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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휘발유 값 1300원대 진입, 저유가 시대 계속될까?

2015년은 저유가 시대의 시작이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몇 년 전 미국의 셰일가스 붐이 일으킨 저유가 현상, 얼마 전에는 중동 분쟁으로 잠깐 국제 유가 하락 현상이 멈추기도 했지만 여전히 저유가 행진은 계속 중인데요. 국내 업계 역시 휘발유와 경유가 하락을 지속하기 시작했습니다. 과연 얼마나 더 내려갈까요? 그 외에 8분기만에 최고를 기록한 엥겔지수, 근로소득세 소식과 최근 유행하고 있는 PB 상품까지 다양한 생활 경제 소식을 모았습니다.





 휘발유 값 1300원대 진입, 저유가 시대 계속될까?


국제 유가는 계속 하락하는데 국내 휘발유값은 왜 안 떨어지나 의문이 들었던 분위기도 잠시, 전국 주유소 휘발유의 평균 가격이 ℓ당 1400원대에서 곧 1300원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국내 유가는 지난해 10월 12일 ℓ당 1501.37원에서 다음날 1501.40원으로 오른 것을 마지막으로 줄곧 하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이미 지난 4일 기준 전국 주유소의 66.1%인 7859곳에서 휘발유를 ℓ당 1400원 이하에 판매하고 있다 합니다. 가격에 따른 지역별 동향으로는 대구가 1381원으로 가장 낮았고, 서울이 1496원으로 가장 높았던 것으로 파악됐고요. 조만간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가격이 ℓ당 1300원대에 들어서게 되면, 1384.36원을 기록했던 2009년 1월 22일 이 7년 만에 ‘기름값 1300원대 시대’를 맞게 되는 것이라 합니다.

 


한편, 휘발유 하락에 힘입어 경유는 이미 ℓ당 1200원대가 무너진 지 오래라고 합니다. 같은 날 전국 경유 평균 가격은 전날보다 1.71원 하락한 ℓ당 1184.14원이었다고 하네요. 국제 유가 하락은 이와 같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외교관계 단절로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중국·미국 증시 불안 등에 따라 하락세로 마감했습니다.


계속되는 저유가 시대, 수출 기업의 입장에서는 장단점이 공존하는 반면에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는 나쁠게 없는 소식이기도 합니다. 언제까지 계속될지 모르지만 우리 경제에 실보다 득이 컸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지갑을 닫고 있는 저소득층, 엥겔지수 8분기 만에 최고 기록


엥겔 지수 혹은 엥겔 계수라고도 불리는 가정 경제 상황 지수는 독일의 통계학자 에른스트 엥겔(1821-1896)이 만든 이래 일반적인 가정의 소득 형편을 계산하는데 쓰여왔습니다. 이 수치가 높을 수 록 경제상황이 좋지 않은 것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최근 통계청의 국내 엥겔지수 분석에 따르면 저소득층은 생활에 필수적인 식료품 구매를 제외하고 지갑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안타까운 소식인데요. 저소득층의 소비지출에서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인 엥겔지수가 8분기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입니다. 더욱이 저소득층의 지난해 평균 소비성향도 역대 최저치였다고 하네요.


1월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전체 소비지출에서 식료품과 비주류음료를 사는데 쓴 비율은 21.9%입니다. 이는 2013년 3분기(21.9%) 이후 8분기 만에 나타난 최대치이며, 관련 통계 작성 후 최고치인 2012년 3분기(23.4%) 이후 두 번째로 높은 것입니다. 엥겔지수가 이같이 상승한 이유는 올해 농축산물 등 식탁 물가가 전년에 비해 상승했기 때문인데요. 실제 지난해 3분기 식료품·비주류 음료의 소비자물가지수 역시 116.68(2010년=100기준)로 관련 통계를 작성한 이후 최고치였습니다. 이러한 식료품 상승세를 주도한 품목은 육류와 채소 및 해조 품목이었습니다. 육류가 지난해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32% 올랐고 채소 및 해조도 같은 기간 8.13% 상승한 것이 주원인으로 밝혀졌네요. 


