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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생명/11시콘서트

[11시 콘서트 초대 이벤트] 한여름의 밤 클래식 선율, 8월 11시 콘서트에서 느껴보세요


참 오랜만에 여러분을 찾아뵙는 2020년의 네 번째 11시 콘서트. 그간 코로나19의 감염 우려로 여러분의 건강을 지키고자 잠시 공연을 미뤄두었는데요. 이번 7월부터 좌석 배치는 물론 발열 체크 등 방역 대책을 철저하게 세우고 여러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11시 콘서트, 과연 어떤 곡을 감상할 수 있었을까요?

 

 



▶ 한여름 밤의 꿈처럼 찾아온 7월의 11시 콘서트


7월 11시 콘서트의 첫 곡은 멘델스존의 ‘한여름 밤의 꿈’이 연주되었습니다. 은은한 달빛이 내리비치는 한여름 밤의 숲속, 그 훈훈하고 감미로운 정취를 배경으로 연인들과 요정들, 그리고 소박한 서민들이 엮어가는 이야기로, 셰익스피어의 희극 <한여름 밤의 꿈>을 읽고 그 느낌을 한 편의 음악에 담아낸 곡입니다. 


천재 소년 작곡가 멘델스존의 놀라운 재능과 재기발랄한 상상력이 오롯이 담겨있는 이 서곡은 신비로운 요정의 세계를 사뭇 섬세하고 생동감 넘치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처음 목관 앙상블로 제시된 네 개의 화음은 듣는 이를 환상의 세계로 안내하고, 이어서 재잘거리듯 아기자기하게 요동치는 선율은 장난기 가득한 요정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계속해서 음악은 희극의 무대가 되는 영주의 호화로운 저택을 당당하게 부각하기도 하고, 연인 라이샌더와 허미아의 사랑을 애절한 하강선율로 그려 보이기도 하며, 베르가모 지방의 민속춤을 모방한 통통 튀는 리듬으로 유머러스한 흥취를 자아내는 곡입니다. 

두 번째는 임효선 피아니스트와의 협연으로 진행된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협주곡 제2번 F장조’입니다. 이 곡은 마치 월트디즈니의 클래식 음악 애니메이션 ‘판타지아 2000’을 생각나게 하는데요. 그 애니메이션을 보면, 안데르센의 동화 ‘장난감 병정’을 해피앤딩으로 각색한 에피소드가 나옵니다. 그 배경음악으로 바로 이 곡이 사용되었죠. 

쇼스타코비치는 이 곡을 자기 아들을 위해 썼는데요. 당시 19살이던 그의 아들 막심은 모스크바 음악원에서 작곡을 전공했는데, 특히 피아노 실력이 뛰어났다고 합니다. 이 활기차고 정열적인 협주곡은 마치 어린 소년이 청년으로 성장하기까지 경험하는 다양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처럼 보이는데. 그 이면에는 장성한 아들을 바라보는 쇼스타코비치의 감흥이 자리하고 있다고 느껴지는 곡이었습니다. 



 


잠깐의 인터미션 후 2부의 문을 연 곡은 베버의 바순 협주곡입니다. 3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은 바순이라는 악기의 매력을 새삼 일깨워 주는 곡입니다. 특히 이날 바순 연주자인 유성권 바수니스트는 대한민국 관악의 새 역사를 쓰고 있는 인물로, 그 명성에 걸맞은 훌륭한 바순 연주가 이 곡의 매력을 풍부하게 만들어준 공연이었습니다. 


이번 공연의 마지막 곡은 베토벤 교향곡 제7번이었습니다. 이 곡은 바그너가 ‘춤의 신격화’라고 찬미했을 정도로 베토벤이 남긴 가장 극단적인 교향곡입니다. 이 곡을 이루는 네 악장은 무도곡 리듬에서 진행되고, 제각기 다른 방식으로 전개되며 감정을 고양시키는 곡인데요. 이 곡은 나폴레옹 전쟁이 막을 내린 후 베토벤이 청중에게 선사한 가장 떠들썩한 음악적 축전이자, 동시에 교묘한 아이러니를 표현했다고 합니다. 특히 이날 공연에서 선보인 2악장은 초연 당시부터 주목을 받았는데요. 흡사 장송곡을 연상시키는 이 악장 특유의 분위기와 그 안에서 감지되는 베토벤 고유의 진지한 사색과 심오한 서정성이 깊고 풍부한 감흥을 불러일으키는 곡이었습니다. 


7월의 11시 콘서트는 한여름 밤의 꿈처럼 클래식 공연에 목말라 있던 우리에게 단비처럼 다시 찾아와 주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지친 우리의 마음을 꿈결처럼 보듬어준 11시 콘서트, 8월에도 역시 계속되는데요. 8월에는 어떤 곡들이 우리들의 귀를 즐겁게 해줄까요?

 


▶ 새로운 시각으로 완성된 음악을 느껴보는 8월의 11시 콘서트


8월의 11시 콘서트는 또 어떤 곡들로 여러분의 감성을 촉촉하게 적셔줄까요? 8월 11시 콘서트에는 시원한 빗줄기처럼, 생기 넘치는 곡들로 여러분을 만나볼 계획입니다. 어떤 곡들이 있을지 함께 알아볼까요?



