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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미국과 이란의 심상치 않은 기류! 중동국가의 종파 싸움이 불러온 나비효과?


새해가 밝아오자 중동에서 새로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1월 3일, 이라크 바그다드 국제공항 근처에서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 카셈 솔레이마니가 미국 무인기의 폭격에 맞아 사망했다는 소식이었는데요. 이 소식이 전 세계에 전해지자, 원유 가격은 급등하였고, 금융시장은 큰 변동성을 보였습니다. 나아가 언론들은 미국과 이란의 전면전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상당히 오래되었는데요, 오늘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 역사와 그 배경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이슬람 종파 때문에 중동국가 간 관계가 틀어졌다? 


미국과 이란의 역사를 다루기 전, 중동국가 간 관계 파악을 위해 이슬람 종파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중동 관련 뉴스에서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는 뉴스를 한 번쯤은 들어 보셨을 것입니다. 중동국가 간 갈등의 배경에는 종파 분쟁이 뿌리 깊게 자리 잡고 있습니다. 갈등의 근원은 1400년 전 이슬람의 창시자 무함마드가 후계자를 정하지 않고 사망하면서 발생합니다. 

무함마드의 혈육만이 칼리프 즉, 후계자가 될 수 있다는 시아파, 공동체 합의에 따라 선출된다면 혈육이 아니더라도 칼리프가 될 수 있다는 수니파의 주장이 부딪힌 것인데요. 갈등이 있었지만, 결국 초대 칼리프로 수니파의 주장이 받아들여졌습니다. 수니파와 시아파가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된 것은 제4대 칼리프 알리의 암살 이후부터입니다. 

무함마드의 사위였던 알리가 시아파 진영으로 어렵게 칼리프에 올랐지만, 암살당하였고 알리의 장남인 후세인마저 사망하면서 알리의 추종자들은 시아파로, 기존 공동체는 수니파로 분파되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시아파와 수니파는 같은 이슬람 뿌리지만 원수 관계가 되었으며, 지금까지 1,400년 동안 갈등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수니파와 시아파의 현재 구도는 언제 성립되었을까? 


현재 중동은 수니파의 종주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수니파 국가들, 시아파의 종주국인 이란과 시아파 국가들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이런 배경하에, 현재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관계는 매우 적대적입니다. 중동국가 간 갈등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패권 경쟁, 그리고 두 세력의 대리전 양상을 띠고 있습니다. 추가로 오늘 주제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여기에 유대인 국가인 이스라엘까지 더하면 중동 국가 간 관계는 정말 얽히고설켜, 중동이 전 세계의 화약고라는 말이 과장된 것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중동 국가 간 수니파, 시아파의 현재 구도가 성립된 것은 1979년 이란의 이슬람 혁명부터입니다. 팔레비 왕조 시절, 즉 이슬람 혁명 이전 이란은 친서방 외교 노선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미국과 서방 국가의 지지, 오일쇼크로 인한 국가 수입 증대 등 경제적, 외교적으로 긍정적 미래를 그리고 있었죠. 아래 사진에서 나타나듯이 70년대 이란 여성들의 복장은 서방국가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또한, 현재 원수지간인 사우디아라비아와도 이란혁명 전까지는 우방국 관계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빈부 격차 심화, 물가 상승 등과 국왕 측의 반대파 탄압 등이 이어지면서 팔라비 왕국에 대한 대중들의 반감과 분노는 쌓여갔습니다. 학생들의 시위로 출발한 반정부 시위는 일반 시민, 종교 세력까지 가세하며 걷잡을 수 없이 커지게 되었죠. 이후 호메아니를 중심으로 이슬람 세력이 주도권을 잡게 되었고 종교지도자가 최고 권력을 가지는 이슬람 공화국으로 정부가 교체되면서 2월 11일 팔라비 왕조는 무너졌습니다. 참고로, 이 혁명 과정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컸는데, 역설적으로 혁명 성공 후 이슬람 정권에 의해 여성들의 인권과 권리는 바닥으로 추락하게 되었습니다.



▶ 이란의 이슬람 혁명은 어떤 변화를 불러왔을까? 


