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회사에 다니고 있으면, 주변사람들에게서 다양한 질문을 받습니다.
“나 지금 OO회사에 암 보험 하나 가입해두었는데, 혹시 다른 회사 암 보험에도 추가 가입해도 되는 거야? 하나 더 가입하면 더 좋은 거지?”
동일한 질병에 대해서 중복으로 보장을 받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여러 보험에 가입하는 경우가 다수 있습니다. 복수의 보험계약을 통해, 중복으로 보장을 받고자 함인데요. 미래의 불확실한 사건사고에 대해서 탄탄하게 준비하겠다는 취지는 좋지만,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중복보장과 비례보상에 대한 개념이 그것입니다.
Q. 보험은 여러 개를 가입할수록 좋은 것 아닌가요?
얼핏 생각했을 때에는, 동일한 질병에 대하여 1개의 보험계약을 가지고 있는 것 보다, 10개의 보험계약을 체결하는 것이 금전적으로 더 보장이 잘될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하나보다는 둘, 둘보다는 셋…. 보험이 많을수록 안전망이 탄탄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러한 관점에서 놓치고 있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보험료의 구조’인데요. 보험료는 피보험자의 보험사고에 대한 보장이나 만기 또는 해지 시 환급금의 재원으로 쓰이는 ‘순보험료’와 보험의 계약/유지/관리 등 사업을 위해 쓰이는 ‘부가보험료’로 나뉩니다. 이 ‘부가보험료’는 보험 가입 건/금액 별로 다르게 책정되지만, 일반적으로는 동일한 보험금액을 기준으로 하나의 보험에 높은 보험료를 납입하는 것이 여러 개의 보험에 가입하는 것 보다 부가보험료를 적게 납입하는 셈이 됩니다.
예를 들어 생각해볼까요? 매월 보험료로 쓸 수 있는 예산이 100만원이라고 가정했을 때, 월납 보험료 10만원인 상품 10개에 가입하는 것보다 월납 보험료 100만원의 상품 하나에 가입하는 것이 부가보험료를 절감하는 데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생명보험업계에서는 업계누적가입한도를 설정하여, 고객이 가입한 보험금의 한도가 일정 금액을 초과할 수 없도록 한 제도도 시행 중이기 때문에, 무한정 많은 보험계약을 체결할 수도 없다는 사실! 꼭 기억하세요.
Q. 모든 보험이 중복 보장 가능한가요?
보험회사와 상품의 약관에 따라 확인해야 하지만, 모든 보험종류가 중복으로 보장을 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실손보험’입니다.
실손보험은 비례보상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입니다. 비례보상이란, 각 보험사의 보험상품에 가입되어있는 금액에 비례하여 보상해주는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볼까요?
A사 실손보험과 B회사 실손보험에 동일한 금액으로 가입되어 있는 경우, 보험사고 발생 시 A사와 B사에서 각각 50%씩 보험금을 부담하는 것이 바로 비례보상입니다. 고객의 입장에서는 보험료 지출은 두 배인데, 보장받는 보험금은 양사에서 비례하여 지불하기 때문에 비용효율성이 좋지 않습니다. 따라서 실손보험의 경우처럼, 중복 보장이 되지 않는 상품의 경우에는 각 사 상품의 보장범위를 면밀히 따져보고, 다른 하나의 보험상품은 해약하는 등 정리가 필요합니다.
Q.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효율적으로 보험을 운용하는 Tip이 있다면?
동일한 보험료로 조금 더 효율적으로 보험을 운용하는 방법은 없을까요? 내가 가입한 보험에 ‘유니버설 기능’이 있다면 한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보험료 추가 납입’기능입니다. 일반적으로 추가 납입하는 보험료는 고정적으로 납입하는 월간보험료보다 부가보험료가 적게 측정됩니다.
따라서 내가 추가로 납입한 보험료가 보다 효율적으로 추후의 사고보험금이나 만기환급금 등의 재원으로 쓰이게 되는 것이죠. 만약 보장을 강화하고 싶은 유니버설 보험 가입 고객이라면, 추가 납입 기능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인생에서 처음 선택한 길이 모두 성공가도일수는 없습니다. 때로는 두 번째 선택이, 처음 세 번째 선택이 더 나은 선택지일수도 있는 것이죠. 시험장에서 막판에 바꾸었던 선택지가 정답이 되기도 하는 것처럼, 처음 가입한 보험이 반드시 좋으리란 법은 없습니다.
시대가 바뀌는 만큼 매월 새로운 보험들이 출시되고 있습니다. 고객에게 더 좋은, 고객에게 조금 더 필요한 보장들을 생명보험회사의 상품전문가들이 매일 고민하고 있기 때문이죠. 내가 가입한 보험과 어떤 보장이 겹치는지, 중복보장이 되는지, 혹 비례보상이 되는 상품인지를 면밀히 따져보는 것이 현명한 소비자의 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 본 원고는 필진의 주관적인 견해로 기술된 원고로서, 당사의 공식의견이 아님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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