베토벤 <교향곡 제8번 A장조 Op. 93>

 


이 교향곡은 제7번과 거의 같은 시기인 1812년 베토벤이 42세 때 완성한 곡입니다. 베토벤의 9개 교향곡 가운데 비교적 잘 연주되는 곡은 아니지만, 7번 교향곡과 작곡 연대가 비슷하고, 율동적 요소가 강조된 점에서 보면 7번 교향곡과 연관이 있는 곡이지요. 7번 교향곡이 외적으로 열광적인 기쁨과 흥분으로 리듬을 강조했다면, 8번 교향곡은 조금 정리되고 밝은, 그리고 작은 규모로 단기간에 작곡되었다 볼 수 있습니다. 이 교향곡의 특징을 살펴보면, 단순하고 일정한 리듬과, 기계적으로 움직이는 오르골처럼 반복되는 천진한 리듬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곡은 그의 교향곡 중 가장 베토벤답지 못하고 느닷없이 튀어나온 곡이라 해 인기도 없는 편입니다. 그러나 시각을 바꿔 보면 거대한 리듬의 향연으로 새로운 세계관을 피력한 제7번 교향곡과 같은 시기에, 존경하는 선배인 하이든-모차르트 스타일을 마무리하는 결정판으로 함께 지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죠. 그러면 훨씬 흥미진진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압도적인 스케일은 전혀 아니지만 빈틈없는 구조와 유연한 선율은 ‘베토벤 수집가를 위한 보석’이라는 평가에 딱 어울리는 곡입니다.



파가니니 <대 비올라를 위한 소나타 Op.35>

 


‘대형 비올라를 위한 소나타’는 ‘소나타’라는 이름을 갖고 있지만, 비올라와 오케스트라가 협연하는 협주곡 형식을 보이는 작품입니다. 니콜로 파가니니에 의해 완성되어 같은 해 런던에서 초연된 곡인데요. 

파가니니는 비올라에 대해 흥미를 느끼게 되고 베를리오즈에게 비올라 작품을 부탁하며 교향곡 ‘이탈리아의 헤럴드’를 낳는 계기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도 이 비올라 작품을 남기게 되었죠. 파가니니는 이 작품의 실행을 위해 이탈리아의 악기공 프란세스코 보르자이에게 특별한 사양의 비올라를 제작 의뢰했는데, 크기도 크거니와 연주 선도 다섯 개를 가진 자주색 비올라를 갖게 되었다고 합니다. 이 작품은 파가니니의 단 한 개의 비올라를 위한 작품으로, 훗날 비올라와 기타를 위한 소나타로 편곡되기도 했습니다. 

한 개의 악장이 3개의 섹션으로 구분된 단악장의 구성을 보이며, 바이올린 협주곡에서처럼 현란함은 없지만, 그의 모든 작품이 그랬던 것처럼 독주자에게 높은 비루투오적인 기교를 필요로 하는 곡입니다. 



라벨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D장조>

 


<왼손을 위한 피아노 협주곡 D장조>는 1차 세계대전 중에 오른손을 잃은 오스트리아의 피아니스트 파울 비트겐슈타인의 위촉으로 1930년에서 31년 사이에 작곡된 작품입니다. 그는 분석철학의 대가 루트비히 비트겐슈타인의 형으로서 은수저를 입에 물고 태어난 빈의 대표적인 강철 재벌가의 아들로, 그의 아버지는 빈의 많은 예술가들을 후원해왔는데요. 이렇게 풍부한 예술적 분위기에서 성장하여 피아니스트를 꿈꾸었던 비트겐슈타인은 오른손을 잃은 뒤에도 자신의 꿈을 접지 못했습니다. 왼손 피아니스트라는 새로운 존재로서 캐리어를 시작하고자 라벨을 비롯하여 브리튼, 힌데미트, R.슈트라우스 등에게 왼손을 위한 작품을 위촉했던 것이죠. 

색다른 양식에 흥미를 느낀 라벨은 “양손을 위한 작품보다 더 강한 인상을 주는 작품으로서, 전통적인 협주곡보다 경건한 종류의 스타일에 의존했다”라고 말하며 “단일악장 형식이며 재즈의 효과를 도입했는데, 이런 작품은 본질적으로 두 손을 위한 피아노 작품처럼 가뿐하면서도 섬세하며 치밀한 효과를 창조해내기에는 적합하지 않는 것이다”라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작곡가가 ‘느린 서두’라고 명명한 렌토의 첫 부분은 엄숙하고 무게 있는 분위기로 시작하며 첫 주제의 강력한 아이디어와 피아노의 표현력 높은 아이디어가 서로 대비를 이루며 발전합니다. 2주제로 두 번째 부분이 시작하며 재즈풍의 만화경 같은 음의 세계가 펼쳐지고, 마지막 부분은 1부의 자유로운 재현과 왼손 피아노의 아름답고 긴 카덴차를 거쳐 2부의 재즈풍의 주제가 재현하는 짧은 코다와 함께 끝을 맺게 되는 곡입니다.



▶ 색다른 여름을 느끼고 싶은 분이라면, 8월 11시 콘서트에서 느껴보세요

 



비교적 새로운 시각으로 쓰인 곡으로 구성된 8월의 11시 콘서트. 무언가 특별한 여름을 보내고 싶은 분이라면, 8월의 11시 콘서트의 클래식 곡으로 더위를 식혀보는 것은 어떨까요? 8월의 11시 콘서트 초대 이벤트에 참여한다면 특별한 여름을 보낼 기회를 잡을 수도 있겠습니다. 색다른 여름을 느낄 8월의 11시 콘서트를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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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