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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그림으로 읽는 미국의 역사! 인디언부터 오바마 대통령까지




 

 

어릴 적 저는 하얀 연습장에 그림 그리길 좋아했어요. 부모님께선 뿌듯함과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그림보다는 책을 더 가까이 하라 말씀하셨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손으로 그리는 그림보단 눈으로 보고 느끼면서 만족할 수 있는 그림을 즐기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감동을 받은 작품들 대부분이 유화작품인데요. 살펴보면 주로 영국 근대화이거나 유럽의 미술이에요. 그 사이에서도 인상적이고 혁신적인 미국의 미술작품을 만날 기회도 여럿 있었는데요. 전통적인 미국미술을 만날 기회는 드물었습니다. 제게 있어서 미국의 미술이라고 하면 ‘조지아 오키프’, 혹은 독특한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이 전부였으니까요.





지난 연말부터 미국미술의 역사적 흐름을 보여주는 전시가 준비 중이라는 소식을 접했어요. 전시회 홍보를 보면서 어떤 작품을 만나게 될지 무척 설렜는데요. 현재 미국의 미술시장은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져 있지만, 반대로 근대 이전의 미술에선 유럽의 미술역사와는 비교조차 불가능했죠. 그래서일까요? 마음 속 한 켠에선 미국미술과의 색다른 만남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림으로 읽는 미국역사, 미국미술 300년


얼마 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8세기~20세기에 걸친 미국미술의 역사를 보여주는 ‘미국미술 300년’을 다녀왔어요. 이번 전시에서는 168점의 회화, 공예품을 비롯한 미국 미술의 300년의 시대적 특징을 담고 있습니다. 총 6개의 테마로 구성된 전시에서 미국미술의 역사뿐만 아니라 미국의 시대별 발전모습이 각 작품들에 고스란히 반영되어 있어요. 미술작품으로 미국 역사를 한 눈에 알아볼 수 있는 기회! 300년의 역사가 그대로 담긴 6개의 테마와 함께 알아보도록 할까요? 


1. 아메리카 대륙의 본래 주인, ‘인디언’의 초상


<출처: 미국미술300년전 홈페이지>


‘1부 - 아메리카의 사람들’에선 미국의 개척자들이나 탐험가들, 그리고 수 천년 전부터 삶의 터전으로 삼았던 원주민의 모습들을 초상화를 통해 만날 수 있어요. 미국 역사의 시작을 알리는 다양한 인간 군상들을 표현한 첫 번째 전시 테마인데요. 가장 인상 깊었던 작품은 바로 ‘인디언의 초상화’입니다. 지금은 개척자들이 이뤄낸 세계의 제1 강국이지만, 한때는 인디언들이 갖고 있던 세계 제일의 대륙이 아니었나 싶거든요~ 강제로 빼앗긴 땅, 그리고 그들의 문화와 전통들이 많이 사라졌지만 이번 전시를 통해 다시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답니다.


2. 터전을 찾은 개척자, 터전을 잃은 인디언의 삶

미국은 땅이 워낙 넓어서 아직까지도 개척되지 않은 땅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 2부 - 동부에서 서부로’에선 아메리카의 광대한 자연을 담은 풍경화를 통해 그 시대 발전의 흐름을 읽을 수 있었어요. 전통적인 문화적 요소들도 확인 할 수 있었지만 그림 속 아름답고 넓은 대지를 서부 개척의 꿈을 안고 달리는 증기기관차를 보면서 19세기 초반 화가들의 손끝에서 모든 것이 표현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그렇게 인디언들은 그들의 삶의 터전을 잃어가며 개척자들에게 쫓겨나게 됩니다. 프레데릭 레밍턴의 작품 ‘북동’에서 보면 쓸쓸해 보이는 인디안의 모습이 시대적인 분위기를 잘 반영하고 있습니다.


3. 서부 영화 속, 아메리카인의 일상

아메리카 대륙의 개척자들로부터 시작되어 동부에서 서부로 흐르는 개척의 바람이 한바탕 일고 있는 시기, 아메리카인들의 삶 역시 급속도로 발전하고 있었는데요. 미술 작품에서도 추상화와 풍속화가 결합된 풍속화가 나오면서 삶의 순간들과 사건들을 중심으로 작품세계에도 흐름이 생겼다고 합니다. ‘3부 - 삶과 일상의 이미지’에선 일상의 모습들인 인물간의 감정 표현이나 시대적 삶의 일상들을 다양한 모습으로 풀어낸 화폭을 만날 수 있는데요. 마치 어릴 때 많이 보던 서부영화 속 한 장면 같은 느낌이 들었죠. 그 유명한 ‘초원의 집’이라는 미국 드라마가 생각났습니다.





