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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코스피 3000 도래에 따른 은퇴자산 주식 비중 증가 관련

코스피 3000 포인트의 주역은 개인 투자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주식시장 활동계좌 수는 2020년 1월 말에 2,936만 개에서 2021년 1월 말에는 3,696만 개로 무려 760만 개 증가했다고 합니다. 초저금리와 풍부한 유동성 환경에서 신규 투자자금과 신규 투자자가 단기간 내 유례없이 집중적으로 늘어난 것인데요. 다만 아직은 비중이 높지 않지만, 노후 생활 자금을 준비하는데 있어서도 투자자산 활용이 점차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퇴직연금은 여전히 원리금 보장형이 지배적

 

은퇴자산은 장기적으로 준비하는 것인 만큼 투자자산을 활용해 기대수익을 끌어올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입니다. 자본시장연구원에 의하면, 2020년말 기준 퇴직연금 적립금 규모는 252.3조 원으로 전년도의 218.6조 원 대비 33.7조 원(15.4%) 증가했습니다. 제도 유형별로는 확정급여형(Deifined Benefit : DB)이 153.9조 원으로 61.0%를 차지하고, 확정기여형(Defined Contribution : DC)이 64조 원으로 25.4%를 구성하며, 개인형 퇴직연금(IRP)이 34.4조 원으로 13.6%라고 하는데요.

 

퇴직연금 가운데 가장 커다란 비중을 차지하는 DB형은 2020년에 11.5% 늘어났고 DC은 한 해 동안 16.0% 증가한 반면, IRP는 35.5% 많아졌습니다. IRP는 2016년 말에 12.4조 원에서 4년 만에 시장 규모가 3배 가까이 증가했는데요. 자본시장 연구원은 IRP가 연간 납입액 700만 원(연금저축액 400만원 포함) 한도로 세액 공제(총급여 5,500만 원 초과 13.2%, 이하 16.5%) 혜택이 있는 절세상품인데다, IRP 가입 자격이 근로자 한정에서 2017년 7월에는 자영업자, 공무원, 군인 등 소득이 있는 모든 취업자로 대거 확대된 영향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퇴직연금 전체 적립금 가운데 원리금 보장형 상품이 225조 원으로 89.2%를 차지했고, 비원리금 보장형 상품이 27.3조 원으로 10.8%에 불과했습니다. 원리금 보장형이 높은 비중이기는 하나, 비원리금 보장형 상품 비중은 2016년의 6.9%에서 2017년 8.5%, 2018년 9.8%, 2019년 10.5% 등 매년 꾸준히 확대되는 추세입니다.

 

 

초저금리 환경에서 원리금 보장형 상품 위주로 운용되다 보니 퇴직연금 수익률은 저조할 수밖에 없습니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의하면, 2010~2019년 퇴직연금의 연 평균 수익률은 2.81%로 집계돼 국민연금 수익률 5.39%의 절반 정도에 그쳤습니다. 국민연금은 2020년 12월 말 기준 833.7조 원의 적립금을 운용하고 있는데, 국민연금의 포트폴리오는 기관투자가와 고액자산가의 벤치마크가 되므로 참고로 삼을 만합니다.

 

 

국민연금은 지난 1988년~2020년 연평균 누적수익률 6.27%를 기록했으며, 현재 자산 배분은 국내주식 21.2%, 국내채권 39.1%, 해외주식 23.1%, 해외채권 5.4%, 대체투자 10.9% 등입니다. 2021년 목표 포트폴리오는 국내채권 37.9%, 국내주식 16.8%, 해외주식 25.1% 이라고 합니다.

 

 

투자 성향에 맞는 금융투자 상품 선택의 중요성


물론 투자 대상을 선택할 때에는 투자자 본인의 성향에 맞는 상품을 선별해야 할 것입니다. 예적금과 같은 원금보장형 상품은 수익률은 낮지만 가격 변동성도 저조하므로 안정성을 우선시하는 투자자가 선호하고, 투자 성과에 따라 수익과 손실의 규모가 달라지는 실적배당형 상품은 기대 수익률은 높지만 가격 변동성이 커서 적극적인 투자자가 선호합니다.

