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8년은 투자자들에게는 달갑지 않은 한해였습니다. 글로벌 증시는 2018년 2월까지 지난해의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이후 투자자들이 위험을 꺼리면서 선진국과 신흥국 주가는 동반으로 하락했는데요. 세계 주가가 내려갔을 뿐만 아니라 원자재 가격도 내렸고, 주요국 채권 가격도 하락했으며, 미국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서 대다수 통화의 가치는 약세였던 것이죠. 즉, 대부분 투자자산이 손실을 기록해 재테크 성과는 부진할 수밖에 없었답니다.
▶ 다양한 투자자산 수익률 마이너스 기록
코스피는 2017년의 상승분을 반납하며, 그 이전의 박스권(1800~2100포인트) 영역으로 복귀했지만, 종전 박스권 상단에서 지지를 받는 모습이기는 합니다.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미국의 연이은 기준금리 인상, 중국 성장세 둔화, 일부 신흥국 금융 불안, 유럽 정치적 대립 등이 다양한 이슈가 주가 조정을 초래했는데요.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움직임을 나타내면서 안전한 미국 달러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자, 대다수 국가의 통화 가치는 달러 대비 동반 하락했고 특히 신흥국 통화 가치의 낙폭이 확대됐습니다.
▶ 재테크 성과가 부진했던 2018년
2018년에는 대부분 투자자산이 손실을 기록해 재테크 성과가 부진했습니다. MSCI 지수에 따르면, 세계 주가는 6.2% 떨어졌는데, 11월 말 기준으로 선진국이 4.9%, 신흥국이 15.4% 하락했지요. 주식뿐 아니라 원유와 구리 그리고 농산물 등 원자재 가격도 약세였고요. 채권 금리가 상승해 채권 가격도 내려갔습니다. 주식과 채권이 동반 약세였고, 안전자산으로 간주했던 금 가격도 내려간 데다, 한때 붐이었던 가상 화폐 가격도 폭락했는데요. 미국 달러 가치만 유일하게 상승했던 것이죠.
▶ 2019년 주가 상승을 위한 조건
한국 증시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던 이유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에 취약했기 때문인데요. 경제 활력 약화 조짐과 기업 실적 부진 그리고 정보기술(IT) 산업 둔화 우려도 작용했습니다. 2019년 국내 주가 반등을 위해서는 이러한 악재들이 완화될 필요가 있지요. 증권가에서는 코스피 등락 범위 전망치를 대체로 1900~2400포인트 정도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2019년에는 미국과 중국이 무역분쟁 해결안에 합의하고, 고용 소비 생산 등 경제지표가 개선되며, 반도체를 비롯한 기업들의 실적 향상 등이 이뤄져야 주가 상승을 견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코스피는 주가수익률(PER)이 8배 정도이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약 0.9배로 저평가된 상태입니다. 악재가 완화돼야 본격적으로 반등이 가능할 것으로 파악됩니다.
▶ 미-중 무역분쟁과 미국 금리 주목
2019년 글로벌 증시는 상승 여력이 존재하기는 하나, 경제 성장 속도 둔화 가능성에 낙관론에는 신중한 분위기가 감지됩니다. 2016년 하반기 이후 신흥국과 선진국 경제는 균형 잡힌 성장세를 나타냈으나, 2018년에는 선진국과 신흥국간 성장 불균형이 야기되었지만, 2019년에는 선진국과 신흥국 경제가 함께 둔화할 공산이 클 전망입니다.
