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을 서시오~! 줄을 서!
국내를 포함해 해외에서도 내노라 하는 브랜드들이 전부 모인 백화점, 이곳에선 언제나 많은 사람들이 명품 가방을 사기 위해 줄을 서는 진 풍경(??)을 볼 수가 있습니다. 가격 또한 만만치 않지만 불황기 속에서도 명품 가방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은 늘 있기 마련이죠.
지난 4월 소개팅 서비스 ‘이음’에서는 20대~30대 미혼여성 1,029명을 대상으로 명품을 구입하는 이유에 대해 설문조사를 진행했었는데요. 개성표현 및 자기만족을 위해서 구입한다라는 의견이 55%로 과반수를 차지하기도 했었습니다.
명품도 물론 좋지만, 세상에서 하나뿐인 ‘나를 가장 나답고 특별하게’ 만들 수 있는, 즉 하나밖에 없는 가방을 만든다면 더 좋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가죽공예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가죽공예는 기계가 아닌 모든 공정을 손으로 직접 하기 때문에 아날로그적인 감성에 푹 빠질 때가 있는데요. 작은 공예품이나 똑같은 작품을 만들더라도 저마다 조금씩 다르게 가미된 매력에 헤어나오기 힘들더군요~^^. 접하는 순간부터 매력에 푹~ 빠지는 가죽공예, 여러분도 빠져보실래요?
▶가죽공예, 넌 누구냐!
가죽을 이용하여 무언가를 만드는 행위를 가죽공예라고 합니다. 손을 이용하여 정성스럽게 바느질을 하고 조각을 하는 가죽공예는 장인의 정성이 깃들어 ‘한땀~ 한땀~ 정성스럽게’ 라는 표현이 제격인 것 같아요.
가죽공예는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유명한 브랜드 에르메스의 새들스티치, 가죽 위에 조각을 하는 카빙 등 여러 방법으로 가죽을 이용해서 물건을 만드는데요. 그 중에서 현재 제가 배우고 있는 에르메스의 새들스티치를 먼저 소개하겠습니다.
▶가장 튼튼한 바느질 ‘새들스티치’
에르메스는 초창기엔 말 안장을 만드는 조그만 공방이었습니다. 새들스티치(양쪽바느질) 방법은 말을 탈 때 불편하고 통증을 호소했던 기수들을 위해 기능적으로 말 안장을 만들면서 시작되었다고 해요. 안장이 불안전하면 실밥이 풀리거나 줄이 끊어지게 되는데요. 기수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였기 때문에 에르메스의 장인들은 신중을 기해 제작했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매우 튼튼한 새들스티치 공법을 발견하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공예법이기도 하죠.
<출처 : 유투브>
특히 에르메스는 약 170년의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고 있는데요. 현재 새들스티치를 이용한 가죽공예법이 가방과 악세서리에 적용되어 튼튼함은 물론이고, 세계적으로도 사랑 받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가죽 위의 조각이라 불리는 ‘카빙’
이어서 두 번째 공예법은 미국과 일본에서 많이 사용하는 ‘카빙’입니다. 허리벨트나 지갑 등 가죽제품에 들어가는 움푹 파인 문양을 보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공예 방법은 통가죽 위에 밑그림을 그려 카빙도구를 이용하면서 하나하나 조각하고, 툴로 입체감을 준 후에 염색을 하는 것으로 포인트는 바느질이 아닌 가죽 위의 조각(카빙)이랍니다. 가죽 위의 조각은 여성처럼 섬세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남성적인 웅장한 느낌을 갖고 있답니다.
< 출처 : 네이버 블로그 >
이외에도 다양한 스타일의 가죽 공예법이 있는데요. 튼튼함에서 예술까지 발전한 가죽. 가죽을 이용해 만들 수 있는 것들이 참 무궁무진한 것 같습니다.
▶가죽 공예를 배우고 싶어요~!
지난 3년 사이에 가죽공예를 배울 수 있는 공방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예술에 흥미를 갖고, 가죽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두 손 두 발 들고 환영할만한 정보인 것 같아요. 하지만 많은 분들이 “어디서 배워야 하나요?” 라는 질문들을 많이 하십니다. 자~! 이제 딱 정해드립니다~
자신이 가장 배우고 싶은 스타일을 주로 다루는 공방을 온라인에서 찾아보시거나, 오프라인을 통해 전화로 물어보면 되는데요. 직접 방문하여 현장을 보고 오는 것이 가장 현명한 방법인 것 같습니다.
공방을 선택하고 교육과정을 알아보면, 보통 초급, 중급, 고급 과정으로 나뉘어져 있고 초급과정의 경우만 4개월 정도가 소요됩니다. 그리고 초급과정에선 평균적으로 월 40만원 정도의 수강료를 내고 있으며 재료비는 별도입니다.
비용 부담이 들긴 하지만 직접 가죽 공예를 배우고 나면 후회가 없을 정도로 매력적인 공예입니다 ^^.
▶가죽공예에 대한 책은 없나요~?
이미 이웃나라 일본에는 다양한 가죽공예 서적들이 많이 나와있습니다. 우리나라는 그에 비해 아직 미비하지만, 1년 전부터 우리나라 서점에도 일본서적 번역본뿐만 아니라 한국의 공방에서 장인들이 직접 쓴 가죽공예서적이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
아직 우리나라 가죽공예 역사가 깊지 않아서 초급(기초과정)관련 서적들 위주로 서점에 구비되어 있지만, 지금처럼 계속 매니아 층이 많아지고 관심이 높아진다면 얼마 후엔 중급과정 이상의 서적들도 많이 나올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지금도 대한민국 국민이 가진 꼼꼼한 솜씨와 기술이 합쳐져 공예산업을 더욱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정성과 노력이 가득 들어간 오직 내 자신만의 개성을 한껏 표현할 수 있는 가죽공예로 스스로를 멋~지게 표현해 보세요. 그리고 가족과 친구들에게 직접 만든 멋진 가죽공예품을 선물해 주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정성이 들어간 선물’이라는 프리미엄과 함께 더욱 감동이지 않을까요?
쓰면 쓸수록 세월의 흔적이 멋으로 느껴지는 가죽공예의 매력! 특별한 취미거리를 찾고 계신 분들께 넌지시 말씀 드려보세요. “혹시, 가죽공예는 어떠세요~?”라고 말이죠 ^^