우영제 통계청 물가동향과장은 "2014년도에 마늘과 양파 가격이 폭락하면서 재배면적이 줄어들어 지난해 농산물 가격이 올랐다"며 "소고기의 경우도 국산 사육 두수가 줄면서 다른 품목에 비해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위 20% 계층과 전체 가구 평균의 앵겔지수(14.8%)의 차이도 7.1%로 2013년 3분기(7.0%)에 비해 여전히 격차가 줄지 않고 있는데, 이는 양극화 현상이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가구가 벌어들인 소득에서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1분위 평균소비성향은 지난해 2분기 101.6을 기록하며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는데요. 평균소비성향은 수치가 높을수록 소비지출이 많다는 의미로, 결국 식료품을 제외한 다른 품목에서 많은 사람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것입니다. 부디 2015년 불안했던 내수경제가 회복되고 소비시장에 밝은 웃음이 도는 새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작년 한해, 근로자 1인이 낸 세금은 얼마?


직장인들은 한해 얼마의 근로소득세를 납부할까요? 이번 국세청의 국세통계연보에 대해 3년간 조사한 결과와 분석이 나왔는데요. 2014년 한 해 동안 근로자 1명이 평균적으로 납부한 근로소득세는 293만 원으로 전년보다 92만 원 늘어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특히 세금을 면제받는 면세자 비율이 2014년에는 늘어나 1인당 평균 세부담 증가폭이 1년 새 9배 나 커진 것으로 나타났고요. 세부담은 주로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증가해 2013년보다 소득재분배 효과가 커졌습니다.


1월 7일 머니투데이가 국세청의 ‘국세통계연보’를 토대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1인당 평균 근로소득세(면세자 제외) 등을 분석한 결과인데요. ‘2015 국세통계연보’에 따르면 면세자를 제외한 과세대상 근로 소득자 866만 3243명은 2014년 한 해 동안 총 25조 3978억 원의 근로소득세를 낸 것으로 나와있습니다. 이를 토대로 1명당 평균을 계산하면 293만 원씩 세금을 납부한 셈입니다.



같은 기준으로 다른 해를 살펴보면 2013년 근로자 1인당 평균 세부담은 약 201만 원, 2012년은 190만 원, 2011년은 179만 원인 것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 결과를 놓고 2012년과 2013년 1인당 세 부담을 비교하면 전년보다 각각 11만 원 정도 증가한데 비해 2014년 근로자의 세부담이 늘어난 것은 역시 면세자 비율이 증가했기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한편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연말정산 보완대책으로 인해 면세자 비율은 근로 소득자의 32%에서 48%로 높아졌는데요. 기재부 관계자의 설명에 따르면 “면세자를 포함해 1인당 평균 세부담액을 구하면 연소득 5500만 원 이하의 근로자는 오히려 세부담이 줄어든 것”이라고 합니다.


면세자가 늘어난 것은 국가의 정책이 잘못되었다기보다 소득공제를 세액공제로 전환하는데 따른 원인과 더불어 저소득 근로자에 대한 배려가 포함된 결과이기도 한데요. 늘어난 세 부담만큼 더 돌아오는 혜택이 컸으면 하는 바람이 드네요.




  PB 상품, 내가 제일 잘나가!


PB 상품 많이 들어보셨죠? 대형 유통업체가 중소 제조업체에 의뢰해서 만든 제품에 해당 업체가 자사 상표를 붙여 판매하는 것을 PB 상품이라고 하는데요, 이 과정에서 마케팅 비용이 절약돼 기존 브랜드 상품보다 가격은 저렴해집니다. 그러니 실제 품질은 대형업체의 보장이 되고 제조업체 측에서는 공정품질 외의 홍보비용을 줄일 수 있어 소비자들에게는 가격 대 성능 이른바 가성비가 뛰어나 많이 찾는 상품이 되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가성비를 이유로 PB 상품의 선호가 무척 높았는데요. 올해는 이런 소비 경향이 더 두드러질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생활 주변에서는 PB 상품을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데요. 휴지와 우유, 물은 물론 즉석식품과 김, 꽁치캔까지, 주 소비되는 먹거리의 상당수가 대형마트의 자체브랜드인 PB 상품인 것입니다.

 


<출처 : SBS News, 유튜브>


실제 마트에서 유명 제조사가 직접 만들어 브랜드화 제품과 PB 상품에 대해 가격을 비교해보면 똑같은 규격, 똑같은 양의 4개 제품을 구매할 때, 대형마트 자체브랜드 제품을 담은 장바구니가 36%가량 저렴한 것으로 보도되기도 했습니다. 즉석에서 비교를 해봐도 PB 상품을 사는 쪽이 무조건 이득을 보는 것이 드러나게 됩니다.


