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국내외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입니다. 미국의 금리 조정에 따라 세계 금융시장의 화폐 흐름이 바뀔 수도 있고, 그 동안 각국의 주가를 끌어올렸던 풍부한 유동성 환경도 달라질 수도 있기 때문이죠. 일반적으로 투자자금이 보다 높은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금리가 낮은 곳으로부터 높은 곳으로 이동하는 경향을 볼 때, 미국의 금리인상 예상 속에서 달러 가치가 상승하는 주된 이유가 설명이 되죠. 거기에 수익률에 민감한 부자들이 달러를 주목하면서 달러 자산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은 최근 국내 금융권의 트렌드이기도 합니다.
▶금리 인상 기대에 힘을 얻는 달러 가치
그간 미국은 경제 회복 상황에서 통화정책 정상화의 일환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임을 수 차례 시사해 왔는데요. 금융시장에서는 올 하반기 중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특히 시기상 9월일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답니다. 미국은 주택시장 붕괴 여파로 금융위기가 발생한 2008년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0~0.25%로 유지해 왔는데요. 시장에 활력을 불어놓고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초 저금리를 고수한 것이죠.
최근 들어 고용시장과 주택시장을 중심으로 미국 전체 시장 경기가 개선되자 기준금리 역시 점차 정상화할 필요성이 커진 건데요.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한 것은 2006년 6월이 마지막이었습니다. 당시 5.25%로 인상된 기준금리는 2007년 9월까지 같은 수준으로 유지되다 그 이후 하락하게 돼서 지금은 0% 대까지 내려선 것 입니다.
이제 무려 9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되자 달러 가치가 오르고 있죠. 올 들어 달러 인덱스는 5% 가까이 상승했고, 2015년 4월 저점 대비로는 25%나 올랐습니다.
쏙쏙 들어오는 경제용어 ▶달러인덱스(US Dollar Index)란... 달러인덱스 혹은 달러지수는 세계 주요 6개 통화(유로, 엔, 파운드, 캐나다 달러, 스위스 프랑, 스웨덴 크로네)에 대한 달러 가치를 지수화 한 것임. 1973년 3월이 기준점으로 100에서 시작했으며, 달러지수 상승은 주요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 가치가 상승했음을 의미함, 달러지수 하락은 미국 달러 가치가 떨어졌음을 뜻하는 말. |
현재 원/달러 환율은 1,110 원 선을 중심으로 등락하고 있어 2014년 7월 저점 대비 10% 정도 상승했는데요. 이는 원화의 가치는 거꾸로 달러 대비 10%가 떨어졌다는 얘기입니다. 사실상 원/달러 환율은 2006년 초부터 2008년 초까지 900원 대에 머물러왔으나, 금융위기 여파로 인해 2009년 3월에는 16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답니다. 2010년 하반기 이후부터는 주로 1,000~1,200원 사이에서 등락했지만요.
▶단기 수익성 외 갑자기 발생한 금융위기 상황에도?
미국 경제의 회복 양상이 달러 가치를 높이는 당장의 요인임에는 틀림 없죠. 그러나 자산가들의 달러에 대한 관심은 단기적인 수익성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자들은 달러를 분산 투자의 방편으로 이용하기도 하며, 혹시 발생할 수 있는 금융위기 상황의 대응책 혹은 자녀 유학자금이나 해외 여행자금 등 실수요를 위해 비축하기도 합니다.
▶자산가들의 달러를 이용한 분산 투자 요령 엿보기
대다수 투자자들은 여유자금을 국내 주식, 채권, 보험, 부동산 등에 분산 예치합니다. 여러 자산에 분산함으로써 자산관리의 위험을 줄이기 위함이죠. 하지만 그렇게 다양한 자산을 보유했더라도 모든 자산이 원화라면 진정한 의미의 분산 투자라고 할 수 없는 것 입니다.
부자들은 위험에 대응하기 위해 달러를 편입하곤 합니다. 분산 투자와 일맥상통 하는 얘기인데요. 달러는 국내 경제 흐름과는 별개의 방향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 자연적으로 분산 투자 효과를 누릴 수 있죠. 안전자산으로 인식되는 측면만 하더라도 금융위기 때마다 가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지요. 2008년에 그랬던 것처럼 글로벌 금융위기가 국내에도 전면적인 타격을 가할 경우, 주식, 채권, 부동산 등 자산 전반의 가격이 일제히 급락하게 되는데요. 분산 투자 되었어도 원화로 이뤄진 전체 자산 가치가 급락하는 상황은 모면하기 어렵게 됩니다. 반면 달러에 분산 투자를 한다면 국내 자산이 일제히 하락해도 일부 자산의 가치를 지켜낼 수 있는 것이죠.
