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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시장변동성을 극복하는 투자전략 노하우




주가와 환율은 쉴 새 없이 등락하듯이 금융시장은 끊임 없이 변동하고 있습니다. 주가는 예기치 못한 방향으로 움직이기 일쑤이고, 환율의 예측 불가능성은 두말할 필요도 없지요. 올 들어서도 아르헨티나 외환위기,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속화, 우크라이나 사태로 야기된 러시아와 서방간의 대립, 중국 경제지표 악화에 따른 경착륙 우려 등 예기치 못한 다양한 이슈들이 전개되면서 국내외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곤 했답니다.







신흥국 중 한국은 가장 안전한 것으로 평가

물론 우리나라 경제는 신흥국 가운데 가장 안전한 것으로 평가되고는 있답니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준은 지난 2월 중순 발표한 통화정책 보고서에서 신흥시장 15개국의 취약성을 분석했는데요. 국내총생산(GDP) 대비 경상수지 비율, GDP 대비 국가부채 비율, 최근 3년간 평균 물가 상승률, 최근 5년간 GDP 대비 민간부문 금융신용 변화율, 연 수출액 대비 총 대외부채 비율, GDP 대비 외환보유액 비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취약성 지수를 계산한 것이죠.

그 결과 한국과 대만의 취약성 지수가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가장 안전하다는 얘기죠. 다음으로 말레이시아, 중국, 필리핀, 러시아, 태국, 칠레, 멕시코, 콜롬비아, 남아공, 인도네시아, 인도 등이 그 뒤를 이었고요. 그리고 브라질과 터키가 가장 위험한 것으로 밝혀졌네요. 실제로 미국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이 거론된 2013년 4월 말 이후 2014년 2월 초까지 달러 대비 한국 원화 가치와 중국 위안화 가치만 상승했고, 대만 달러 가치는 소폭 하락하는데 그쳤죠. 그 외 신흥국 통화는 외부 충격에 대한 높은 취약성이 반영되면서 약세를 나타냈고요.


우리나라 경제와 금융시장이 다른 신흥시장에 비해 외부 충격을 잘 견뎌내기는 하겠지만, 전혀 영향을 받지 않을 수는 없겠죠. 2008년 미국 발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 등 크고 작은 금융불안은 국내에도 타격을 가했다는 사실을 이미 경험했으니까요. 하지만 이와 동시에 주요국 경기회복 속에 주가가 고점을 높여갈 가능성도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투자자산을 전적으로 배제할 수도 없답니다.




투자환경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자산 배분

주기적으로 발생하는 금융시장 불안은 위기인 것이 확실하지만 기회인 경우도 많았지요. 금융불안은 투자자산의 거품을 빼기도 하고 적정가치 아래로 떨어뜨리게도 함으로써, 투자자산을 보다 저가에 매수하는 것을 가능케 하고 궁극적으로 투자수익을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죠. 물론 기존에 보유 중인 자산의 가치를 끌어내려 손실을 확대시키는 위기를 가져다 주기도 하지만요. 투자자들이 위기를 방어하는 데에만 집중한다면 기회를 포착할 수 없으며, 기회만 추구한다면 위기에 고스란히 노출될 것이죠.

적절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위기에 대한 대응력을 높이고 수익 기회를 놓치지 않는 방안이 스마트한 투자전략이라 할 수 있는데요. 금리는 여전히 낮고 금융불안은 잊고 지낼 만하면 반복되는 상황에서 변동성을 극복할 수 있는 자산 배분 방안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선 전체 자금의 과반수 이상, 즉 60% 정도는 중위험 중수익 자산에 하도록 합니다. 원금을 지킬 가능성은 높이면서 은행 이자에 비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상품이 바로 중위험 중수익 자산이지요. 그리고 30%는 투자 성향에 따라 달라지는데요. 위험을 회피하는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저위험 저수익 자산에 예치하는 것이 바람직하고, 위험을 선호하는 공격적인 투자자는 고위험 고수익 자산을 포함시키도록 합니다. 그리고 나머지 10%는 앞의 90%와는 다소 다른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는 대안자산을 들여오도록 하고요.