시아파 신정체제인 호메아니의 이란의 등장은 중동의 판세를 크게 흔들었습니다. 호메아니는 이슬람 국가 전역에 시아파와 이슬람 혁명을 퍼트리려고 했고 수니파 국가들은 이러한 행동을 위협으로 받아들이고 있었습니다. 이에, 수니파 국가인 이라크는 사우디아라비아 등 수니파 왕정 국가들의 지원을 받고 선전포고 없이 이란을 기습하면서 이란-이라크 전쟁이 발발합니다. 수니파와 서방국가들의 지원을 받는 이라크와 시아파와 반서방 국가들의 지원을 받는 이란의 전쟁으로 수많은 국가의 대리전 성격을 띠게 되었고 8년간의 전쟁 끝에 UN의 중재로 전쟁은 막을 내리게 되었습니다. 


전쟁이 끝난 후 이란은 주변의 수니파 국가와의 적대적 관계, 서방과의 단절 등 지리적, 외교적으로 고립되었습니다. 이 상황을 타개하고자 이란은 비밀리에 핵무기 개발을 추진했습니다. 비밀리에 하던 핵 개발은 핵사찰 등을 통해 드러났고, 미국은 이란의 핵 개발에 대해 좌시하지 않았습니다. 이란이 핵을 보유하게 된다면, 중동 국가 간의 통제 불가능한 핵 경쟁이 이어질 것이며 이는 중동지역에서의 미국의 통제권상실을 의미합니다. 나아가 테러리스트들의 핵 보유까지 이어질 수 있기에, 미국은 이란의 핵 개발에 단호하게 대처합니다.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란을 ‘악의 축’으로 규정하면서, 이란에 대해 경제제재를 단행하게 됩니다.



▶ 오바마 시절, 평온했던 관계는 끝! 트럼프의 취임 후 이란과의 관계는 어떤 게 달라졌을까? 


지속적인 경제 재제로 이란은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2013년 온건 중도파인 로하니 정권이 이란에서 출범하면서 해빙 분위기가 형성됩니다. 더불어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전향적인 외교 태도와 맞물려 2015년 이란 핵 협상이 타결됩니다. 이란 핵협정에는 서방국가들이 같이 참여하였으며, 이란이 핵을 포기하고 그에 대한 급부로 미국과 EU가 이란에 대한 경제 재제를 해제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러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고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하자 상황은 돌변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을 비판하였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이 주도한 이란 핵 협상 타결도 그 대상이었습니다. 협정으로는 이란의 핵을 막지 못한다며, 이란인에 대한 비자 조치를 시작으로 다시 이란에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란 핵협정에 참가한 서방국가들은 협상 유지의 의견을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2018년 5월 이란 핵협정을 탈퇴하게 됩니다. 탈퇴와 동시에 이란에 새로운 요구사항을 전달하였고 이란이 거부하자 경제제재를 재개했습니다.


이후, 미국은 이란에 대한 제제 강도를 높여왔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계속 높아져 갔고, 양국 간의 드론 격추 등 군사적 긴장감도 올라갔습니다. 미국은 사우디 석유 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의 배후에 이란이 있다고 지목하기도 하였으며, 나아가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의 최고지도자 간의 트위터 설전이 있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강경한 자세를 유지하는 것은 여러 가지 분석이 있습니다. 후보 시절부터 비판해온 오바마 대통령의 정책 뒤엎기, 올해 대선을 겨냥한 지지율 회복의 수단, 이란에서 원유를 수입하는 중국에 대한 견제 등의 관점이 있습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지난, 1월 3일 이란의 군부 실세이자 2인자로 일컬어지는 카셈 솔레이마니 쿠드스 사령관이 이라크 바그다그에서 미국의 미사일 공습으로 사망했습니다. 이후 이란은 핵 협정 파기를 선언하였고 이어 1월 6일 이라크 미군기지에 미사일 수십 발을 발사하였습니다. 이란 내부에서도 반미에 대한 감정이 극에 달했습니다. 하지만, 이란 혁명수비대의 미사일에 우크라이나 여객기가 격추되면서 이란 내부의 분위기가 변하고 있습니다. 여객기 격추 거짓말에 분노한 이란 시민들은 반미 시위에서 반정부시위로 변경하였고 이란 정부 내에서도 온건파가 급부상하는 등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전환점을 맞고 있습니다. 




미국과 이란의 오랜 갈등 속에서 앞으로의 세계 경제는 어떤 영향을 받게 될까요?




오늘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 그리고 그 배경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2020년에도 국제 정세는 긴박하게 움직이며, 세계 경제, 국내 경제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앞으로 미국과 이란의 관련된 뉴스에 대해 이러한 배경 사항을 인지하고 보신다면 이해에 도움이 되실 것 같습니다. 다음 달에도 경제/시사 이슈 등 도움이 되는 정보로 여러분을 찾아뵙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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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