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세 번째 11시 콘서트는 꽃샘추위가 봄을 시샘하던 3월 14일에 여러분을 찾아왔습니다. 봄날의 화려함을 시샘하는 꽃샘추위가 이해될 만큼 봄날의 따사로움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이었는데요. 4월에는 또 어떤 공연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을까요?
▶ 봄날의 화려함을 선율로 느낄 수 있었던 <3월 11시 콘서트>
3월의 11시 콘서트의 시작은 베를리오즈의 <로마의 사육제 서곡>으로 시작되었는데요. 꽃망울에서 꽃이 피어나는 느낌의 전주로 시작된 이 곡은 관현악법 대가인 베를리오즈의 솜씨가 절묘하게 발휘된 곡입니다. 활기찬 무곡과 잉글리시 호른이 꺼내놓는 유려한 가락의 어우러짐이 매력적인 곡이었는데요. 사육제의 떠들썩한 분위기, 사랑의 도피를 감행하는 연인들의 열정적인 모습을 상상할 수 있었답니다.
다음으로 이어진 곡은 오펜바흐의 <호프만의 이야기> 중 ‘뱃노래’입니다. 이 곡은 하프 연주가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주는 곡이었는데요. 베네치아의 코르티잔으로 등장하는 소프라노와 주인공 호프만의 친구인 니클라우스가 곤돌라를 타고 가며 부르는 곡으로, 낭만적인 밤의 정취를 찬미하는 노래로 알려져 있습니다.
다음으로 이어진 곡은 김지윤 바이올리니스트의 훌륭한 연주로 화려한 바이올린의 기교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쾌활하면서 다소 변덕스러웠던 사라사태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곡입니다. 다채로운 기교가 효과적으로 부각되도록 하면서 남국의 정열과 우수까지 절묘하게 표현한 곡이었습니다.
이어지는 2부에서는 숲속에서 지저귀는 새들의 노랫소리를 듣는 느낌을 받은 모차르트의 <플루트 협주곡 제1번> G 장조였습니다. 플루트의 매력을 가장 잘 살린 명작으로 주목받은 곡입니다. 플루티스트 이소영 님의 깊은 연륜을 느낄 수 있는 곡으로, 매우 평화로운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답니다.
이번 공연의 피날레는 슈베르트의 대 걸작 <그레이트>입니다. 슈베르트가 남긴 가장 웅대하고 희망적인 작품으로, 슈베르트만의 독창적인 영감과 독특한 기법이 가득한 곡입니다. 특히 유쾌하고 활력 넘치는 마지막 악장에서 명랑한 선율이 무한 반복되며 높은 곳을 향해 끝없이 상승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는데요. 봄을 시작하는 의미로 가장 좋은 곡이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 사랑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음악으로 나타내다
2019년 4월의 11시 콘서트는 어떤 곡으로 채워져 있을까요? 4월의 11시 콘서트는 봄날 연인들의 모습을 음악으로 표현한 곡들로 가득 채울 예정입니다. 사랑의 복잡하고 미묘한 감정을 클래식 선율로 나타낸 곡이 가득한데요. 연인과 함께 사랑하는 감정을 한껏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하는 공연입니다.
베버 <무도회의 권유 Op.65>
1819년에 작곡되어 무도회의 화려한 정경을 잘 묘사한 무도회의 권유. 이 곡을 작곡한 베버 본인은 《화려한 론도》라는 이름으로 작곡한 왈츠곡으로, 아내 칼로리네에게 바쳐진 곡입니다. 서주부에서 남자가 여자에게 무도를 권유하나 여자가 거절하고, 재차 권유하는 바람에 같이 무도장에 나타나 두 사람은 왈츠곡에 맞추어 정열적으로 춤을 추는 내용입니다. 이윽고 무도가 끝나자 남자는 정중히 여자에게 사의를 표하고 퇴장한다는 줄거리로 되어있는데요 1841년 베를리오즈에 의해 관현악곡으로 편곡된 뒤에 더욱 유명해진 곡이랍니다.
