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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

변액보험, 내 편으로 만드는 가장 쉬운 방법

 




   

요즘 변액보험, 참 말이 많죠? 변액보험이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르면서 각종 뉴스와 신문의 헤드라인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 내용도 지극히 자극적이다 보니 가입자들은 불안하기 그지 없죠. 불안한 은퇴 이후를 대비하기 위해, 제한된 소득에서 소중한 돈을 떼어내 따박따박 보험금을 납입한 가입자들로서는 억울한 생각마저 들 수밖에 없습니다.

 

 

 

 


10년 납입해야 물가도 못 따라간다고?

 

사실 변액보험은 주기적으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랐습니다. 주식시장이 지지부진해 수익률이 제대로 나오지 않을 때마다 이슈가 되었죠. 이번에 금융소비자연맹의 컨슈머리포트에서는, 주요 변액연금들의 수익률이 지난 10년 간의 평균 물가상승률인 3.19% 보다 낮았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발표는 변액연금에 10년 납입하더라도 물가상승률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잘못된 보도로 이어졌구요.

 

개설된 지 2~3년 미만인 변액보험의 연 평균 수익률이 과거 10년 간의 물가상승률 보다 낮다는 이유로, 앞으로 10년 간 변액에 납입한다고 해도 물가상승률을 못 따라간다고 얘기하는 것은 비약이 심하다 할 수 있습니다. 코스피는 지난 10년 간 연 평균 14% 올랐지만, 2006~2008년에는 연 평균 1.5% 하락했습니다. 이 3년이라는 기간 동안 코스피가 연 1.5% 떨어졌다는 이유만으로 앞으로 10년 간 주식에 투자해도 손실이라고 단정할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라 할 수 있습니다.  

 

더욱이 서로 다른 변액 상품을 제대로 비교하기 위해서는 유사한 펀드 유형(채권형은 채권형끼리, 주식형은 주식형끼리 등)으로 동일한 기간에 적용해야 한다는 가장 기본적인 원칙도, 이번 컨슈머리포트에서는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2008년 반토막 펀드의 쓰라린 기억

 

현재 변액보험을 놓고 벌이는 갑론을박은 2008년 반토막 펀드가 야기한 사회적 파장을 연상케 합니다. 2008년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가 전세계를 휩쓸고 우리나라에도 상륙하자, 코스피는 고점에서 절반 이상 하락했습니다. 뉴스나 신문에서는 전세자금 혹은 노후자금을 고스란히 펀드에 투입했다가 망연자실한 투자자들의 사연도 넘쳐났구요.

 

당시 불안한 마음에 서둘러 주식형 펀드를 해지하고 주식시장을 외면했던 투자자들은 손실을 만회할 기회를 얻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주가가 급락해도 꾸준히 적립식 투자를 유지한 사람들은 원금회복은 물론이고 30~40% 이상의 높은 수익을 올렸구요. 코스피가 2008년 10월에 900 선으로 하락했다가 약 2년 6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기 때문입니다.

 

일정 부분 주가와 연계돼 수익률이 결정되는 변액보험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당장 수익률이 부진하다고 해서 섣불리 해지하면 가입자만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변액은 장기 보험 상품이라는 점을 반드시 이해해야 합니다. 보험에 가입한 때부터 연금을 받을 때까지 길게는 수십 년에 달하는 장기 상품이라는 특성상, 사업비가 필요하고 사업비가 차감되는 납입기간에 비해 납입기간 이후 수익률이 높아집니다. 또한 보장 기능을 갖고 있는 보험 상품이라는 특성상, 상품마다 차별화된 특징이 있어 단순 수익률만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꾸준한 적립으로 시간을 내 편으로

 

 

 

미국에서도 변액보험에 대한 컨슈머리포트가 발표된 바 있습니다. 미국 소비자들은 변액보험의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사실을 꼽았는데요. 국내외를 막론하고 변액은 어려운 상품인 것 같네요. 이번 논란을 계기로 금융당국은 변액 가입자들이 보다 이해하기 쉬운 방향으로 정보를 공시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라고 합니다. 궁극적으로 가입자 입장에서 바람직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는 점은 반가운 일이죠.

 

그렇다면 이처럼 이해하기 어렵다는 변액을 쉽게 내 편으로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변액이 주식에 투자한다고 해서, 절묘하게 매매 타이밍을 포착해 수익률을 극대화 하는 상품은 아닙니다. 변액은 타이밍이 아니라 타임이 중요합니다. 즉, 길게 보고 꾸준한 투자를 통해 시간을 내 편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주가는 급등과 급락을 반복하지만 월납으로 투자시점을 분산시키면서 장기 투자한다면 변동성을 줄이면서 수익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물론 맹목적인 장기 투자가 상책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변액은 다양한 유형의 펀드에 투자할 수 있고, 펀드 이동 기능을 이용하면 수익을 지킬 수 있습니다. 주식형(혹은 혼합형) 펀드에 매월 적립한 금액이 쌓여 목돈이 되고 수익률도 양호하다면, 누적 자금은 안전한 채권형으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매월 납입하는 보험료는 계속 주식형에 넣어 수익을 도모할 수도 있습니다. 3~5년 정도의 주기로 쌓아놓은 자금을 안전한 곳으로 옮기면서 월납 투자를 병행한다면 안정성과 수익성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습니다. 

 

 

 


 변액보험 출시 10년 그리고 그 이후 

 

변액의 역사가 짧아 검증할 만한 데이터가 적다는 사실도 가입자를 혼란스럽게 만든 요인으로 파악됩니다. 2002년 본격적으로 판매되기 시작한 변액은 이제 10년을 넘어섰습니다. 이제 납입기간을 마친 상품이 늘어나면 실제 변액의 성과를 판가름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