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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11시콘서트

[11시 콘서트] 힘들었던 2020년, 아름다운 선율을 선사합니다. 12월 11시 콘서트


길고 긴 재정비 끝에 우리 곁을 찾아온 11시 콘서트. 제법 쌀쌀한 날씨 속에서도 콘서트홀을 찾은 분들이 많았습니다. 이날 11시 콘서트는 어느 때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관객 여러분을 맞이했는데요. 11월의 11시 콘서트, 과연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 어느 때보다 풍성했던 11월 11시 콘서트


11월 11시 콘서트는 그 어느때보다 풍성한 프로그램으로 관객을 맞이했는데요. 이날 콘서트는 무려 6곡으로 구성되었는데요. 과연 어떤 곡이 11시 콘서트의 막을 열었을까요?


첫 번째 곡은 로시니의 오페라 <세비야의 이발사> 서곡과 아리아, ‘방금 들린 그대 음성’입니다. <세비야의 이발사>는 조아키노 로시니의 최고 히트작이자 대표작으로, 로시니 특유의 희극적 감각이 돋보이는 명작입니다. 열정적인 청년귀족 알마비바 백작과 돈 많고 아리따운 처녀 로지나, 그리고 꾀바른 이발사 피가로가 등장합니다. 서로 사랑하게 된 백작과 로지나가 피가로의 도움으로 욕심 많은 의사 바르톨로를 따돌리고 결혼에 골인하는 과정이 대단히 코믹하게 그려지고 있죠. 한 마디로 요절복통 코미디이면서 동시에 상쾌하고 감미로우며 흥미진진한 노래가 흘러넘쳐 ‘벨칸토 오페라 부파’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럼, 다음 곡으로 공연된 곡도 알아볼까요? 두 번째 곡은 푸치니의 마지막 오페라 <투란도트> 중 ‘들어보세요. 왕자님’입니다. 중국 북경을 무대로 투란도트의 사랑을 쟁취하는 칼라프 왕자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입니다. ‘들어보세요. 왕자님’은 노예 소녀 류가 칼라프 왕자의 도전을 만류하며 부르는 노래입니다. 류는 과거 칼라프 왕자의 티무르 왕국이 건재하던 시절 궁전에서 우연히 마주친 왕자가 자신에게 미소를 짓던 기억을 간직한 채 망국 후 눈까지 먼 부왕을 수행하며 중국까지 흘러들어오게 되었는데요. 천신만고 끝에 재회했건만 무모한 도전으로 목숨을 던지려는 칼라프의 마음을 돌려보려 매달리며 자신의 숨겨온 사랑을 절절하게 고백하는 노래입니다. 그 절절함을 김신혜 소프라노가 아주 잘 표현해 주었답니다. 


현시대 최고의 소프라노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김신혜 소프라노의 목소리는 드보르자크의 오페라 <루살카> 중 달의 노래에서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오페라 <루살카>는 안데르센의 동화로 유명한 ‘인어공주’와 내용이 비슷합니다. 숲속 물의 정령 보드니크의 딸인 루살카는 마법사 예지바바의 힘을 빌려 인간의 모습으로 사랑하는 왕자 앞에 나타나고, 왕자는 그녀를 왕궁으로 데려가 결혼하려 하지만, 그녀는 인간이 되는 대가로 목소리를 잃고 맙니다. 결국 왕자는 외국의 공주에게 마음을 빼앗기고 루살카는 그런 왕자를 원망하며 호수 속으로 사라지는 내용입니다. 

‘달의 노래’는 1막에서 루살카가 달님에게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으며 부르는 노래인데요. 그녀는 달님에게 사랑하는 왕자가 어디에 있는지 묻고, 그가 잠시만이라도 자신의 꿈을 꾸도록 그를 비춰달라는 간절함이 담긴 노입니다. 




2부의 문을 연 곡은 랄로의 첼로 협주곡 d 단조입니다. 랄로는 19세기 후반을 풍미했던 ‘후기 낭만주의’ 사조를 프랑스 음악에서 처음으로 받아들인 작곡가였습니다. 그의 음악에 담긴 이국적 정서와 대담한 악상, 회화적이고 색채적인 관현악법 등은 포레, 댕디, 드뷔시, 뒤카스 등 프랑스 근대음악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 작품이 주목받는 이유는 첼로의 저음역을 충분히 활용하고 관현악과 첼로가 절묘한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입니다. ‘근대 첼로 협주곡의 걸작’으로 손꼽히는 이 곡은 명작으로 장중한 분위기와 비장한 기운이 돋보이는 1악장, 안단티노의 차분한 악상과 프레스토의 열정적 악상이 교대로 나타나는 2악장, 하네바라 풍 주제가 등장하는 활력 넘치는 피날레인 3악장을 이날 11시 콘서트에서 모두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어느새 11시 콘서트의 마지막 곡을 감상할 차례가 되었습니다. 마지막 곡은 베토벤의 <운명교향곡>입니다. 이 곡은 ‘어둠과 고난을 헤치고 광명과 환희로!’라는 베토벤 고유의 모토를 다른 어떤 곡보다도 효과적으로, 명료하게 응축하여 보여줍니다. 특히 첫 악장에서 일평생 청각장애, 신분 장벽, 정치적 격변기의 혼란 등을 겪으며 숱한 역경과 맞서 싸우는 베토벤의 처절한 투쟁 상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보자면 이 작품은 단순한 교향곡을 넘어서는 한 편의 감동적인 휴먼 드라마라고 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베토벤의 곡까지 가슴 깊숙하게 웅장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던 11월의 11시 콘서트였습니다.


11월 11시 콘서트의 감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알차게 준비했던 12월의 11시 콘서트. 그러나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급속한 증가세가 지속됨에 따라 12월 10일(목) 개최 예정이었던 〈11시 콘서트〉가 취소되었습니다. 

힘든 2020년을 보냈을 여러분의 마음을 위로해주는 올해의 마지막 선물을 준비했지만, 관람객 여러분과 연주자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취소조치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유난히 힘든 한 해를 보낸 여러분께 안타까운 소식을 전하게 되어 매우 유감스럽습니다. 전국적으로 급속하게 번지고 있는 코로나 19의 감염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고자 내린 결정인 만큼, 불편하시더라도 관객 여러분의 너그러운 양해 부탁드립니다. 남은 2020년은 건강하게 마무리하시고 2021년 다시 만날 수 있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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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