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쩍 따뜻해진 날씨에 사람들의 옷차림이 제법 가벼워진 4월, 이번 공연은 따뜻해진 날씨만큼 사랑을 노래하는 듯한 따사로운 선율이 인상적인 4월의 11시 콘서트였습니다. 5월에는 또 어떤 아름다운 선율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 봄을 닮은 사랑의 세레나데 <4월 11시 콘서트>
이번 11시 콘서트는 베버의 <무도회의 권유>로 그 막을 열었는데요. 마치 무도회장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곡입니다. 무도회에서 신사가 숙녀에게 다가가 춤을 추자고 정중히 제안하는 모습을 첼로의 연주로 나타냈습니다. 숙녀는 짐짓 사양하지만, 신사가 재청하자 못 이긴 척 받아들인 후 두 사람은 흥겨운 왈츠 리듬에 맞추어 한동안 춤을 춥니다. ‘최초의 콘서트용 왈츠’로 알려진 이 곡은 원래 피아노곡이지만, 베를리오즈를 비롯한 여러 작곡가가 관현악곡으로 편곡하기도 했죠.
이어지는 곡은 김유은 바이올리니스트와 협연한 사라사테의 <치고이너바이젠>과 <카르멘 판타지>입니다. 이 두 곡은 바이올린의 현란한 기교가 돋보이는 곡입니다. 이 곡을 연주한 김유은 바이올리니스트는 감각적이고 화려한 연주로 관객의 귀와 마음을 사로잡았답니다.
4월 11시 콘서트 2부의 시작 곡은 멘델스존의 <피아노 협주곡 제1번 g 단조 Op.25>입니다. 이 곡은 베버의 영향을 많이 받았는데요. 빠르고 열정적인 1악장, 느리고 서정적인 2악장, 경쾌한 3악장의 고전적인 구성을 취하고 있지만, 세 악장이 단락 없이 연결되는가 하면 그 연결부위에 팡파르 풍 접속구가 놓여 있는 등 구조적으로 독특한 모습도 보여줍니다. 이 곡을 연주한 박진형 피아니스트는 부드러운 손놀림으로 열정적이고 극적인 표현을 아주 잘 나타내주었습니다.
다음 곡은 사랑의 세레나데와 거리가 먼 것만 같은 작곡가, 베토벤의 <교향곡 제4번 B♭ 장조 Op.60>입니다. 이 곡은 베토벤이 가장 행복했던 시기의 곡이라고 합니다. 베토벤이 남긴 아홉 개의 교향곡 가운데 가장 부드럽고 서정적인 곡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베토벤의 행복한 마음을 대변하듯, 클라리넷의 연주로 경쾌하게 시작하여 쾌활하면서 열정적인 선율로 마치 베토벤이 사랑에 빠졌던 요제피네를 향한 열정과 진심을 잘 나타낸 곡이라고 할 수 있죠.
▶ 평화로운 가정의 달, 경쾌한 봄날의 활기를 선율로 느낀다
2019년 5월의 11시 콘서트는 평화롭지만, 왠지 힘이 나는 경쾌한 느낌의 곡으로 가득합니다. 가정의 달을 맞아 온 가족이 함께 특별한 시간을 보내고 싶은 분이라면 꼭 참여할 만한 공연인데요. 봄의 경쾌함을 아름다운 선율로 느낄 수 있어 더욱 기분 좋은 공연이 될 것 같습니다.
모차르트 교향곡 제36번 C장조 K.425<린츠> 1악장
모차르트의 경이로운 음악성에 대해서는 여러 일화가 전해오고 있지만, ‘작곡 속도’에 관해서라면 아마도 <린츠 교향곡>에 얽힌 일화를 으뜸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모차르트는 1783년 11월 초, 고향 잘츠부르크를 방문했다가 빈으로 돌아가는 길에 들른 린츠에서 불과 엿새 만에 이 교향곡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이 사실만으로도 기록적이지만, 더욱더 놀라운 것은 오보에, 바순, 호른, 트럼펫이 두 대씩 포함된 2관 편성에 연주 시간이 30분에 달하는 4악장짜리 교향곡을 쓰면서 오케스트라 총보는 물론 파트보까지 준비했고, 나아가 리허설을 거쳐 연주회까지 성공리에 치러냈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이 일화는 오랫동안 모차르트의 ‘절대적 음악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거론되었고, 그의 이미지에 신비감을 더하는 데에 확실한 일조를 했죠.
