산을 사는 것(Buying) 아닌 사는 것(Living) 즉, 소유보다는 사용자 중심의 거주나 임대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패러다임의 변화로 부동산 시장은 이제 과거와 같은 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구조임에는 분명해 보입니다. 고연령층일수록 부동산 자산 비중이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노후 준비를 위해 반드시 부동산 패러다임의 변화를 이해하고 길어진 노후에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출처: SBS 별에서 온 그대 (바로가기)>





은퇴 후 부족한 소득, 부동산으로 보완하는 지혜 필요 

3층 보장 체계를 비교적 잘 갖추었거나 안정적인 일자리를 가진 경우가 아니라면 노후준비엔 비상등이 켜진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안타깝지만 대부분의 현실이 그러하죠. 부동산을 활용할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최근 가입자수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주택연금의 경우 월평균 90여 만원을 지급 받는다고 합니다. (2013년 주택연금가입자 평균 연령 71.4세, 평균 주택가격 27,500만원) 이는 주택연금가입자 월평균 수입의 70% 수준에 달하는 금액인데요. 살던 집에서 여생을 편히 보낼 수 있고, 자식으로부터의 경제적 독립도 가능한 것이 주택연금의 장점입니다. 무엇보다 자녀들이 상속에 대한 욕심을 버리고 적극적으로 동의를 해줘야 부모의 노후빈곤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한편, 부동산을 처분하거나 조정하여 부채부담을 줄이고, 남은 자금으로 부족한 연금을 보완하면서 다른 금융상품에 투자할 수도 있습니다. 소형 위주의 수익형 부동산에 투자해 임대수익을 얻는 방법도 있습니다. 그리고 투자할때는 섣부른 투자를 삼가고 입지나 실질수익률 등을 꼼꼼히 따져야 합니다. 거시경제 상황이나 시중자금의 움직임, 주거 트렌드 등을 감안한 다양한 부동산 자산관리는 다가올 소득 3만 달러 시대의 은퇴설계에 중요한 키워드가 되고 있습니다.






정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