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 중인 대한민국! 한국인의 수명은 세계평균 대비 10년이나 길고 OECD 35개국과 평균과 비교해서도 2년 더 깁니다. 하지만 과연 오래 사는 만큼 행복도도 높을까요? 안타깝게도 OECD와 UN, Help Age International과 같은 다양한 국제기구에서 조사한 우리나라 국민의 행복지수는 상당히 낮은 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행복수명이란?
한 사람이 태어나 살아가면서 행복감을 느끼며 지내기 위해서 필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는 행복한 노후생활에 필요한 4개의 조건을 활동, 관계, 건강, 경제 지표로 정의하고 이를 토대로 종합적인 노후준비 수준을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계량화한 ‘행복수명’을 발표했습니다. 행복수명의 하위 개념인 활동수명, 관계수명, 건강수명, 경제수명은 아래와 같이 설명할 수 있습니다.
행복수명은 각각 4개의 하위 항목별 설문(10개 문항)을 통해 측정되는데, 설문 항목은 현재의 만족도(Satisfaction), 은퇴 후의 계획(Planning), 실행(예정)정도(Action)에 따라 별도의 가중치가 부여됩니다. 여기서는 만족도에 30%, 은퇴 후 계획에 10%, 실행정도에 60%의 가중치를 부여, 단 경제수명은 단순히 ‘예상 은퇴연령’에 ‘은퇴자산의 사용기간’을 더해 구합니다.
한편, 응답자에 따라서는 개인별로 네 개의 하위 영역 중에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느끼는 영역이 있을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관계를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관계수명이 더 길면 전체적으로 더 행복하다고 여기고 경제수명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본인의 경제수명이 짧을 경우 상대적으로 덜 행복하다고 느낍니다. 따라서 하위 수명을 토대로 전체 행복수명을 구할 때는 각각의 하위 수명 중에 더 중요하다고 여기는 정도를 그 비중만큼 반영할 필요가 있습니다.
▶한국인이 가장 중요시하는 행복수명은?
우리나라 국민은 하위 항목 중 어떤 수명이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다고 여겼을까요?
생명보험협회가 1,55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4개 하위수명 중에 가장 중요하다고 여긴 수명은 건강수명(35.0%)이었으며, 그 뒤로 경제수명(28.8%), 활동수명(20.6%), 관계수명(15.6%) 순이었습니다. 이러한 조사를 바탕으로 구한 한국인의 행복수명은 74.9세로 평균 수명 82.1세 대비 7.2세가 짧은 것입니다. 한국인은 행복한 노후를 위해 노력이 더 필요하다는 사실을 반영합니다.
영역별 수명을 살펴보면, 먼저 한국인의 ‘활동수명’은 평균 73.2세로 기대수명 대비 9.9년 짧습니다. 활동수명은 다른 하위수명 가운데서도 가장 짧은데, 이는 그만큼 노후에 활발한 사회적 활동을 이어가기가 어렵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한편, 활동수명은 다른 수명과는 달리 소득수준과 큰 관련성 없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후에 보다 행복한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은퇴 후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한 다양한 사회적 활동(여가, 봉사, 종교) 참여가 중요합니다.
한국인의 관계수명은 평균 75.7세로 기대수명 대비 7.4년 짧습니다. 남성의 관계수명이 여성대비 3.9세 짧으며, 배우자 및 자녀 존재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노후에 보다 행복한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가족과의 대화를 늘리고, 평소 대인관계 유지를 위한 스스로의 노력이 중요해 보입니다.
한국인의 건강수명은 평균 76.4세로 기대수명 대비 6.7세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건강수명은 다른 하위수명 중 가장 긴 것으로 나타난 반면, 남녀 간 격차는 6.5세로 가장 큰 특징을 보입니다. 질병과 흡연, 음주, 정신건강이 건강수명 단축의 주요인으로 지목된 가운데 건강수명 연장을 위해서는 생활습관 개선과 꾸준한 운동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한국인의 경제수명은 평균 74.8세로 기대수명 대비 8.3세 짧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는 준비해둔 은퇴자산이 예상 생존 기간보다 8.3년 앞서 고갈됨을 의미합니다. 경제수명은 특히 소득 5분위와 1분위 간 격차가 10세에 달해 매우 뚜렷한 양극화 양상을 보이는 특징을 보입니다. 경제수명 연장을 위해서는 적절한 지출통제 및 개인연금 가입을 통한 은퇴자산의 마련, 노후의료비 지출에 대비한 보험가입 등 가계위험관리가 중요합니다.
▶만족스러운 행복수명을 위해 필요한 것들
한국인의 행복수명 조사 결과를 보면 상대적으로 활동수명과 관계수명이 짧고 더 취약한 것으로 나타납니다. 따라서 노후에도 봉사나 종교활동과 같은 다양한 사회적 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 마련이 중요할 것으로 보여집니다. 또한 자녀가 있는 기혼자의 경우 관계수명이 훨씬 더 길다는 점을 감안할 때 실효성 있는 결혼과 출산장려정책이 국민행복을 위해 중요하다는 사실이 다시 한번 입증된 것입니다. 주거의 안전성 또한 각각의 수명에 대부분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난 만큼 일반인들이 내 집 마련에 이를 수 있도록 지원해 줄 수 있는 적절한 부동산 정책도 중요합니다.
한편, 20-30대의 경우 행복수명이 전 영역에 걸쳐 심각하게 낮은 양상으로 나타나 이들을 위한 사회 전체적인 관심이 필요합니다. 행복수명을 측정하고 싶은 개인은 행복수명 자가진단서비스 (http://www.100happylife.or.kr) 홈페이지에서 확인해 보실 수 있습니다. 길어진 수명만큼이나 중요하게 된 삶의 질! 2017년에도 철저한 준비와 관리로 행복한 노후 설계하시길 바랍니다.
** 본 자료는 월간 생명보험협회지11월호에 개재된 ‘행복 수명지표 개발연구(서울대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_생명보험협회 고령화지원실)’를 참고해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