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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살인자 당뇨병, 평소 생활습관 관리로 예방하자.


우리가 먹는 음식물 대부분은 혈액에서 포도당으로 흡수되어 세포로 들어가 에너지를 만들어냅니다. 이때 혈당이 에너지로 사용되려면 췌장에서 분비되는 인슐린 호르몬이 필요하게 되는데요. 포도당이 있어야 하는 세포에 포도당을 넣어주는 역할을 하는 게 바로 인슐린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인슐린이 제 역할을 잘하지 못하면 혈관 내 당이 높아지게 되고 소변으로 배출되는 질환이 바로 당뇨병입니다. 하지만 당뇨병은 오랜 기간 증상을 느끼지 못한 채 꾸준히 진행되는데요. 그래서 ‘침묵의 살인자’라 불리기도 합니다. 당뇨병은 완치가 되지 않는 병입니다. 평생 관리해야 하는데요. 방치하면 신경이 손상되는 등 다양한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당뇨병에 대해 알아볼까요?



▶ 당뇨는 단것을 많이 먹으면 생기는 병일까?


우리가 뭔가를 먹으면 몸속에서 섭취한 음식물이 당분으로 분해되고, 분해된 당분은 혈액으로 들어가 혈당수치를 상승시킵니다. 인슐린은 혈액 속에 있는 이 당분을 몸속 필요한 세포에 전달하는 운전자 역할과 세포의 문을 열어주고 당분이 잘 들어갈 수 있게 하는 열쇠의 역할을 합니다. 만약, 인슐린 호르몬에 문제가 있어 제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면, 혈액 속에 있는 당분이 세포에 들어가지 못해 몸속 혈당이 높아지게 되죠. 

국내 당뇨병 환자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는 크게 고열량, 고지방의 서구화된 식습관, 높은 스트레스, 수면과 운동 부족, 음주문화 등을 말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술을 굉장히 많이 먹는 편인데 알코올 자체가 췌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그러다 보니 인슐린 호르몬의 분비가 떨어지고 인슐린 저항성을 일으키게 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당뇨병은 왜 발병하게 될까요?


많은 사람들이 설탕이나 단 음식을 많이 먹으면 당뇨병이 생긴다고 알고 있는데, 이는 오해입니다. 사람이 생명 활동을 지속하기 위해 필요한 여러 영양소 중 가장 중요한 연료 역할을 하는 것이 포도당, 즉 '혈당'입니다. 음식물로부터 흡수한 포도당은 혈액을 타고 이동해 생명에 필요한 근육, 지방, 뇌 등 중요한 장기로 보내지는데 이때 중요한 작용을 하는 것이 호르몬 인슐린이죠. 인슐린 작용이 감소하거나 부족하면 당뇨병이 발생하는 것입니다. 전문가들은 ‘필요한 만큼 적당히 당을 이용하는 것이 당뇨병 관리의 기본’이라고 말합니다. 

또한, 운동을 규칙적으로 하지 않아 근육량이 부족해지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기 쉬운 몸이 되는데요. 운동 부족과 과체중, 비만이 인슐린의 기능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며 당뇨병이 생길 가능성을 높이는 원인이 되는 것입니다.

인슐린 저항성과 당뇨병을 개선하려면 스트레스 관리도 무척 중요합니다. 우리는 갑자기 큰 스트레스를 받으면 부신에서 코르티솔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코르티솔은 몸이 외부에 받는 스트레스에 맞서 싸울 수 있도록 에너지를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은 인슐린과는 반대되는 작용을 하므로 이 호르몬이 지속적으로 과하게 분비되면 인슐린의 기능을 방해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 당뇨병의 증상과 특징은 무엇일까?


당뇨병에 걸리면 소변으로 포도당이 빠져나가는데, 이때 수분을 같이 끌고 나가기 때문에 소변량이 늘어납니다. 그 결과 몸 안에 수분이 부족하여 심한 갈증을 느끼게 되죠. 또한, 영양분이 몸에서 이용되지 않고 빠져나가므로 피로감을 잘 느낍니다. 또한 잘 먹는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감소하게 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당뇨병의 가장 대표적인 증상을 ‘삼다(三多)’라고 부릅니다. 즉, 다음(多飮, 물을 많이 마심), 다뇨(多尿, 소변을 많이 봄), 다식(多食, 많이 먹음)을 말합니다. 그 외 당뇨병의 증상으로는 눈 침침함, 손발 저림, 여성의 경우 질 소양증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혈당이 아주 높지 않으면 대부분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해 당뇨병을 빨리 인식하지 못하는 것이죠. 


