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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일상의 지속가능한 변화, 나만의 정원을 찾아서

각박한 도심생활에 쫓기다 보면, 매일 반복되는 생활에 ‘생명력을 잃어가는’ 느낌을 받곤 합니다. “아, 나는 백수가 체질이었나 봐!” 가끔은 속에서부터 끓어오르는 원초적 본능을 마주하기도 하죠. 

 

저 역시 딱히 이 본능을 부인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인간은 속박된 노동을 이어가는 ‘사회적 동물’이기 이전에, 원시의 시대부터 자신이 원하는 것을 자유롭게 즐기는 ‘유희의 존재’이기도 하니까요.

 

때문에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오늘은 ‘자신에 대한 성찰’ 내지 ‘여유의 쉼표’를 찍을 수 있는 <힐링의 그린 코드>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최근 지속가능 (Sustainability)의 붐을 타고 가드닝(Gardening), 혹은 스몰 팜(Small Farm)에 대한 트렌드가 점점 커지고 있는데요. 그 트렌드를 누구보다 발 빠르게 흡수하고, 또 발전시키고 있는 도전적 이들, 그리고 그들이 진행하는 프로젝트들을 함께 만나보시죠. 

 


도시의 문화는 바뀌어야 한다, 서울 가드닝 클럽


<서울가드닝클럽>은 식물과 정원을 기반으로 공간과 콘텐츠를 기획하는 곳입니다. 서울가드닝클럽은 정원 디자인이나 물리적인 가드닝 외에도 사람들의 일상적 문화와 가드닝을 접목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는 콘텐츠를 기획하고 있는데요.

 

서울가드닝클럽의 철학은 ‘가드닝도 하나의 도시문화다’라는 것입니다. 

 

가령 커다란 베란다나 정원이 있지 않아도 누구나 나만의 공간을 통해 가드닝을 즐길 수 있고, 식물을 살핀다는 것 자체가 일상에 작은 변화를 만들어낸다는 거죠.

 

이런 철학에는 서울가드닝클럽을 만든 이가영 대표의 독특한 스토리도 한 몫 합니다. 광고회사에 다니며 치열하고 힘든 격무에 시달리던 그녀는, 휴식이 필요해 퇴사를 하게 되었고. 퇴사 후 무언가를 간절히 배우고 싶던 중, 달리는 버스 안에서 가드닝 클래스를 검색해 입문하게 되었다 하죠. 

 

결국 <가드닝클럽>은 태생적 가드너(Gardner)들이 아닌, 가드닝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 내고 싶은 이들을 위한 것이기도 합니다. 

 

  
서울가드닝클럽의 공간은 노들섬에 위치해 있는데요. 

식물과 관련된 문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식물도’ (@nodeul.sikmuldo)란 특별 공간이 있다고 하네요. 식물도에는 식물 관련 작업을 하는 크리에이터 네 팀이 입주해 있고, 워크숍 및 강연 등을 진행하며 공동작업을 꾸려간다고 합니다. 

이곳에서는 다양한 가드닝 프로그램도 진행됩니다. 가드너로 활발히 활동하는 사람들을 위한 ‘어반 가드너’ 강연 시리즈. 식물을 원료로 주조하는 농부들과 함께하는 ‘술 취한 가드너’, 식물 초보를 위한 워크숍인 ‘초면에 식물합니다’ 등이 그것이죠. 나아가 요가와 가드닝을 연계한 ‘마인드 풀니스 가드닝’이란 것도 진행한다고 합니다.

 

 

‘마인드 풀니스 가드닝’은 식물이 자라는 모습이나, 이것을 보살피는 태도 등이 요가의 철학과 비슷하다 데서 착안했다는데요. ‘식물을 돌보는 것에서 배운 지혜를 나의 일상으로 가져오자’는 캐치프레이즈로, 식물이 자라는 원리를 배우고 직접 심어본 뒤, 노들섬의 루프탑에서 한강의 석양을 바라보며 요가를 하는 경험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꽤나 반응이 좋아서, 코로나 이전까지 참여율이 꽤 높았다고 하네요. 