발전된 삶의 모습에 맞춰 소유물인 가구에도 시대를 반영한 다양한 기법이 반영되었습니다. 가구만으로도 시대적으로 부유한 계층이 생기는 것도 확인할 수 있으며, 그에 어울리는 미술작품들은 어떤 것인지도 함께 확인하며 아메리카인들의 변화되는 일상을 더욱 실감나게 확인할 수 있었답니다.


4. 청출어람, 미국 미술 유럽에 진출하다!




서부개척으로 대호황을 누리던 19세기 중반의 미국인들은 해외로 진출하기 시작하며 호화로운 장식들로 집을 꾸미며 부를 축적했다고 합니다. ‘4부 - 세계로 향한 미국’에선 미국 미술도 더 넓은 곳으로의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며 세계적으로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이 때, 인상주의 화파가 나오며 큰 인기를 누렸다고 해요.





유럽풍의 화풍을 배운 작가의 작품들부터 인상주의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마네’의 제자인 ‘테오도르 로빈슨’은 그의 그림 안에 당시의 인상주의 화풍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의 일상부터 세계로 뻗어나가는 미국 미술가들의 모습이 작품들을 통해 알 수 있었어요. 부까지 축적하며 발전을 거듭하는 미국의 발전상을 보여주는 역설로도 보이더라고요~


5. 모더니스트의 고향, 미국의 미술이 다양성을 품다.

‘5부 - 미국의 근대’에선 빠른 성장으로 20세기 초 이주민들에게 기회의 땅으로 불리며 대도시의 발전이 가속화 된 시기를 표현하고 있어요. 이 당시에는 인상주의 화풍에서 더욱 사실적인 묘사로 사실주의 화풍이 주를 이루었으며, 반대로 추상과 입체주의의 방식으로 미국을 표현하는 화풍이 차별적으로 공존했다고 합니다. 이미 많은 발전으로 위상이 높아진 미국에서는 사실보다는 추상이나 입체주의의 화풍이 오히려 미국식의 미술 스타일로는 더 잘 어울렸다고 생각이 들었어요.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고전은 유럽풍이 나은 듯 하고, 모더니스트로는 미국이 제대로 표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처: 미국미술300년전 홈페이지>


6. 자유, 틀을 깨고 세계 중심에 서다

우리나라가 해방을 맞이하는 1945년 이후 미국 미술은 뉴욕을 중심으로 자유로운 형태로 거듭 변화하게 된다고 합니다. 인상주의나 사실주의를 거치면서 표현의 자유로움이 더욱 다양해지고 기존 미술의 틀을 깨는 다양한 시도들도 많았다고 하네요. ‘6부 - 1945년 이후의 미국미술’에선 세계미술계의 중심에 서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미국미술의 300년의 역사를 화폭 안에 펼쳐 보이며 역사와 인물, 개척과 발전 등 미국이 쌓아 올린 모든 것들을 담아 내고 있었습니다.





미국미술 300년을 하루 만에 경험해보세요!


이번 전시는 미국 미술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는 점뿐만 아니라, 우리가 알지 못했던 미국의 역사를 미술작품을 통해서 새롭게 알게 된다는 의미도 큽니다. 미술이라고 하면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유럽미술에 비해 더 사실적이고 실용적인 측면이 강한 미국 미술! 현재는 패션계나 산업분야 전반에서도 가장 영향력 있는 한 분야로 자리잡고 있어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휴스턴 미술관, 필라델피아 미술관, 테라 미국미술재단의 유수의 미술관에서 대여되어 우리나라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되어 새로운 시각으로 미국을 바라볼 수 있게 된 다시 없을 진귀한 시간이 되어줄 ‘미국미술 300년’! 탐험가와 개척자에서 시작된 미국의 역사가 세계 최초 흑인 대통령으로 당선된 오바마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인물과 역사, 시대적 배경을 그 어떤 것보다 사실적으로 표현한 산 증거가 되어줄 전시입니다. 놓치면 안되겠죠? 


이번 전시는 30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의 작품들을 시대별로 나열해 둔 전시라서 그 규모가 지금껏 보아왔던 미술전시 중에서는 가장 큰 규모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300년의 미국 미술을 하룻동안 경험해 볼 수 있는 기회, 설날 맞아서 다녀오시는 건 어떨까요?  ^^



홈페이지: (바로가기)

전시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

전시기간: 2013년 2월 5일 ~ 5월 19일 

순회전시: 2013년 6월 18일 ~ 9월 1일 (대전시립미술관)

* 도슨트, 오디오가이드 대여 가능 (홈페이지 참조)






레이니(박미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