사라사태 <치고이너바이젠 Op. 20>
클래식을 조금이라도 접해본 사람이라면 한 번쯤 들어 봤을 이 곡은 1878년 작곡한 곡으로, 치고이너(Zigeuner)의 뜻은 ‘집시’이며 바이젠(Weisen)은 ‘선율’, 또는 ‘가락’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곡은 집시들에게서 전해 내려온 선율을 주제로 하고 있는데요. 패시지(음악에서 독립된 발상을 하지 않고 선율 사이에서 빠르게 상행, 또는 하행하는 경과적인 음표의 무리)를 비롯하여 피치카토(바이올린이나 비올라, 첼로 등의 현악기의 활을 사용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현을 퉁겨 연주하는 주법) 등 모든 연주법상의 기교가 총 망라된 난곡으로, 당시에는 사라사태 본인만 연주할 사람이 없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곡의 도입부에서부터 느껴지는 애잔함, 그리고 빠르고 현란한 긴박감이 넘치는 이 곡은 바이올린의 특성과 기교를 아낌없이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사라사테 <카르멘 판타지 Op. 25>
앞서 소개한 치고이네르바이젠과 더불어 지금까지도 널리 사랑받는 명곡으로 손꼽히는 <카르멘 환상곡>. 1883년, 조르쥬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에 등장하는 명장면들을 오케스트라와 바이올린 독주를 위해 축소, 정리, 편곡한 작품으로서, 사라사테의 초인적인 테크닉과 탁월한 극적 감수성이 집약된 명곡 가운데 명곡이죠. 오페라 원곡에서 기인하는 사랑과 질투를 느낄 수 있는 곡입니다. 4막 전주곡인 아라고네이즈, 1막에 등장하는 하바네라, 세기디야, 2막에 등장하는 집시들의 춤이 차례로 등장하는 이 작품은 바이올린의 트릴, 겹음, 트레몰로, 플래절렛, 피치카토 등등이 현란하게 펼쳐지며 연주자가 고도의 테크닉을 필요로 하는 곡인데요. 모든 바이올리니스트가 반드시 극복해야 할 난곡 가운데 난곡이라고 합니다.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 제1번 g단조 Op.25>
피아노 협주곡 제1번은 화려한 기교와 낭만적 열정을 두루 갖춘 곡입니다. 이 협주곡은 멘델스존이 1830년 이탈리아를 여행할 당시 구상이 시작되어 1831년 10월 완성한 곡인데요. 당시 젊은 여류 피아니스트로 명성이 높던 ‘델피네 톤 샤우로트’에게 헌정되었고, 초연은 그해 10월 17일 멘델스존의 연주와 지휘로 뮌헨에서 이루어졌습니다. 초연 이듬해인 1832년에는 런던에서 연주되었는데, 얼마나 대단한 찬사를 받았던지 “내 생애 동안 이렇게 성공한 적은 없었습니다. 청중은 거센 흥분과 감격의 폭풍을 불러일으켰습니다.”라고 편지에 소감을 나타내기도 했는데요. 이 로맨틱한 협주곡은 단조지만, 단조에 나타나는 비극적인 느낌은 없고, 오히려 불같은 열정을 지니고 있어 멘델스존의 화려한 피아니즘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베토벤 <교향곡 제4번 B♭ 장조 Op.60 1, 4악장>
베토벤의 작품 가운데 가장 조용한 시기의 작품입니다. 이 곡을 작곡할 당시 베토벤은 기분 좋은 나날을 보내고 있었는데요. 이 시기에 그는 요제피네 폰 다임 백작 미망인과 사랑에 빠져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이들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했지만, 이 시기가 베토벤에게는 가장 평온하고 행복했던 시기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아홉 개의 베토벤의 교향곡을 살펴보면, 묘하게도 홀수 교향곡은 대체로 장대하고, 격정적인 내용을 많이 담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데요. 반면 짝수 교향곡은 홀수 교향곡에 비애 작은 규모이면서 조금은 밝은 느낌을 주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 불타는 사랑의 열정, 11시 콘서트에서 느껴보세요.
봄을 만끽하고 싶은 연인들이라면, 4월의 11시 콘서트에서 데이트를 추천합니다. 4월에는 <한화생명과 함께하는 2019 교향악 축제>까지 펼쳐져 음악으로 봄을 만끽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회인데요. 음악으로 느끼는 사랑의 열정을 느끼고 돌아 가시길 바랍니다.
봄날의 화려함을 느낄 수 있었던 3월 11시 콘서트. 4월에는 사랑하는 연인들의 정열적인 모습을 보여줄 클래식 공연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한화생명이 함께하는 <11시 콘서트>에서 사랑하는 사람과 로맨틱한 데이트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