PB 상품의 가짓수는 점차 늘어나 2016년 초 현재 1천 원짜리 커피에 직접 구운 빵 등 종류가 나날이 다양해지고 있어 모 편의점 업체는 전체 상품의 31.5%를 자체 브랜드 제품으로 갖추고 있기도 합니다. 유통업계의 PB 상품 바람은 단순한 이름값이나 스펙을 좇았던 소비자들의 심리가 품질과 핵심가치를 따르는 것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더군다나 스마트폰과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높아진 정보력은 이름보다 제품의 실제 가치를 따지는 현명한 구매로 소비자들을 계속 이끌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PB 상품의 유행, 시장을 알차게 만드는 나쁘지 않은 소식 같습니다.




  미리보는 2016 한국 기업의 전망은?


2016년 우리 경제는 어떻게 진행이 될까요? 주력 기업들이 어떤 경영을 펼치는지 그 모습에서 한국경제의 향후 패러다임을 엿볼 수 있는데요. 저유가 시대와 중국 경기 둔화라는 현상은 기업 경제가 안고 가야 할 큰 리스크이기도 합니다. 국내 기업들은 그런 리스크에 대응해 주력사업의 변화와 새로운 투자방안을 갖추고 있는데요. 새롭게 주력하는 몇 가지 키워드를 통해 2016년 한국 기업의 전략을 살펴볼까요?


우선 전자·가전업계 화두는 가상현실, 스마트 카, 사물인터넷(IoT), 드론(무인항공기), 인공지능 로봇의 키워드가 활발하게 감지되는데요. 특히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분야는 가상현실, VR입니다. 어제까지 서로 경쟁했던 해외 기업과 국내 기업이 손을 잡고 만드는가 하면 그에 맞서 다시 새로운 해외 기업이 대항 상품을 내놓는 등 국내는 물론 해외 업계까지 무척 경쟁이 치밀한 분야입니다. 스마트폰과 VR의 결합은 향후 전혀 새로운 콘텐츠 분야를 개척할 수 있어 더욱 해당 분야가 주목을 받고 있기도 합니다.


한편 해외 업체의 선도 분야였던 스마트 카도 국내 자동차 기업이 자율 주행 기술 적용 승용차를 선보이는 반면 스마트 카에 심어지는 운영체제를 놓고도 국내 기술기업과 해외 기업이 서로 열심히 경쟁을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우리나라에도 무인자동차가 선보이게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네요.


가전·TV 분야는 몇 년간 기기끼리의 인터넷 연결을 핵심으로 하는 IoT 기술을 앞세워 혁신을 시도하고 있는데요. 조만간 기존의 스마트 TV 나 냉장고와는 전혀 새로운 모습이 될 사물인터넷 기반의 TV부터 나타나게 될 전망입니다. 


여러 분야에 이어 제약 바이오업계도 2016년을 맞아 새로운 혁신을 선보이고 있는 분위기인데요. 이른바 바이오시밀러라는 단어로 해당 업계의 경향이 드러납니다. 바이오시밀러는 바이오 관련 의약품이 특허가 만료되었을 때 이를 유사하게 복제하거나 합성해서 가격이나 기술면에서 더 나은 제약을 만들되 기존에 이미 개척되어있는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복제약을 총칭하는 것인데요. 이번 1월 중순부터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국내 바이오 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국내 기술력과 해외의 경쟁력을 입증할 것으로 보여 관련 업계는 물론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2016년은 지난 2년보다 훨씬 더 새롭고 많은 시도들이 국내 기업에서 이뤄져 전반적인 경제와 문화에 큰 변화를 주지 않을까 예측되는데요. 관련 키워드만으로도 국내 경제 활성화에 희망과 기대가 되네요.


계속 저유가 시대가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엥겔지수와 높아져가는 세금이 그림자를 드리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 현명해지는 소비시장의 모습과 국내 기업들의 활발한 먹거리 찾기로 그 그림자만큼 밝은 빛이 비치는 한 해가 되지 않을까 긍정적인 뉴스들도 가득한 경제브리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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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