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이름, 나이, 가족,,, 모든 것이 가짜였다!’ |
<이미지 출처 : 네이버 영화 / 영화 ‘화차’ 미스터리 일보>
▶개인 신용이 위험하면 우리 경제도 위험해진다?
이 영화의 원작은 일본의 동명 미스터리 소설로 1992년 일본의 경제붕괴 시대의 이야기 입니다. 당시 일본에서는 꺼져가는 거품으로 인해 개인파산, 신용불량, 불법사채 등이 판치면서 여러가지 부작용이 발생했었는데요. 그 당시의 문제를 그린 소설이 지금 우리나라에서 영화로 만들어지고, 많은 인기를 얻을 수 있었던 것은 어떻게 보면 지금 우리나라의 상황과 1992년 일본의 상황이 많이 닮아 있기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가계대출의 부실화 위험도를 측정하는 국내 은행의 '가계신용위험지수'가 2분기에 급등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때의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합니다. 이에 국내 은행들의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도 전분기에 비해 급락하면서 개인들이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가 더욱 까다로워지고 있는 상황이죠.
한편 가계부채는 2011년 말 현재 약 913조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가계대출 연체율 역시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있었던 2009년 2월에 근접하고 있다 해요.
<자료 : 한국은행 / 신용위험지수 추이 (좌), 은행의 대출태도지수 추이(우)>
실제로 은행들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으로 중소기업과 가계의 신용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대출 문턱을 높이고 있습니다, 특히 가계부채는 많은데 소득은 늘지 않아 빚 상환 능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데요. 여기에 유럽 재정위기 등 대외불안으로 경기는 어려워질 가능성이 높고, 그밖에도 가계부채로 인한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자료 :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 가계부채 추이(좌), 가계대출 연체율 추이(우>
이처럼 가계부채와 개인 신용위험의 증가는 언제 터질지 모를 우리 경제의 잠재적인 위험요인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더군다나 이런 빚들을 갚느라 저축을 할 수 있는 여력이 줄어들어 장기적으로는 실물경제의 성장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나 지난해 그리스의 재정위기처럼 외부적인 충격이 가해질 경우 복합적인 불황이 초래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요. 우리나라는 수출로 먹고 사는 나라인데다 가뜩이나 내수경제 규모가 작아 작은 충격에도 얼마든지 흔들릴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습니다.
<가계부채에서 비롯되는 경기불황 진행 시나리오>
▶가계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쉬운 방법은 소비를 줄이는 것입니다. 특히 신용카드의 경우 눈앞에서 현금을 주고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별다른 부담 없이 자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신용카드 대신 통장과 연계된 체크카드를 사용하고, 정해진 범위 내에서 소비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무리하게 빚을 내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론 어느 정도의 부채를 가지고 있는 것은 동기부여 측면에서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빚을 완전히 갚을 날만을 상상하며, 더욱 열심히 일할 수 있기 때문이죠. 하지만 주택융자나 학자금 대출처럼 높은 이자를 무는 부채가 있다면 하루 속히 원금을 갚아 빚을 청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한 달 수입의 절반 정도를 원금과 이자를 갚는데 쓰인다면 그 사람의 생활은 어떻게 될까요? 당연히 피폐해질 겁니다. 그러니 부채가 있다면 하루속히 갚고, 빚을 더 이상 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물론 당장은 힘들겠지만요.
‘화차’는 일본의 전설에 따르면 생전에 악행을 한 망자를 태워 지옥으로 옮기는 불 수레를 가리키는 말이라고 합니다. 최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는 가계부채와 증가하고 있는 개인 신용위험 등은 어쩌면 우리 경제를 위험으로 인도하는 불수레가 될 지도 모를 일이지 않을까요?
김동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