반면 달러를 보유하고 있는데 달러 가치는 떨어지고 원화 가치가 상승하면 어떨까요? 달러를 굳이 투자용으로만 보유하고만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해외 여행시 여행 경비로 써도 되고, 가족이 유학 하는 경우 교육 자금으로 써도 되죠. 게다가 보유 중인 달러 가치는 하락해도, 한편으로 분산 보유 중인 원화 자산의 가치가 상승한 셈이니 그것만으로 많은 위안이 될 것 입니다.
▶달러 투자 전 알아야 할 외화예금 3가지
달러 투자 방법 중 가장 일반적인 것은 외화예금입니다. 외화예금에는 원화예금과 마찬가지로 외화보통예금, 외화정기예금, 외화적립식예금 등이 있답니다.
외화보통예금 -예치금액, 예치기간 제한 없으며 자유로운 입출금 가능 -달러를 활용한 예금 가입 및 원화를 활용한 달러 매입 후 예치 가능 -이자는 연 0.005%이며 일반 과세는 15.4% 적용 -예금자 보호 금액은 원화예금포함 5,000만원 한도 내 적용 외화정기예금 외화로 예금하고 인출하는 정기예금 약정기간이 길수록 높은 확정이자 보장 가입 대상에 제한 없으며 예치기간은 1일~3년(은행마다 차이 있음) 만기 이전에 중도 해지할 경우 약정 금리보다 낮은 이율 적용 (그 외 외화보통예금과 동일한 요건 적용) 외화적립식예금 -정기적금과 비슷한 형태이나 적립일이나 적립횟수 등에는 제한이 없음 -예치기간은 1개월 이상 |
▶원화를 달러로 바꿔서 보유할 때는?
물론 투자자들은 원화를 달러로 환전한 후에 보유할 수도 있습니다. 해외여행 목적이라면 여권만 있으면 환전이 가능하고, 여행이 아니라 소지 목적이라면 주민등록증과 같은 실명 확인증표가 필요하고요. 환전 금액에 제한은 없으나 1만 달러를 초과하는 경우에는 국세청 통보 대상이 된다는 점 유의하셔야 합니다.
물론 환전할 때에는 환전수수료라는 비용이 소요됩니다. 매매기준 환율에서 일정 수수료가 부과된 것이 실제 살 때와 팔 때 적용되는 환율인데요. 미국 달러를 매입 혹은 매도할 경우, 매매기준 환율에서 각각 1.75%의 수수료가 부과됩니다. 환전 수수료는 통화마다 차이가 존재하고요.
▶미국 달러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 엿보기
달러를 저축하거나 단순 보유하는 방안도 있지만, 달러 표시 자산에 투자하는 방법도 있습니다. 미국의 장단기 채권이나 미국 주식에 달러로 투자한다면, 달러 가치 상승에 따른 환이익 뿐만 아니라 주식 및 채권 가격 상승에 따른 자본이득도 얻을 수 있죠. 직접 투자보다는 펀드를 통한 간접 투자가 일반적인 방법이고요. 물론 통화 가치와 자산 가치가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면 이중으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점 주의하셔야죠.
주식이나 채권이 아닌 일반 ELS 상품 중에도 원화가 아닌 달러로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이 있답니다. 일반 ELS와 구조는 유사하나 투자하는 통화가 원화 아닌 달러라는 점이 다른데요. ELS 투자 수익 이외에 달러 가치 상승 시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외환 투자 시 가장 중요한 것은?
달러가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통화로 인식되기는 하지만, 항상 안정적인 환율을 유지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환율은 국가간의 통화정책과 경제상황 그리고 금융여건 등 다양한 변수들이 작용해서 결정되는 만큼, 그 향방을 가늠하기가 무척 어렵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외환에 투자할 때에는 제 아무리 달러라고 하더라고, 거액을 한 곳에 투자하기 보다는 전체 자산의 일부를 분산 투자하는 방안이 적절하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강조 드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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