미국 경제는 2009년 6월 이후 사상 두 번째로 긴 상승기를 지나고 있지만, 무역분쟁 추이와 연준 금리 결정이 미국과 글로벌 경기를 좌우할 것인데요. 미국 제외하면 주요국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 수준이라, 필요할 때 통화정책을 동원할 여력도 제한적이라는 문제가 있죠. 미국은 2018년 12월에 기준 금리를 종전 2.0~2.25%에서 2.25~2.5%로 인상했으나, 2019년에는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 불확실성과 변동성 불가피
2019년 금융시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지는 미국-중국 무역분쟁, 경기 둔화, 국내외 금리, 달러, 유럽 정치 이슈, 신흥국 불안, 경기 둔화 등 온갖 변수에 노출되어 있는데요. 굵직굵직한 각 변수의 예상외 움직임이 시장 전반에 상당한 반향을 불러올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은행은 2019년 국내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8%에서 2018년과 같은 2.7%로 하향 조정했고, OECD는 2019년도 세계 경제 성장률 예상치를 기존 3.7%에서 3.5%로 낮췄습니다(2018년 3.7%). 2019년 국내외 성장률 전망치는 추가로 하향 조정될 수 있고요. 미국과 중국 간 무역 협상은 합의안이 도출될 수도 있지만, 명쾌한 해법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2019년 미국 연방준비제도는 기준금리를 두 차례 정도 추가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나, 인상 속도는 경제 상황에 따라 조정될 수 있겠지요. 신흥국 금융 불안도 언제든지 재점화 될 수 있답니다.
결국, 2019년은 그 어느 때보다도 유동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금융시장 향방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온갖 변수들이 얽혀 있는 데다, 개별 변수의 파급효과가 강력할 수 있기 때문이죠. 변수가 많고 불확실한 시기에는 특정 자산에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자산에 골고루 분산 투자 하는 것이 적절합니다.
어떤 자산에서 투자 수익 기회가 발생할지 가늠할 수 없는 관계로 국내외 주식, 채권, 원자재 등에 분산 투자하고, 위험 관리를 위해 유동성 자산도 확보할 필요가 있죠.
▶ 투자 대상과 투자 기간 분산
다만, 금융시장이 불안할 때라고 해도 여유 자금 일부는 주식형 자산에 대한 월납, 혹은 적립식 투자를 이어가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적립식 투자는 기간 분산 투자로 위기를 기회로 바꿔주는 전략인데요. 일정한 금액을 정기적으로 투자하는 정액 정기 투자 방식인 월납은 주가가 급락할 때 매입 주식 수를 늘림으로써 매입 단가를 낮추고 수익 기회를 확대할 수 있죠. 2008년 금융위기 당시에도 월납을 계속했던 투자자는 주가가 저점에서 반등하자 수익성을 빠르게 회복할 수 있었습니다.
코스피는 2007년부터 2009년 사이 당시 기준 사상 최고치를 찍고 폭락한 이후 반등한 바 있는데요. 코스피는 2007년 11월에 2000을 웃돌았다가 이후 1900, 1800, 1700, 1600...등 마디 지수 대가 차례로 무너지더니, 급기야 2009년 2월에는 1000선으로 떨어졌지요. 바닥을 확인한 이후에는 꾸준히 반등해 2009년 9월에는 1700선을 되찾기도 했습니다.
2007년 11월 코스피가 2063포인트 일 때 100만 원을 한 번 낸 투자자가 2009년 9월에 매도한다고 가정하면, 18.9%의 손실을 기록했을 것입니다(수익률은 코스피 기준, 제반 거래 비용은 고려하지 않음). 2007년 11월부터 2008년 1월까지 3개월간 매월 초 100만 원씩 투입한 투자자가 2009년 9월에 매도했다면 손실률은 13.6%로 줄어들고요. 적립 기간을 2008년 10월까지 연장했다면 손실은 1.5%에 그치게 됩니다. 반면 주가가 급락해도 꾸준히 매월 투자를 이어갔다면 2009년 9월 코스피가 1673으로 2007년 11월 대비 떨어진 상황에서도 수익률은 15.4%에 달합니다. 주가가 낮아졌을 때 싼값에 많은 주식 수를 적립했기 때문이죠.
2019년의 금융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유동적인 상황입니다. 세계적으로 온갖 변수들이 얽혀 있는 데다, 개별 변수의 파급효과가 강력할 수 있기 때문이죠. 변수가 많고 불확실한 시기에는 특정 자산에 집중하기보다, 다양한 자산에 골고루 분산 투자 하는 것이 적절한데요. 무엇보다 적립식 투자는 최악의 금융위기도 극복할 수 있었다는 사실을 기억할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