중위험 중수익은 연간 4~5% 이상 수익 도모

원금보존형 ELF(ELS, ELB, DLS 등)는 원금은 보존하면서 기초자산 가격 움직임에 따른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죠. 상품마다 구조는 다르지만 주가가 20% 안팎으로 상승한다면 10% 이상의 수익도 얻을 수 있습니다.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원금은 지킬 수 있으므로 마음 편한 투자가 가능하죠. 주식과 채권에 함께 투자하는 혼합형 펀드와 변액 보험도 채권 투자로 안정성을 높이면서 주식 투자로 수익성도 도모할 수 있죠. 혼합형 자산도 투자자 성향에 따라 채권 비중이 큰 채권 혼합형과, 주식 비중이 높은 주식 혼합형 중에서 선택할 수 있을 것이고요.

장기 저축성 보험은 장기 투자를 통해 복리 효과를 누리고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어, 일반 은행 예금보다 높은 중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이랍니다. 공시이율이 적용되는 장기 저축성 보험은 국고채와 회사채 등 시중 실세 금리와 연동되므로, 시중 금리가 상승하면 수익률이 높아지는데요. 물론 시중 금리가 하락하면 공시이율도 같이 떨어지지만, 최저 보증이율 제도를 두고 있어 장기적으로 금리 하향 추세가 심화될 때 그야말로 보험이 될 수 있죠.



이자자산도 꼼꼼히…투자자산은 리스크 확인

CMA, 은행 예금, 우량 채권 등 안전한 자산에 투자할 때에도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입니다. CMA의 경우 하루만 맡겨도 은행 예금에 비해 금리가 높지만, 3개월 혹은 6개월 등 예치 기간을 사전에 약정할 경우 우대 금리를 적용 받을 수 있지요. 은행 예금의 경우에도 급여이체나 자동이체를 연결하거나 스마트 폰으로 가입한다면 보다 높은 금리를 얻을 수 있죠. 채권은 만기까지 보유하면 원리금이 확정되고, 중도에 매매하면 채권가격 상승 시 시세차익을 실현할 수 있는데요. 일반적으로 채권은 현재 금리가 고점이고 향후 하락할 것으로 예상될 때가 투자 적기랍니다.

한편 투자자산을 선택할 때에는 기대 수익에만 포커스를 맞추고 그에 수반되는 위험은 간과하기 쉬우나, 투자자들은 감내할 수 있는 손실 규모를 대략적으로 미리 정해두고 투자에 따른 위험을 충분히 숙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상장지수펀드(ETF)는 주식형 펀드에 비해 비용도 적고 실시간 거래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상품에 따라서는 거래량이 충분하지 않아 원하는 시기에 매매가 어려울 수 있지요. ETF 상품 이름은 발행사(자산운용사)를 대표하는데, ARIRANG(한화투신), KODEX(삼성투신), TIGER(미래에셋맵스), KOSEF(우리투자증권), KINDEX(한국투신), GIANT(대신), KSTAR(KB) 등이지요. 또한 해외 채권은 채권이니까 주식보다 안전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환율이나 신용등급 등을 감안하면 주식만큼 리스크가 높기도 합니다.




대안자산은 상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 필요

달러나 실물자산 그리고 리버스 상품(리버스 펀드 혹은 ETF) 등 대안 자산에도 자금을 일정 부분 분배해 언제 발생할 지 모르는 위기에 대응해 볼 만 하죠. 예를 들어 금융불안이 심화돼 국내외 주식이나 채권 가격이 폭락하는 상황에서는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기 마련이고, 지난해 가격이 급락하기는 했지만 금과 같이 자산가치를 보존하는 데 이용되는 귀금속도 마찬가지 역할을 담당합니다. 주가가 하락하면 이익이 나는 리버스 상품도 다른 자산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이로우므로 위험 헤지 자산이 될 수 있지요. 하지만 대안 자산에 투자할 때에는 해당 상품에 대한 충분한 이해가 선행돼야 할 것이고요. 

쏙쏙 들어오는 경제요어

리버스 상품 

특정 금융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이 나는 금융상품으로, 리버스 펀드의 경우 주가가 떨어지면 수익이 발생


마지막으로 금융자산 배분은 한번 정해지면 영구 불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전반적인 자산 배분 결정과 개별 상품 선택은 투자자의 성향, 목표, 기간 등과 국내외 투자환경 변화에 따라 조정돼야 하겠죠.





이명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