5월 콘서트에서 감상할 수 있는 제1악장은 오케스트라의 총주에 의한 겹점 리듬 음형이 특징적인 아다지오의 서주로 시작합니다. 모차르트의 교향곡에 느린 서주가 붙은 것은 이 곡이 첫 사례인데요. 여기서 모차르트는 풍부하면서도 교묘한 화성 변화를 통해서 청자를 자연스럽게 자신의 후기 음악 세계로 인도합니다. 알레그로의 주부는 부드럽고 우아한 선율과 탄력적이고 힘찬 리듬의 교대로 진행되는데, 그 절묘한 어우러짐은 마치 마법과도 같은 곡이죠.
베토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 Op.61 1악장
베토벤은 9편의 교향곡 이외에도 수많은 실내악곡을 썼지만, 바이올린 협주곡은 이 곡밖에 쓰지 않았는데요. 그러나 오늘까지 이 분야에서 왕좌를 지키고 있는 이 곡은 거의 전무후무한 걸작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은 아닙니다. 9편의 바이올린 소나타와 관현악 반주로 된 두 편의 협주곡은 베토벤에게 있어서 바이올린곡으로서 총결산이기도 한 곡이죠. 이 곡을 연주하는 바이올리니스트는 온화한 느낌과 장중한 드라마처럼 상반되는 느낌을 모두 표현해야 하는데요. 베토벤의 이 위대한 바이올린 협주곡은 지금까지 면면히 이어져 오고 있는 바이올린 레퍼토리의 새로운 기준으로서 하나의 시험대처럼 작용하고 있습니다. 베토벤은 카덴차를 남기지 않았으나, 연주자들이 직접 붙인 카덴차는 이 작품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특별한 요인이랍니다.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제5번 E♭장조 Op. 73 <황제> 1악장
피아노 협주곡 사에 새로운 장을 연 이 협주곡은 베토벤 자신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더불어 훗날 슈만과 브람스가 계승하게 되는 ‘교향적 협주곡(Symphonic Concerto)’의 본격적인 출발점이 됩니다. 이 곡은 분명 ‘협주곡’이지만 관현악부가 독주부 못지않은 중요성을 지니며, 두 파트가 긴밀하게 어우러져 더없이 절묘하고 역동적인 음악 세계를 펼쳐 보이는데요. 첫 악장과 마지막 악장에서 영웅적인 기개를 과시하며, 처음부터 끝까지 경이로운 조성 전개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강렬한 개시 화음들은 경이로운 조성 전개의 건물 안으로 이끄는 웅장한 입구와 같이 느껴집니다. 제1악장은 약 20분간에 걸친 장대한 규모를 자랑합니다. 관현악의 힘찬 화음에 이어 피아노가 곧바로 등장하여 화려하고 당당한 카덴차를 연주해 보이며 출발하는데요.
이 혁신적인 개시부에 이어 관현악이 강렬하고 박진감 넘치는 제1 주제와 스타카토 리듬에 실려 등장한 후 유려하게 펼쳐지는 제2 주제를 제시합니다. 이후 피아노가 다시 등장하고 음악은 때로는 충만한 열기와 긴장감 속에서 강력하게, 때로는 섬세하고 유연하면서도 멋스럽게 진행되는 곡인데요. 이 악장은 두 차례의 장쾌한 클라이맥스에 도달한 후 힘차게 마무리되는 곡입니다.
드보르자크 <오텔로 서곡> Op.93
드보르자크가 연주회를 목적으로 쓴 작품으로 보이는 이 곡은, 그의 유명한 아홉 번째 교향곡 <신세계>를 완성하기 한 해 전인 1892년에 발표된 곡으로, 여러 곳에서 신세계의 라르고 악장과 비슷한 느낌을 주고 있습니다. 신세계는 드보르자크가 미국에 도착하여 광활한 땅에서 느낀 희망과 고향에 대한 향수를 그린 음악입니다. <오텔로 서곡>과 비슷한 느낌의 라르고 악장은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노래한 곡인데요. 이 선율을 듣고 눈물을 흘린 사람들도 많았다고 합니다. 드보르자크의 신세계와 <오텔로 서곡>을 비교하며 감상해 보는 것도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 평화롭고 경쾌한 봄, 5월 11시 콘서트에서 아름다운 선율로 느껴보세요.
4월의 11시 콘서트는 사랑하는 연인들의 모습을 선율로 느낄 수 있었던 공연이었는데요. 5월은 평화롭고 경쾌한 봄의 아름다움을 선율로 느낄 수 있는 곡이 가득한 공연입니다. 한화생명과 함께하는 5월의 <11시 콘서트>, 가정의 달을 맞아 사랑하는 가족에게 특별한 선물을 해보세요. 아주 좋은 선물이 될 거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