 


당뇨병은 크게 제1형 당뇨병과 제2형 당뇨병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제1형 당뇨병은 우리나라 당뇨병의 2% 미만을 차지합니다. 주로 사춘기나 유년기에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30세 전에 진단되는 경우가 많지만, 성인에서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제1형 당뇨병은 췌장의 베타세포가 파괴되어, 이 때문에 베타세포에서 분비되어야 할 인슐린이 결핍되어 발생합니다. 대부분 면역계가 자신의 몸을 공격하는 현상에 의해 발생하므로 ‘췌장섬 특이 자가항체 검사’상 양성으로 나오거나 인슐린 분비 정도를 측정하여 결핍 정도를 확인하면 진단이 가능합니다.

제1형 당뇨병은 인슐린이 전혀 분비되지 않기 때문에 외부에서 인슐린을 주입하는 인슐린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제2형 당뇨병은 유전, (복부)비만, 대사증후군, 임신성 당뇨병 등이 주된 요인입니다. 주로 성인에게 발병되는데요. 선천적으로 인슐린 분비 기능이 약한 사람이 비만 증세를 보이면 인슐린 저항성이 생겨 그나마 분비되던 인슐린마저 제 기능을 못 하게 되므로 유의해야 합니다. 제2형 당뇨병은 처음엔 인슐린 분비 기능이 어느 정도 유지되기 때문에 음식 조절과 체중 감소 등으로 인슐린 저항성 증가를 막을 수 있으며 인슐린 분비 기능을 촉진하는 약을 투여해 혈당을 조절할 수 있죠. 다만, 제2형 당뇨병이 진단되는 시점엔 이미 인슐린 분비 기능이 50% 정도만 남아있는 상황으로 10년 정도 후엔 제1형 당뇨병처럼 인슐린을 인위적으로 투여해야 합니다. 초기 진단 때부터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인슐린 투여 시기를 최대한 늦출 수 있습니다.



▶ 당뇨, 합병증을 막아라!


당뇨병의 예방은 식이조절과 운동을 통한 체중 조절이 필수입니다. 또한, 평소 본인의 혈당과 혈압, 콜레스테롤 농도 등에 관심을 갖고 관련 수치를 주기적으로 측정해두는 게 좋은데요. 일단 당뇨병에 걸렸다면 지레 상심하기보다 자기 관리를 통해 이겨내려 노력하는 게 중요합니다. 최근엔 여러 가지 약이 개발되고 있을 뿐 아니라 환자에게 맞는 치료법 역시 다양해져 당뇨병 관리가 예전보다 한결 수월해졌죠. 

이미 당뇨병을 가지고 있다면 평생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건강한 생활을 위해 혈당조절과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꾸준히 주의하는 것이 제일 중요한데요. 혈당, 혈압, 콜레스테롤(이상지혈증) 등 기본적인 관리 외에도 저혈당 관리가 필요합니다. 저혈당은 인슐린을 너무 많은 용량으로 맞았거나 경구 혈당강하제를 과도하게 복용한 경우, 그리고 식사를 하지 못하거나 운동을 갑자기 많이 했을 때 등 여러 상황에서 나타납니다. 당뇨병 치료 중 발생하는 가장 흔한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죠.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식이조절도 중요합니다. 인슐린 호르몬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게 바로 식습관이죠. 혈당을 빨리 올리는 밀가루 음식, 설탕, 흰 쌀밥, 액상과당 등, 당 지수가 높은 음식은 피해야 합니다. 과식하지 않고 적당한 양을 먹되, 반드시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먹는 건 기본입니다.

인슐린 호르몬에 좋은 음식으로는 콩류, 잡곡, 견과류, 해조류, 생선, 유제품(저지방 우유, 치즈), 동물 단백질(지방량이 적은 살코기 부위), 당 지수가 낮은 과일(토마토, 딸기, 배, 사과, 레몬, 귤) 등입니다. 또한, ‘먹는 인슐린’이라고 불릴 정도로 식물성 인슐린 ‘카라틴’이 풍부한 ‘여주’도 좋은데요. 혈당을 낮춰 당뇨병 예방과 개선에 효과가 뛰어나다고 합니다. 또 쓴맛을 내는 ‘모모르데신’ 성분도 혈중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막아 혈당을 조절해주죠.




오랜 기간 증상을 느끼지 못하는 ‘침묵의 살인자’ 당뇨병, 

평소 생활습관을 잘 관리해야 합니다




당뇨병은 방치하면 신경이 손상되는 등 다양한 합병증까지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한 병입니다. 당뇨병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단 당뇨병을 유발할 수 있는 환경 인자인 비만, 좌식 생활, 고지방 식사, 스트레스, 음주 등을 피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특히 가족 중에 당뇨병 환자가 있는 사람은 비만증이 생기지 않도록 식사량을 적절히 조절하고, 운동을 규칙적으로 해야 합니다. 또한 무증상기의 당뇨병을 조기에 진단하기 위해서 매년 혈당 검사를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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