 

 

‘공유 정원’의 시대, 모두가 함께 가꾸는 정원을 꿈꾸다


서울가드닝클럽은 ‘공유 정원’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가드닝이 ‘도시인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요소가 있다’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 SNS 계정을 통해 사람을 모으고 함께 야외에서 식물을 길러보는 경험을 시작했다는데요. 

 

‘공유 정원 프로젝트’의 시작은 하나의 옥상에 여러 개의 ‘플랜트 박스’를 가져다 놓고, 그 플랜트 박스에 가드닝을 하는 것이었다고 합니다. 특히 한 개의 플랜트 박스에 1종의 식물이 아닌 7-8종의 식물을 심어 자신만의 정원을 디자인하도록 독려했다 하는데요.

 

 

한마디로 ‘가드닝=개개인의 다양한 정체성 표현’이란 것을 전하고 싶었던 거죠. 


실제 정원의 기후, 시선, 활동 등을 세심하게 관찰하며 가드닝을 진행하는 동안, 참여자들은 자연스레 ‘식물’ 보다는 ‘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계절의 변화를 ‘감각’으로 체험함으로써 생기와 쇠퇴의 흐름을 경험하기도 하고요. 

칼 푀르스터라는 동독 출신의 유명 정원사가 계절을 4계절이 아닌 7계절로 구분했듯, 잘 꾸며진 정원의 가장 큰 특징은 아무래도 ‘화려한 정원’ 이 아닌, ‘계절의 변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정원’이라는 대목이 더 실감나기도 하네요. 

 

 

서울의 정원을 더 보고 싶다면?  ‘아모레퍼시픽’ 성수 & ‘모노하’ 한남


서울에서 좋은 정원이 있는 공간으로 이가영 대표는 ‘아모레퍼시픽’ 성수와 ‘모노하’ 한남점을 추천하는데요. 

 


아모레퍼시픽 성수는 차량 정비소였던 공간 가운데 시멘트 바닥을 깨서 정원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현재 한국에서 정원에서 제일 유명하신, ‘더 가든’의 김봉찬 대표님이 만드신 것이기도 한데요. 보통 도심의 정원이 ‘건물의 치장’ 역할로 들어가는 데 반해, 이곳에서는 ‘도시 안에 제대로 자연을 만들려 하는’ 의지와 노력이 보인다고 하네요. 

 

같은 팀이 만든 작품으로 모노하 한남점이 있습니다. 정원을 느끼면서 공간에 입장하도록, 정문을 대로변이 아닌 뒤쪽에 마련했다고 하는데요. 정원을 통해서 공간을 들어갈 때의 ‘시간의 전환’을 느낄 수 있도록 감각적 구성과 배려를 덧대놓은 것이 장점이라 합니다. 

 

 

가드닝. 이제 관상을 넘어 먹거리와 환경으로


가드닝을 하다 보면 자연스러운 흐름이 있다고 합니다. 

바로 실내 작물에서 야외 정원으로, 그리고 농업에서 환경으로 테마를 확장해 넘어간다는 거죠. 


결국, 가드닝은 먹거리가 되는 작물까지 넘어가면서 지속가능 환경에 대한 생각까지 그 철학을 뻗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환경에 관심이 있는 브랜드나 아티스트와의 활발한 협업을 이루기도 하고요. 

 

언젠가 이 ‘지속가능 CSR’의 시리즈를 탄소 발자국 운동화, 올버즈로 시작한 기억이 있는데요.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드네요. 서울가드닝클럽과 올버즈코리아의 ‘지속가능한 팝업’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감 말입니다. 그리고 그 현실화에 대해서는, 다음 회차에 소개드릴 <지속가능 브랜드 하우스-드림하우스>의 이야기에서 더 구체적으로 만나보도록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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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