 

투자 성과에 따라 손실 혹은 이익이 분배되는 실적배당형 상품 중에서도 고위험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주식 직접 투자, 투기등급 회사채, 주식형 펀드, 파생상품, 원금비보존형 주식연계증권(ELS) 등이 적절하고, 저위험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에게는 우량 회사채와 국채, 변동성이 적은 혼합형 펀드, 원금보존형 ELS 등이 적합하고요.

 

 

변액보험 및 주식형 펀드 수익률 상승

 

 

금리는 제로 수준으로 떨어지고, 개인 투자자들이 적극적으로 주식 매수에 나서는 가운데 보험도 장기 투자형 보험인 변액보험 가입도 증가하고 있습니다. 2020년 1월부터 11월까지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2조 7,300억 원으로 집계돼 전년동기 대비 67% 급증했습니다. 초회보험료는 신규 가입자가 낸 첫 보험료를 의미합니다.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2000 포인트를 상향 돌파했던 2007년에는 5조 원에 육박하기도 했지만, 2012년 이후로는 2조 원을 넘지 못했는데요. 업계에서는 2020년 전체 데이터는 아직 공식적으로 집계되지 않았지만 3조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1년 전에 비해 주가가 급등하면서 변액보험 주식형 펀드 수익률도 큰폭으로 상승했습니다. 2021년 3월 25일을 기준으로 할 때, 코스피는 1년 전에 비해 86% 급등했는데요. 생명보험협회 자료에 의하면, 변액보험 국내 주식형 펀드들의 1년 수익률도 코스피 상승률과 유사하거나 심지어 이를 상회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주의해야 할 사실은 변액펀드 수익률이 단기간에 급등했다고 해서 변액보험 환급률이 같은 속도로 증가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입니다. 변액보험은 상품 구조적으로 계약자가 납입한 보험료에서 위험보험료와 사업비는 일반계정에 귀속되고, 납입 보험료의 일부가 특별계정에 투입되어 펀드로 운용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계약자가 선택한 펀드에 따라 수익률과 보험 환급률은 천차만별인데요. 국내 주식형•채권형•혼합형, 해외 주식형•채권형•혼합형 등에 따라 특별계정 적립금이 상이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일시납인지 혹은 월납인지, 일시납이라면 가입 시기가 언제인지가 특별계정 적립금을 좌우할 수 있구요. 추가납입 여부와 중도인출 등도 적립금에 영향을 줍니다. 다수의 펀드에 분산 투자한 경우에도 배분 비율에 따라 수익률이 달라지며, 펀드 변경 여부나 펀드 자동재배분 적용 등에 따라서도 변액보험 성과는 달라질 것입니다. 

 

 

변액보험은 보험과 펀드를 결합한 상품으로, 질병과 사망에 대비하고 노후를 보장하면서 다양한 국내외 금융상품 투자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변액의 보험금과 해약환급금은 특별계정의 운용 성과에 따라 변동되는 실적 배당형 상품이고요. 변액의 사업비와 펀드 운용에 따른 보수 등 비용 구조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계획된 준비와 관리가 풍요로운 미래를 창조 

 

태블릿 PC의 창시자인 미국의 전산학자 앨런 케이는 “미래를 예측하는 최선의 방법은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주식시장이나 경제 전망을 포함한 미래는 예측 불가능의 연속인데요. 몇 살까지 살 수 있을지, 미래에 자산은 얼마나 늘어날지, 노후생활은 충분히 풍요로울지 등은 예측할 수 없지요. 그렇지만 열심히 운동하면서 건강관리에 힘쓰고, 적절한 자산배분과 위험관리를 병향하면서 꾸준히 자산을 운용한다면, 건강하고 풍요로운 미래를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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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