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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 부채관리 노하우는?


"국민소득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고요? 글쎄요..." 우리나라의 작년 1인당 소득, 얼마인지 알고 계신가요? 한국은행에 따르면 작년에 이미 26,000 달러를 넘어섰고 2016년이면 소득 3만 달러 시대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개인차는 있겠지만, ‘3만 달러 시대’가 정확하게 와 닿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 같아요. 이런 장밋빛 미래가 실감이 나지 않는 이유가 뭘까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 손에 남는 ‘가용소득’이 그다지 커지지 않기 때문이 아닐까요? 그렇다면 이젠 소득뿐 아니라 부채도 짚어 보아야 할 때입니다!




부채관리는 왜, 얼만큼 중요한가?

통계청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우리나라 가구당 평균 부채는 5,818만원으로, 68%의 금융부채와 32%의 임대보증금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요. 문제는 부채의 규모가 아니라 부채의 비중! 가구의 평균 자산 3억 2,557 만원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 실물자산이며 유동성 높은 금융자산은 27%인 8,700 만원에 불과하기 때문인데요. 만약 금융자산의 45%에 육박하는 금융부채를 잘 관리하지 못한다면 자산은 있지만 당장 현금을 동원할 능력은 부족한 흑자도산 상태가 되기 쉽습니다.




또한 아무리 저금리 시대라고는 하지만 대출금리는 예금금리보다 최소 2~3% 높기 마련인데요. 1%라도 높은 금리의 예/적금을 가입하기 위해서 금융기관을 전전해 봤자 정작 그보다 높은 금리의 대출이 정리되지 않으면 이는 앉아서 손실을 키우는 셈이지요. 따라서 중요한 것은, 높은 금리의 빚부터 갚아 나가는 것입니다. 물론 중도상환이 불가능하거나 중도상환시 큰 수수료가 발생하는 경우인지는 따져봐야겠지만요. 


부채관리는 은퇴설계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항목 중 하나입니다. 최근 들어 ‘100세 시대’라는 단어를 그 어느 때보다도 많이 듣게 되는데요. 이는 그만큼 은퇴 후 의 삶이 길어졌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대부분 은퇴 시에 소득이 없어지기 때문에 원리금의 상환부담을 피하기 위해서 퇴직금 등으로 대출을 갚는 경우가 많습니다. 거기에 자녀의 대학 등록금, 결혼 비용까지 쓴다면 어떨까요? ‘집 하나만 있는, 또는 그마저도 없는’ 불안한 노후가 뒤따라올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인생에 있어 가장 문제인 빚. 어떻게 해야만 현명하게 관리할 수 있을지 꼭 따져보아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소득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고, 트렌드에 따라 빠르게 바뀌는 부채관리의 핵심 키워드 파악이 우선입니다. 





통장을 스쳐 지나가는 월급, 체크카드로 지킨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금융거래가 늘어나게 되고 특히 신용거래가 많아집니다. 이 때 신용소비도 단기부채라는 점을 항상 명심하고 신용카드와 할부구매에 신중해야 합니다. 지출을 통제 하지 못하고 습관적으로 구매하거나, 여러 번의 할부가 쌓이는 경우 카드 결제일에 텅 빈 통장을 마주하게 되는데요. 대부분의 소득이 카드 값으로 빠져나가기 때문입니다. 이런 식의 소비를 계속 할 경우 결국 본인의 지불 능력을 초과해버려 높은 금리의 단기부채를 쓰게 될 수 있습니다. 또 버는 만큼 쓰는 것이 아닌 ‘쓰는 만큼 벌어야 하는’ 위험한 상황이 닥치게 되겠죠. 요즘은 우스개 소리로 “월급이 통장을 스쳐 지나간다”는 말을 하는데요. 카드 값 결제로 소득이 모두 빠져나간 통장을 보면서 이 표현에 공감하는 분들이 많을 것입니다. 




이런 경우, 체크카드가 현명한 소비의 동반자가 되어줄 수 있습니다. 체크카드는 현재 예금계좌에 있는 현금으로 즉시 인출하여 결제하기 때문입니다. 문자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결제금액과 잔액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어 소비를 통제하게 되는 효과도 있죠. 또한 연말정산 시 체크카드의 공제율은 사용금액의 30%로, 신용카드의 공제율 15%보다 높아 일석이조입니다. 다만 현금이 부족한 경우라면 큰 금액의 결제에 사용하기 어려운데요. 그러므로 단기적인 생활 소액결제는 체크카드로, 꼭 필요한 거액 결제 시에는 신용카드로 현명하게 나누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빚 내서 내 집 마련? 과거 투자 방식은 실패의 지름길!


‘내 집 마련’은 많은 사람들의 중요한 생애목표 중 하나입니다. 또한 ‘내 집 마련’이라는 목표는 부채와도 뗄 수 없는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요. 부모 세대로부터 도움을 받지 않는 이상, 가정을 막 이룬 20~30대가 대출 없이 집을 구매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의 경우 과도한 대출을 받아서라도 ‘내 집 장만’의 꿈을 이루려는 경향이 무척 큰데요. 때문에 ‘내 집 마련’을 위한 부채는 많은 가정들이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내 집 마련’을 위한 부채를 현실적이고 현명하게 조절하려면 사회현상을 눈 여겨 보아야 합니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서 가계자산 중 부동산 자산의 비중이 하락하고 부동산 시장이 안정되는 현상을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경제와 인구의 안정으로 부동산을 새로 구매하는 젊은 인구가 줄기 때문인데요. 현재 전국 주택 보급률은 이미 100%를 넘어섰고, 지역에 따라 미분양 아파트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따라서 부동산 가격이 올라 이익을 가져다 줄 것이라는 과거의 부동산 투자 방식은 실패할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꼭 상기해야 할 것입니다.



자녀와 노후, 균형 잡힌 설계가 필수!

사실 많은 가구에서 지고 있는 빚은 누구 혼자만을 위한 것이 아니고 가족의 행복을 위한 빚인 경우가 많습니다. 일시에 큰돈이 들어가는 주택구매, 자녀양육비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또 자녀 양육비 같은 경우 가치관의 문제가 얽혀있어 쉽게 줄이기 어렵습니다. 그러므로 자녀를 기르는 비용과 부부의 노후를 모두 감안하여 현명하게 빚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자산 관리 설계도가 필요합니다.




긴 시각으로 보고 현명하게 자산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가장 좋은 방법은 가족의 라이프 사이클을 고려해서 기간별로 준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중학교에 입학했다면, 당장 필요한 교육비는 단기금융상품에 넣어두고 10년 이내에 쓰일 대학 등록금은 정기적 예/적금이나 적립식 펀드로 준비합니다. 그 이후에 발생할 수 있는 교육비나 자녀 결혼비용은 금리가 높은 장기금융상품과 세제혜택이 있는 비과세 상품 등으로 준비할 수 있습니다. 또한 노후에 발생할 수 있는 질환 등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의료비 충당을 위한 장기보험도 꼭 필요합니다. 


이처럼 긴 안목과 계획을 통해 인생을 설계해서 미래에 생겨날 불필요한 부채를 줄여보세요. 현명한 부채의 관리와 조절은 보다 여유 있고 행복한 미래를 꽃피울 수 있는 밑거름이 되어 줄 것입니다. 우선, 체크카드 사용처럼 쉬운 것부터 실천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정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